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지인의 소계로 만나게 된 여자가 있습니다. 저흰 첨부터 불타오르는 사랑을 한것 같습니다.
만난 그날
그녀가 술을 마시자고 해서 술에 취해 키스까지.. 어쩌면 엔조이가 될뻔했죠. 담날 조금 후회 했습니다.
두번째 만났을때는 맨정신으로 만나서 데이트를 했는데 미친듯히는 아니지만 맘에 들어서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사귀자고 박력으로 밀어부쳐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였죠. 둘다...
처음엔 저는 직장인이었고 그녀는 취준생이었는데 저랑 사귀고 나서 몇일뒤 취업에 성공을 하였고 입사 전까지 저흰
자주 만나고 빠르게 사랑을 피워갔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입사 일주일 전에 아는언니와 여행을 다녀오더니 대뜸 카톡으로
'오빠를 좋아하는건 맞는데 만나면 만날수록 그이상이 안된다' 라고 하더군요. 퇴근하자마자 택시타고 달려갔습니다.
그땐 크게 상심하지 않았는데 맥주한잔하면서 애기를 들어보니 잡아야겠다고 맘이 들더군요. 그래서 잡았습니다. 진심으로..
그뒤 저희 사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가끔 사소한걸로 다투기도 했지만 그도 하나의 사랑이라 생각했고
진도도 좀 빨라서 한달만에 잠자리도 했습니다. 저는 점점 사랑이 커져가더군요.. 책임져야겠다는... 그녀도 저보고
그때 헤어지자 하고 난 뒤에 점점 사랑하게 되는것 같다고 애정표현도 과감하게 했었지요... 전 20대 후반이고 그녀는
3살 어린데 가끔 그녀가 결혼에 관한 애기도 하고.. 아무튼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빠르지 않나 하고
걱정도하고 그녀가 아무남자랑도 쉽게 빠져드나 의심도 좀 했었지요...
그러던중 지금 2달 좀 넘게 사겼는데 뜬금없이 3일전부터 연락이 뜸해지더군요. 제가 연락해도 건성이고.. 전 짐작했습니다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녀가 지금 신입사원이라 정신없는건 이해하겠지만 조금 심하다 싶었지요...
다름이 아닐까.. 오늘 만나서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두번째여서 염치없이 다시 잡지를 못하겠더군요.
더 웃긴건 제가 특별히 잘못한게 없어서 빌지도 못하는 지경이라는 거지요... 그녀가 하는 말이
'오빠가 내게 너무 잘해주고 잘못한것도 없는데 오빠랑 만나면
참 좋은데 떨어져 있으니깐 연락을 하고 싶은만큼 그런 사랑이 안느껴진다'..
. 전 솔직히 황당하네요.. 여자는 정말 모르겠어요..
아마도 뭔가 쌓이고 쌓였겠죠.. 카페에서 슬픈표정도 아닌 웃는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니깐 가슴이 울컥하더군요. 오늘 이쁘게 화장하고
제가 사준 귀걸이도 하고 나와서 그렇게 말하니깐.. 뭐라 용서를 구할수도 잡을수도 없어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가도되냐 묻고는
가더군요.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이 저한테 일어나니깐 참... 그녀가 제게 오빠가 내게 잘해주고 모자란것도 없는데 내 맘이 그이상이
안되는데 더 오래가기 전에 헤어지는게 더 양심적이지 않냐고 말했어요.. 이렇게 쿨한 여자가 헤어진후 제 생각을 하긴 할지...
여잔 헤어지잔 말하고도 남자가 다시 잡길 바랄수도 있다는데 그러길...
집에와서 술을 한잔하고 마지막으로 카톡을 보냈습니다. '짧았지만 즐거웠고 잘 못해준것 같아서
미안하구 사소한거라도 내가 도울일 있으면 연락하라' 고... 답장이 왔는데
'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깐 더 미안하고 고맙다. 오빤 좋은사람이라서 나보다 더 좋은사람
만날것이다. 잘지내'... 이렇게...
이별은 언제나 슬프네요.. 3주후에 그녀 생일인데..
남자란 단순하다고 이렇게 상처를 받고나니깐 후회가 많이 되네요... 다시 잡고 싶지만 구실도 없고... 생일때 회사로 꽃바구니라도 보내주면서 재회를 노린다면,.. 너무 늦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