사귄지 100일 정도 되가는데 여지껏 여자친구가 단한번도 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 적 없습니다.
저에게 문자, 전화도 거의 먼저하지 않구요,.. 먼저 전화한걸 받아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거기다 스킨십도 싫어합니다.
하기야 하는데 안아주고 키스해주고 이런 것들.. 제가 먼저하자고 말꺼내거나 하지 않으면 절대 먼저 해주는 적 없습니다.
정말 너무 섭섭한건 막 진한 스킨십을 제가 바라는 것도 아니고 집앞에서 헤어질 때 가벼운 포옹이나 뽀뽀 정도도 먼저 해준 적없습니다.
자기 기분 나쁘거나 피곤하고 이러면 잠깐 안아주는 걸로도 피곤하다고 짜증내구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제가 얘기하면 한결 같은 대답..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 좀더 오빠를 사랑하는 감정이 들게 되었을 때 그때가 되면 내가 먼저 하고 싶다.
저는 솔직히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습니다. 이제 27이니까요. 만나고 사귀고 같이 잠자리한 사람이 적은 편도 아니고 스킨십도 못해본게 있는 것도 아니구요.
제가 바라는 연애는 무슨 모텔에 빨리가고 싶고 어서 속정 쌓고 싶고 이런게 아니라 단지 여자친구가 저를 사랑하고 있구나 라는 감정을 느끼는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말하더군요. 사랑이라는게 사랑한다는 문자와 사랑한다는 말로 알 수 있는게 아니고 그런걸로 표현할 수 있는게 아니라구요.
저도 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이죠.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해보면 해볼수록 이런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중요하지 않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헤어지기 전에 잘가 오늘 즐거웠어 이렇게 말하면서 가볍게 저를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저를 생각하고 아침 뭐먹어?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 이런 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그런 것들을 하는게 저는 사랑이고 연애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지금까지는 제가 참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어렵거나 경쟁률이 높은 시험은 아니라 그냥 쉬엄쉬엄 꾸준히만 하면 붙는 시험이기는 하지만 붙어야 하기는 한 시험이긴 해서 여자친구 맘 불편하게 할 수는 없어서 말이죠.
저도 지금 준비하고 있는 2차 시험이 있어서 공부하느라 심적으로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서 배려하고 챙겨줄 수 있는 만큼 다해줬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여자친구가 시험 끝나고 나니까 막 여자친구에 대한 서운함이 정도를 넘어서서 거의 헤어지자 말할까 수준에 이를 정도로 막 여자친구에 대해서 화가 나는 마음에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구요.
내가 갑자기 왜이러지? 생각을 해봤는데 지금까지 여자친구 시험이니까 내가 참아야지 내가 배려해야지 이런 마음이 무의식중에 자리잡고 있어서 제가 이렇게 힘든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더군요, 시험이 끝나고 나니까 갑자기 그 마음이 터져 버린거구요...
제가 계속 사귀는게 맞는 일인지 부터 시작해서 여자친구에 대한 불만까지 마음 속이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여자친구가 했던 "사랑이라는게 말이나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게 아니고 상대방에 대한 행동이나 배려에서 알 수 있다."라는 말이 계속 괴리에 맴돕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보지를 못했거든요.
제가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먼저 연락도 없고 사소한 선물 같은 것도 없고 사랑한다는 말도 안해주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가벼운 스킨십도 없는데 제가 어떻게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라고 알겠습니까??
제 여자친구가 저에게 몇번인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오빠한테 싹싹하게 굴고 잘 챙겨주고 위해주고 하지는 못하지만 내 마음이 변한게 아니라는거 알아달라는....
오히려 저에게 사랑하는 문자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제 여자친구가 저런 말을 하는걸 듣는게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처음에야 그정도 였지만 요즘에는 짜증이 나더군요....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하고 100일이나 지났고 벌써,,, 시험이 끝나고 나니 괜찮은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제 마음이 이렇게 힘들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구요.
제가 여자친구 시험이 끝난지 얼마 안되어서 이렇게 감정이 격해진거니 좀 기다려봐야할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조언이든 좋으니 답글좀 부탁드리겠습니다 ...ㅠ 가슴이 너무 답답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