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그녀와 알게 지낸지 2년 반이 되가네요. 같이 대학생이고 서로 같은 학과에 같이 공부하고 있는데..
문제는 5살 연상이라는 겁니다. 1년전부터 제 옆에 앉아서 수업듣는데(이건 별 의미 없는 거에요. 그누나가 저한테 호감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저도 얼마 전까진 그려려니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한달 전부터 신경쓰이더니 그누나가 좋아지는 거에요..이런 경우도 있나요?ㅎㅎ
그래서(원래 연락도 잘 안하던 사이인데) 카톡도 점점 늘리고 같이 공부하고 늦게까지 공부하면 집에 대려다 주고..둘이서 같이 밥도 자주 먹고 한달사이에 엄청 친해졌네요.
어느날 그누나가 저와의 약속을 깨고(같이 카페에서 공부하기로 한) 다른 동기남자아이와 밥먹으러 가서(자세히 말씀드리면 복잡히긴 하지만 이게 선약이었었어요) 욱하는 마음에 수업끝나고 델꼬나가 고백해버렸네요.
반응을 보면 부끄러워하고 어쩔줄 몰라하던데 그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네요ㅎ 그런데 딱히 좋아하는 표정은 지은것 같지가 않아요.
그누나는 저말고도 다른 동기남자애들이랑 친한데(전부 저랑 비슷한 나이대) 다들 친한동생처럼 보이고 남자로 느끼지 않는다고 이런말을 하네요. 그리고 둘이서 자주 밥먹은 것도 그래서 그런거고 나이가 서로 비슷했다면 자신이 좀더 조심히 행동했을꺼라고..
제가 남자로 보인적이 단 한순간도 없냐는 물음에는 그렇지는 않지만 남자로 안볼려고 노력중이라고 하네요.
그누나가 한 1년전쯤에 cc였다가 깨져서 마음고생했다고는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cc가 되는것도, 나이차도, 걸리는 것이 많다네요.
그리고 저는 내가 원하는 대답을 듣기전에는 안보내준다고 했지만 한시간반...두시간 가까이 지나도 받아주질 않더군요.
그대신에 크리스마스때 다시한번 저랑 만나기로 약속은 잡았습니다.
그전엔 앞으로 저랑 단둘이 공부하거나 밥먹으러 가거나 그런일 없을꺼라고..거리를 둘꺼라고 하네요.
앞으로 크리스마스까지 2주정도 남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같은교실 그리고 옆자리...매일 보게 될텐데
그누나를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누나를 정말 놓치기 싫습니다.
ps. 친한 여자사촌의 말로는 평소처럼 행동하라네요. 이미 고백을 한 상태에서 먼가 잘해볼려고 어필하는것은 오히려 역효과라고.
그렇다고 무심, 무표정하게 냉랭하게 지내지 말고 인사할때는 밝게하고 공부나 일 관련된 말은 평소처럼 하고..
고백에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맨트 이런거는 하지말라네요.(선방날리지 말라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