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 내 옆 부서에 맘에 드는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층 엘레베이터에서 처음 봤습니다. 심은하인 줄 알았습니다.
화장실 가게 되거나 오고갈 때, 뒷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뒷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그 뒷 모습에서, 세상에 태어나 '청순가련' 이라는 말을 처음 실감했습니다.
마침 옆 부서 관련 문의할 일도 있고 해서, 일부러 그 직원에게 사내전화도 하고, 관련 책도 빌렸습니다. 갔다주면서 귤이나 과자 한 개씩 주고요.
사내 메일로 제 번호를 가르쳐 주면서 연락 좀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그 전에 제가 말도 안 되게, 업무 관련 문의사항 사내 메일이 아닌 핸드폰으로 좀 알려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번호 좀 알려고.
근데 답장 안 왔었음)
그런데 답장이 "업무 문의사항 메일로 주시면 성실히 답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왔습니다.
느낌이 왔습니다. 아 이것은 쑥쓰럽거나 부담스럽거나 또는 싫거나 .
그래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죠.
" 문의사항에 성실히 답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핸드폰 번호를 알고 싶습니다.
업무 관련해서 중요합니다." ( 업무 관련해서 중요했습니다. 일에 집중이 안되었습니다.)
답장이 안 와서, 더 들이대볼까 하다가, 스토커 될 것 같아서 접었었죠.
1개월 쯤 지난 어제...
근데 어제 카톡 친구추천에 그녀가 뜨는 것입니다. 아무런 매개인도 없는데.
그럼 그 사람이 제 번호는 저장했다는 건데..
제가 아는 사람 중에 회사에서 그 분과 동명이인이 있어서, 그 분이냐고 물었더니, 어느 부서에서 일하는 누구입니다. 라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놀랐죠.
근데 뭐라고 써야될 지 참 조심스러워지네요.
제 번호를 저장하고 있었다면, 그래도 가능성은 있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