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연상녀에게 제 마음을 말했습니다...

우래마시 작성일 13.02.17 12: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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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길지만 진지한 제 글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23살 공익근무요원이고

이제 근무 3개월도 채 남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36살 사무실 여직원입니다

 

옆자리에는 작년 5월부터 함께 했으며 좋아한건 2011년 9월쯤 되는것 같습니다

 

나이차이가 너무나도 많이 나기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일도 많이 도와주고 웃겨주고, 배려해주고

그결과 그분 친구들도 소개받고 같이 술도 종종 마셨습니다

 

그리고 작년 11월 그분 생일날 그분 친구와 저와 사무실 알바누나와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분 친구와 알바누나한테 제가 좋아하는 사실을 들켰습니다

근데 지금에서야 알았는데 말도 안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하더라구요

 

어쨋든 결정적으로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올해 1월말에 근무 끝나고 그분이 운동끝나고 집에 돌아올 시점에 카톡을 보냈습니다

집근처 커피숍에 와달라고

그리고 거기서 제 마음을 다 얘기했습니다

좋아한다고 당신 생각을 듣고 싶다고까지는 묻지 않았구요

그냥 내가 지금까지 이러이러한 마음을 가졌었다

근데 나이차이도 있고 계속 옆에서 볼사람이고 여러 상황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말을 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 자리에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생각에 잠기면서

몇마디는 하더라구요

"너 나이에 연상에대한 그런.....게 있을 수 있어"

"너 착하고 잘챙겨주니깐 나도........."

 

일단 이정도로 얘길 끝내고 헤어졌구요

주말이 지나고 다음주에 출근해서도 뭐 사알짝 서먹하긴한데

평소처럼 얘기도하고 농담도 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전 서먹하지 않는것만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분 성격자체가 사랑에 정말 보수적입니다

밤에 공원벤치에 커플이 앉아서 어깨에 기대고 있어도 낯뜨겁다고 합니다

연애도 10년정도 안한건지 못한건지 그렇다고 합니다

지인에게 소개팅을 받아도 그자리에 나가기 싫어하고 소개팅남과 얼굴 한두번 보고는

카톡으로 안부문자만 한두마디 주고받고 흐지부지 합니다

맨날 여자친구나 여자동생, 친한친구들과만 어울리며

약속이 없는날에는 퇴근후 집에서 폰만 만지고 놉니다

 

제가 그분께 제 마음을 말한건

어느정도 일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회식날 2차 노래방가기전에 그분이 밖에서 가만히 있길래 제가 들어가자며 팔목을 붙잡았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엄청 꽉 안기더라구요

제가 왜이러냐며 다시 붙잡고 가려하는데 또 꽉 안기더라구요 브라의 느낌이 다 날정도로

그리고 그 노래방 안에서도 제 어깨에 기대서 다른 직원 노래를 듣고,,,

끝나고 제가 그분 바래다주고, 그분이 저보고 집에 도착해서 안부전화 안하면 절대 안잘꺼라고

제가 카톡으로 지금 어디어디쯤이니 걱정말고 자라고 문자 보내니깐 바로 전화와서

거기가 어디냐며 집 다온거 맞냐고 ,,,

분명 이날 술 떡되도록 마시지 않았는데,,, 술먹고 스킨쉽이 잦은 여자도 아닌데,,,

이게 과연 착하고 친한 동생이라서 한 행동인지

 

몇가지 사건들도 있고 평소 사무실에서도 그렇고

과연 이런 행동들이 친하고 착하니깐 한 행동들인지

.......

몇달전에 저보고 넌 안경 언제 벗을꺼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저 벗은적 몇번있는데 못봤냐고 하니깐 못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관심쫌 가져라고 농담식으로 얘기하니깐

"나만큼 너한테 관심가지는 사람이 어딨냐?"고 말하고...

 

제가 무슨 여자연예인 예쁘다고 하면 질투도 하는것 같고,,,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누구누구가 광고하는건데 너 해버리던가.. 이렇게

 

아무튼 진짜 제 개인적으론 그 이상인것 같은데

그분이 커피숍에선 그렇게 얘길 하더라구요

근데 확실히 똑 부러지게 얘기한건 아니고 말을 흐리면서,,, 얘기한거라

이게 진심인지, 아니면 어쩔수 없는 현실에 그렇게 얘길 한건지

너무 갑작스럽게 불러내서 당황해서 아무말이나 한건지...

 

전 정말 어린나이에 한순간의 사랑이 아니라 허락만 해준다면

몇년은 힘들지라도 제가 사회에 나가게 된다면 먹여 살릴 자신이 있는데,,

전 진짜 결혼도 하고싶거든요

 

일단은 5월초에 소집해제하고 편지를 쓰려구요

지금까지 제 모든 마음을 담아서

난 당신을 이렇게 생각했고, 단순한 짝사랑이 아니라 결혼도 하고싶었다고

근데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고 여러 생각을 해봤고

당신을 사랑하기때문에 내 감정에만 앞서서 너무 부담주기 싫다고

당신과 내가 연인이 되지 못하더라도 평생 볼수 있는 누나동생 사이는 유지하고 싶다고

그리고 한가지 바라는건, 지금 결혼이 급하긴 하지만 제발 쫓기듯이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랑하는사람과 했으면 좋겠다고

당신이 누구랑 겷혼해서 살든간에 평생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진짜 제가 바라는건 저의 사랑함이 단순히 어리다고 웃고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만약 제가 똑같이 좋아하고 나이가 30살이었다면 과연 주위 시선들이 지금처럼 그랬을까요?

비록 많이 살진 않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데,,, 그게 나이 하나때문에 이렇게 해석된다면

너무너무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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