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이별을 하는 과정

화닝o 작성일 12.05.09 11: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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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이별을 하는 과정

 

 

 

 

 

 

 

 

 

 



- 시작 -

언제나 지친 일상에서 허무함을 느끼던 남자는 갑자기 하루가 행복해
지기 시작한다.

매사에 그녀의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여자가 보낸 문자, 
나누었던 통화, 그리고 메신져의 대화내용 하나하나가 전부 신경이 
쓰인다.

'어떻게하면 이 여자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하면 이 여자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언제나 하게 된다.

 

 

 

 

 

 

 

 

 

 

 

 

 







-연애초기-


남자의 정성에 감동한 여자는 계기를 통하여 그 고백을 수락한다.
(허나 이 과정에 오기까지 남자는 분명한 확신이 없는 한, 그 과정을 
지속하지 않는다.) 

자신의 여자를 즐겁게 해주는 것에 몰두한다.

평소에는 쓰지도 않던 문자의 이모티콘이며 하트는 물론이고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뭐라도 해주길 원한다.

수업을 듣거나, 혹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내내 마음속이 흐뭇하고 즐겁기만 하다.

평소에 잘 신경쓰지 않던 핸드폰을 수시로 확인하며, 그러다가
문득 열어본 핸드폰안에 여자친구가 보내놓은 문자가 보이면
무척이나 기분이 좋다. 

자신의 일상에 누군가가 자리하여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세상 모두에게 자랑하고싶다.

여자는 이러한 남자의 정성을 받고 그러한 모습들을 바라보며
만족해한다. 

 

 

 

 

 

 

 

 

 

 

 

 

 

 

 

 

 






-연애중반-



남자는 여자와 가까워 질수록 보다 인정을 받고, 이제는 자신 또한
그녀에게 사랑을 받길 원한다.

그간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신없이 몰두하다보니 정작 자신의 
본래일과 주위의 타인관계가 느슨해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남자는 사랑역시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다른것들을 배제
할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연인이 그것들보다 나중이라는 
것은 아니다. (직업문제라던지 타인관계 등)

이 과정에서 이제 슬슬 남자는 점차 진지하게 자신의 머릿속에서 
여자친구와의 미래를 설계하고 상상해보며 여러가지의 상황들을 
꿈꿔보기도 한다.

더불어 곧 죽어도 남자는 자신의 여자 앞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듬직하고
멋있는 남자가 되길 원한다.

그렇기에, 남자는 자신의 힘든일, 혹은 마음의 심정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남자는 자신의 모든것을 터놓고 대화를 할 수있는 요소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허나 이 과정에서, 여자는 그러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처음의 열정이 식은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다. 

 

 

 

 

 

 

 

 

 

 

 

 

 

 

 

 

 

 

 

 




-연애후반-



다툼이 잦아진다.

여자는 남자의 변한행동, 변한말투, 변한 사랑을 탓하며 언제나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남자는 그러한 여자친구가 답답하기만 하다.

남자역시 사람이기에 힘들고 지칠때는 기댈 곳이 필요하다.
그럴때마다 회포를 푸는것이 친구들이나 직장동료이지만 여자친구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여자는 자신에게도 그런것들을 드러내고 함께 고민하길 원하지만 남자는 
언제나 자신의 여자에게는 오로지 멋지고 든든한 모습만 보여주고싶다.

매번 다툼을 하고 난뒤에 남자는 혼자 반성을 하고, 다툼의 과정을 회상하며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판단을 한뒤 스스로 마음을 풀고 다시금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한다.

대부분의 남자는 시간이 지나면 '감정소화'를 스스로 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는 앞서 다루었듯이 '결과' 보다는 '왜'가 중요하다.

여자 입장에서는 분명 문제거리가 생기면 그것을 야기시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것을 해결해야만 '되풀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념차이는 서로에게 아이러니한 '성격차이'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얘 와는 성격이 맞지 않는건가' 라던지)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여자친구의 '해결방안강요'는 남자로 하여금 집착과도 
비슷한 상황을 느끼게 한다.

그러다 남자는 어느덧,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연락을 
본의 아니게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부로 씹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
자리 분위기를 깨거나, 순간만이라도 회포를 풀고싶다. 하는 단순한 이유다.)


남녀사이의 대화가 단절되고 서로간의 오해를 끊임없이 불러일으키게 되버린
이러한 흔한 로테이션의 반복은 점차 여자로 하여금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만든다. 

남자의 마음이 식거나 변한것은 아니지만, 여자는 그 혼자만의 시간을 통하여
독단적인 이해와 납득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해서 반복되는 다툼의 과정에서 여자는 자신이 그러한 행동
들을 할때마다 싸우게 되는구나. 라는 아이러니한 이해를 갖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여자는 자신이 변화해봄을 다짐한다.

남자를 잃지 않기 위해서, 이제는 자신이 더 사랑하기때문에.
여자는 슬슬 자신의 마음을 삯히며 억지로 남자를 이해해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의 마음도 같다.

표현과 방식의 차이일 뿐, 그러한 여자의 모습을 보며 매번 '잘해야지.' 라는 
결심과 생각을 끊임없이 하지만 그것이 좀처럼 실천되지 않는다. 



여자는 오랜만에 찾아온 휴일날 남자친구와의 즐거운 데이트를 기대했지만, 중요한 
일이 생겨서 만나지 못한다는 남자의 연락에도 아무런 잔소리 없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정말로' 괜찮다. 라고 생각한다.

밤늦게까지 연락이 되질 않다가, 친구들과 있느라고 그랬다. 라는 남자의 짧은 연락에도
그저 아무런 잔소리 없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역시 대부분의 남자들은 '정말로' 여자친구가 다행히 화가 안났구나
라고만 생각한다.


때문에 남자는 여자와 반대로, 아이러니한 인식을 하게된다.


이제야 여자친구가 나를 이해해주는구나.
이제야 여자친구가 나에게 맞춰주는구나.


이러한 과정에서 여자는 점차 혼자있는 시간이 늘게 된다.

또한, 혼자서 울게되는 날이 많아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가상의 이별'을 언제나 혼자서 체험하게 된다.
모든 상황과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여자 혼자만의 생각을 하는 시간들이
생겨나게 만든다.

때문에 여자는 서서히 생각을 하게된다.

"지금 내가 혼자서 이러고 있는게, 과연 남자와 헤어졌을때 보다 힘들까."



 

 

 

 

 

 

 

 

 

 

 

 

 

 

 

 

 

 

 

 






-이별-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들어온 남자는 잠잘시간이 되어서야 느즈막히
침대에 누워 여자친구를 떠올린다. 그리고는 받지않았던 '부재중목록'의 여자친구
이름을 확인하며 내심 긴장하며 전화를 건다.

하지만 그녀는 받질 않는다.

벌써 잠이 든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남자는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그냥 자나보구나' 하며 그대로 잠이든다.



핸드폰의 진동이 울린다. 그리고 액정안에 적힌 '내사랑♥' 이라고 적혀있는 번호를 
보며 침대위에 쭈그려 앉아있던 여자는 조용히 숨을 죽이며 울고있다.



한 동안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어떠한 계기를 맞게된 여자는 어느 늦은 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우리.... 이만 헤어지자...."


별안간 이별선고를 받은 남자는 몹시나 당황한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채 여자를 잡기 시작한다.

남자는 갑자기 세상이 멈추고, 숨이 막혀온다.

동시에, 뒤늦은 후회를 하며 '사실 정황과 이유'를 납득할 수 없지만' 별안간
그녀가 떠나버린다는 상황에 마음이 다급해진다.

하지만 여지껏 모든것들은 혼자서 견디고 생각하며 익숙해질 만큼 자신 스스로
에게 타이르는법을 익힌 여자는 무척이나 냉정해진다.


여자의 그 생각과 판단은 '혼자서'가 아닌 '둘이서'여야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남자는 하게된다.

대화를 요구하면 피한다. 라는 여자들의 말에 남자들은 '그 수단이나 방법에 있어' 
다툼이 생겨버리니 원래처럼 혼자 삯혔던것 뿐이고

여자는 남자와 다르게 그러한 요소들에 '이 남자가 이제는 내가 귀찮은거구나.'라는
오해를 만들어 냈던것이다.

그렇게, 남녀는 이별을 하게된다.






남자, 그리고 여자.


두 가지의 상황이 글과는 서로 다를지도, 혹은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 원인과 계기가 무엇이든 '이별을 말하는 쪽' 에서는
이별을 고하기전, 그러니까 '떠남'을 준비하기 전에는
그 과정에서 적어도 '노란불'을 미리 켜주어 준비할 시간정도는 
줘야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싶다.
갑자기 '빨간불'을 켜서 상대방이 다치지 않도록 말이다... 





 




He Said - 그녀와 헤어져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She Said -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와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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