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다 놓고 싶다네요...근데 전 못놓겠어요..

필그림예거 작성일 12.08.21 17: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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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저는 스물여섯인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도 동갑이구요. 소개받고 얼굴도 안보고 톡만 할때도 붙잡아야겠다 싶었을만큼 너무 맘에 드는 여자였어요.

그래서 한달정도 만나면서 보다가 고백을 하고 사귀게 되었지요.

서로가 서로한테 불편한거 다 말하기로 하고 그래야 오래간다고 저한테 말했던 여자인데 9월 8일 이백일이 다가오는 어제 그만 놓고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전 연애 경험이 많지도 않았고 백일 이벤트때 열심히 준비했던거 제외하면 많은곳에 놀러가지도 못했어요.

여자친구 직업의 특성상 주말 휴식이 보장되는것도 아니고 평일에 늦게 끝나고... 그래서 주말중 하루만 만나거나 아니면 평일 밤에 만나서

영화라도 보고 헤어지고... 솔직히 어디든 놀러가고 싶고 같이 추억 쌓고 싶었는데 여자친구도 같이 여행 가고 싶어했었는데 갈수가 없게 되었네요.

팔월 초에 여자친구가 일 문제로 다른 지역을 왔다갔다하게 되면서 저한테 말하더라구요 팔월 셋째주까지만 만나지 말고 참자... 그리고

한국민속촌에서 하기로한 얼음땡 있죠? 그거 하러가자구...
저는 괜히 무리해서 만나자고 하면 부담스러울까봐 일부러 안부인사나 퇴근했을때쯤 전화오거나 제가 걸어서 오늘도 고생했다. 잘자고 사랑한다 요런 말들만 주고 받았었거든요..

사실 제가 사랑해라고 하면 나도 사랑해라고 해주던 여자친구였는데 어느샌가 그냥 나도 라고 말하는거 보면서 눈치를 챘었어야했는데

그냥 붙잡고 싶어서 그냥 모르는척 지냈죠...

그러던 중에 여자친구랑 용인 얼음땡을 하기로 하기로 한 주에 여자친구가 다리에 깁스를 했어요. 그래서 못가고 여자친구는 주말에 쉬고 어제 영화를 보자고 했죠..

오랜만에 보는거라 저는 설레고 떨리는 맘도 있고 그냥 처음처럼 두근두근 하면서 만났는데 영화 예매 취소하고 얘기좀 하고싶다더군요.

그래서 차 세우고 예매 취소하니까 이제 어렵게 말을하더라구요..
백일 지나고 하면서 사랑이 식은거같다고...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다고.... 안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안아줬더니 울면서 두근거리지가 않는데요...

여자친구한테 많이 못났던 사람인건 맞는데 전 놓치고싶지 않아서

권태기라기에 일단 생각해보자... 극복해보자...하고 말했어요..

안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여자친구는 우는남자 싫다면서 눈물 닦아주고... 그래서 저도 한번 안아달라고하고 꼭 안고 울음 그치고 태워다 주고 입에와서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끝에 여자친구가 상담했다던 소개팅주선해준 아이한테도 나름 자문을 구하고.. 제 주변 친구들이 이럴때 하던방법이 여행다녀오고 하는거였는데 일단은 그럴 여건도 마음도 상황도 아니어서 일단은 연락 없이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엄청 넋두리네요...

장문 읽기 힘드실테니까 요약 해볼께요...

여자친구가 권태기인거같다. 다 놓고싶다.라고 말해요.
전 못놓겠어요.. 일단은 연락없이 서로 생각을 좀 해보자고했어요.
저.. 이여자 붙잡을수있을까요... 진짜 너무 심각하게 고민해도 답이 안나와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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