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을 받은 적은 있지만 고백을 한적은 처음인 20대 남자입니다.
여자가 많은 과에서 고군분투하며 친하게 지내다보니 자연히 친동생처럼 가까이 대하는 그녀가 있었고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카톡으로 연애상담을 하다가 고백을 했으며 까였습니다.
이건 또 무슨 ㅄ 같은 무리수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름은 생각이 있었어요.
일단 서로 관계가 상당히 가까웠습니다. 제가 호감이 있었기에 그만큼 잘해준것도 있겠지만
그녀도 마찬가지로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던가하는 호감을 보였기에 적절한 타이밍을 봐서 이야기를 꺼냈죠.
만약 제가 고백을 하지 않았다고 쳤을 경우, 그래서 상대의 속마음을 모른 채로 계속 그런 가까운 관계가
지속될 경우, 만약 저에게 소개팅이던 썸싱이던 먼가가 와서 다른 여자를 가까이 해야할 상황이 왔을 때
그녀의 속마음도 모른채로 거리를 벌리고 멀어지긴 싫었습니다. 그만큼 서로가 편한 관계였으니까요.
그녀는 그래서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에게는 이미 남친이 있고 불만이 있더라도 잘해주는
상황이니까 저에게 설령 호감이 있더라도 당장은 사귈수가 없다는 표현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고백을 거절해서 서로간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상황이 찾아올까봐 그것이 무섭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제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마음을 저울질한거니까요.
미래의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 전에 사귀든지 까이든지 확실하게 마음을 정리해서 앞으로의 방향을
정한다는 생각으로 고백을 했던 것이고 까임과 동시에 씁쓸하기는 해도 납득할만한 결론을 얻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카톡으로 대화를 하며 곧 만날 예정입니다만...
저는 이전과 똑같이 대할 수 있는 자신이 있지만 그녀는 어떨지를 모르겠습니다. 톡을 봐서는 문제가 없으나
여자의 마음은 남자와는 다르니까요.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이 없을까 해서 여쭈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