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짓.

간교 작성일 12.07.15 0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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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데


아는데

그런 밤 있잖아

갑자기 생각나는

그래서 손에 일도 안 잡히고 지나간 추억과 후회가 아련히 머리에 맴도는


미련, 애증, 원망 따위의 무거운 것 들이 이제 사라지고

담담하고 가볍게 인사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너에게


어때? 사는건.

모쪼록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바라는 이유는


내 나태함이 우리의 인연을 갉아 먹었기 때문에,

서서히 마모되어가는 감정 속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음을 알았지만

미련과 집착으로 깨끗하게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

.

.

6개월이 지나면 별 일 아니었다고 생각할거란

너의 예견은 빗나갔어

지나간 연애사는

여전히 별일로 남아서 날 채찍질 하고 있지.


네게 수 없이 말했었지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사랑이란

결국 이해느냐 이해하지 못 하느냐의 문제라고


많은게 변한 지금에 와서야

내가 네게 얼마나 무책임한 변명을

철없게 자랑스럽게 내뱉었는지

부끄럽다.


운 좋게 찾아온 기회로 인해

괜찮은 몸과 안정된 멘탈, 제법 견실한 직장을 가지게 된

요즘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이런 밤이면

부질없는 가정을 해보고 미안함을 느끼고, 새삼 고마움을 느껴.


각자의 길을 가게된 지금

너에게 이런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

 

오늘 밤엔

잠시 네 생각을 했지만

내일 아침이면 잊혀질테니까-


지금은

자기애, 자존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잘 살자. 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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