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

에밀리아넨코 작성일 12.02.21 03: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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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만난건 3년전 어느날이였다.

그녀는 정보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였고, 나는 대학교 휴학중인 방과후 교실 선생이였지...

일주일에 한번씩있는 수업을가서 그 아이와 친해지게 됐고

몇년동안 연락을 하다, 졸업식을 마치고 1년전 오늘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다.

그아이 나이는 20살 나는 26살...


내가 그나이때도 그랬었는지

그아이는 정말 순수했었어

조그만거 하나에도 쉽게 감동받고, 별것도 아닌것에 신기해하고, 쉽게 상처받고, 변덕도 심했고


1년간 사귀면서 이런저런 재밌고 황당하고 신기한 여러가지 경험들이 너무많은데, 그것들을 글로 다 표현하려면 장편소설 한권정도는 나올것 같다.


내 친구들은 항상 이아이보고 철이없고 버릇없다고 했지만 난 항상 그녈 감싸주었어

내 친구들에게도 소개시켜줬고 물론 여자애들에게도 소개시켜주게 되었지.


그러다가 여차저차해서 헤어지게 되었고, 가슴한쪽에 미련을 남기고 하루하루 잊어보려고 애쓰면서 이별을 만끽하고있을때

내 친구인 여자애한테 우연히 술자리를 하다가 이야기를 들었지.

헤어진 마당에 이야기하는건데 

내 전 여친인 그아이와 둘이 나이트를 가게됐는데 , 그런줄 몰랐던애가 남자랑 아주 질퍽하게 잘 노는모습에 깜짝 놀랬다고


그것도 내 친구와 둘이 간 나이트에서...


그말을 듣고 당장 전화해서 이것저것 따지게되었어.

평소 내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따지는것에 대해 굉장히 불많이 많았던 그아이의 성격을 알고있었지만

몇번 따지다보니 그녀도 성격이 나오더라

그래서 톤을 바꿔 그냥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는 시간을 갖게되었지


그아이가 학교다닐때 잠깐씩 사귄거말고 제대로 사귄건 내가 처음이라는데

사겨보니까 자기는 한남자에 만족을 못할 스타일같다는거야...

음... 이제와 생각하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 뭐 나도 그녀와 사귈때도 다른여자 처다보고 스퀸십도 몇번 해봤거든

그래서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


근데 그 나이트에서 만난놈이 운전석도 오른쪽에달린 뚜껑열리는 스포츠카를 몇대씩 가지고있고

4년사귄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그 아이한테 당장 헤어질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무리 진정해보려해도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질 않는다.


뭐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고, 지난 1년동안 너무 힘든시간을 보냈기에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까지 느껴.



뭐 결론은

내가 잠깐 스쳐지나가고 몇일 몇주일씩 사겼던 여자들이 아닌

진짜 괜찮은 여자라 느끼고 일년이상 사귄여자가 3명이 있는데

한명은 박하선 이미지에 누가봐도 청순하고 순진한 스타일,

한명은 내숭없고 대장부같은 스타일

한명은 바로 이아이... 애기같고 철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스타일이였어


근데 이 세명모두 비슷하게 결론이났어.

바람이라고 딱 잡아 말할순 없지만, 바람 그 비슷한걸로 끝이나게됐지.


내가 그런 나쁜여자에게 끌리는 타입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난 전혀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몇달,몇년이라는 시간을 알게되면서 나 나름대로 이 여자는 참으로 착하고 순수하다 싶은 사람이 저 세사람인데

오히려 나이트에서 스쳐지나가거나 그냥 어쩌다가 스친 여자들보다 결과는 더 안좋았어


아무튼 내가 하고싶은 말은

여자 진짜 겉만봐선 아무도 모른다 ㅋㅋㅋㅋㅋ


이 애가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는다면서 하는말이


자기는 외모도 착하고 순진하게 생겼으니

아직 21살,,, 젊은 나이니 25~6살까지 신나게 남자들 등처먹고 살다가 결혼할때되면 가정적인,결혼할만한 스타일을 가진 남자와 만나서 모든과거를 씼고 살겠다고 하더라


이제 21살먹은 여자애가 꿈이 참 무섭지...

그게 홧김에 그냥 한말이 아니라 진심이였어

그동안 연락하던 친구나 선배들한테 바로 카카오톡으로 뭐하냐고,,, 나 거기가면 재워줄수있냐고 연락하더군 ;;

지금도 나한테 연락하면 뭐 사달라고,,, 인간의 기본적인 염치도 못느끼는마냥 그렇게 연락한다..


그리고 그렇게 뭐 사주고 한번 안아주면 몸도 줘 ;;

그걸 거부하지 못하는 내가 정말 죽을만큼 밉지만,,, 난 그렇게라도 한번 더 안아보고 싶다.


그 과정에서 내 자존심과 내 마음이 얼마나 산산조각 나는지 모를거다.

1년간,,, 아니 그전부터 몇년간 사랑하던 사람과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섹스파트너가 된 이상황이 난 정말 가슴아퍼


너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받아줘서 그런거겠지

사귈때 항상 내가 말대꾸?하고 논리적으로 따지기만해서 이번엔 잠자코 들어주기만 했거든

결국 내가하고싶은말은


여자 존나게어렵다


그리고 그냥 이것저것 본심,진정성 따지지말고

마음이 가는대로 느끼고 즐기면서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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