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글 올렸다가 두분께서 고마운 댓글 남겨 주셨는데 그 후 멘탈붕괴가 와서
글을 지워 버렸어요. 성의껏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예 끝나버린 상황이니 다시금 글을 씁니다.
저한테 잠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달 초쯤에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죠.
그전부터 조금 피하는 느낌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그대로 들어맞더군요.
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저 만나기 얼마전까지 사귀던 남자를 너무 많이 사랑했고,
그 사람은 다 정리했는데 막상 저를 만나다보니 자꾸 그 사람과의 추억이 생각나고 그 추억때문에
저와의 추억들이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를 계속만나는게 죄스럽다고 하면서요.
8년전 한눈에 반했던 첫사랑이었지만 차마 다가가지도 못했고, 우연히 연락이 닿아 사귀게 된 소중한 인연인지라,
그리고 만나면서 느끼기에 너무 인간으로서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지라 친구로라도 남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 친구도 마지막으로 그러더군요. 제가 싫지 않다면 가끔 연락하고 지내자고요.
그후 몇번 잡으려다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너가 마음이 조금 편해질때쯤에 남자로서든 친구로서든 다시 연락하고 지내자고요...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린다고요..
읽기만 하고 답장은 안와서 조금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렇게 문자 보내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그 친구 카톡 배경도 밝아지고 잘 사는듯 하더라구요.
저는 아직 미련을 못버렸는지 하루하루 아파서 견디기 힘들었는데, 그친구가 밝게 사는것 같아보여서 너무 이르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어제는 정말 무언가에 홀린사람처럼 연락이 너무 하고싶어져서 잘 지내냐며 연락을 했습니다.
처음에 몇번 연락을 받아주더니 새벽에 갑자기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제가 보낸 카톡을 안읽길래 차단 당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어제 이곳에 글을 남겼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한시간쯤 지나서 읽더군요.
그리고 나서, 사실 저는 저랑 만나다보니 예전 남친이 생각나고 그리워져서 헤어지자는 건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전 남친과의 추억때문에 저와의 추억이 아픈거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곤 말하더군요. 점점 괜찮아지고 있었는데, 극복하려고 노력중이었는데 제가 오늘 보낸 문자를 보고
모두 물거품이 된것같고 짜증나고 화가 난다고요.
기다려준다고 해놓고 고작 한달도 안돼서 연락하는 저를 보며, 자신이 표현한 아픔이 그렇게 가벼워 보였나라는
생각에 저에게 많이 실망하고 저란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더 기다리다 연락해주기를 바랬고, 그게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기가 먼저 연락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런 생각 다 묻어버릴거라고....... 이제 번호도 지우고 수신거부하겠다고 미안하다고 하고선 이번엔 정말로
차단을 한 모양이더군요.
솔직히 알고 있습니다. 분명 너무 짧은 시간만에 인내심을 가지지 못한채 연락을 했고, 제 말을 믿었다면 그 친구는
실망감이 컸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제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모든 연락수단이 끊기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하루하루 힘들었지만 그래도 버텨왔으면서 어제는 왜 갑자기 미친사람마냥 연락을 했던건지 저도 저를 모르겠어요.
가만히 인내했다면 알아서 돌아올 인연을 제 손으로 날려버린것 같아 아프다가도,
정말 인연이 아니기 때문에 잘해보려는 노력마저도 그저 독이 되어버린 것일뿐.. 인연이 아니었다 생각하자며 나를
위로해보기도 하고..
사랑을 잃어서 슬프고
사람을 잃어서 슬프네요.
이번에야말로 정말 실낱같은 희망마저 없도록 다 날려버린것 같아서 너무 허무해요.
죽은 사람도 아닌데...어디에 살고 있는지, 지금 시간엔 뭘 하고 있을지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인데 연락한번 할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것이...
오늘 당장 집앞으로 찾아갈까라고 생각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얼굴 본다해도 안좋은 효과가 나면 낫지 결코 좋을리 없을거란 생각도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숨만 쉬고 앉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