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기네요^^;;
2주 전에 지인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음(나이 동갑 31) 우선 연락처 받아 먼저 연락하기로 하고 카톡 보냄
인사로 이런저런 (누구 소개로 연락하고 날씨 덥네요 등) 얘기하고 주말에 만나기로 함
만나기 전까진 카톡도 약간 단답형으로 보내는 것 같았음(약간 잘 안될거 같다는 느낌이 듬)
만나기 전 날 약속 확인 차 연락 한번하고 담날 D-day가 옴
어디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가는 데 약간 늦게 온다는 연락이 옴
좀 화가 나긴 했지만 기다리기로 하고 20분 정도? 기다리고 약속장소 앞에 있다길래 어딨나 찾아봄(사실 소개팅
해서 만나 첨 보면 첫인상보고 실망한 경우가 넘 많아서 이번에도 크게 기대하진 않음)
근데 첫인상이 그리 나쁘지 않음 그닥 이쁜 건 아닌데 수수하면서도 선한 인상 작고 아담하면서 단아한 느낌
나이에 비해(31) 약간 어려보이는 외모 나름 여태 소개팅 했던 사람보다 괜찮은 거 같아서 잘해보고 싶다고 생각함
저녁 5시 30분 쯤에 만난거라 우선 식사를 하기로 하고 근처에 먹을 곳은 많은 데 첨 소개팅하고 식사하기에는 적당한
식당이 없었음(술집이나 고기집 대부분) 그나마 근처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있어서 거기서 피자랑 샐러드 먹고
이런저런 얘기나누면서 좋은 시간 보냄 식사하고 할 게 없어서 근처 백화점 내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 보기로 함
그렇게 영화 보고 하면서도 왠지 잘될거라는 느낌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짐(영화 내용 생각도 안남)
그렇게 영화 끝나고 간단하게 차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후 시간이 넘 늦어져 집까지 바래다 줌(걸어서)
헤어지면서 연락한다고 하고 집에 가서 안부 전화하고 이 날 이후로 한 3번인가 더 만남
간단하게 차도 마시고 하루는 술도 먹는 등 만나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즐겁게 보냄^^
만나지 않을때도 수시로 카톡하고 밤에도 카톡 열라 하면서 보냄
그러다가 보면 연락하면 답장은 잘하는데 항상 내가 먼저 연락하는 거 같고 답장도 보면 야간 단답형으로 보내는 거 같음(낮에 보내면 수고해, 밥 잘먹어. 밤에는 잘 자) 그래서 한번은 연락을 2~3일 정도 안해보기로 하고 연락 한번 기다림
먼저 연락은 안 오고 그래서 2~3일 후에 연락해서 만나자는 약속 잡으려 함. 근데 카톡 보내도 안오고 전화걸면 끊김
결국 파토 났다는 걸 직감하고 마지막 카톡 보냄(좋아했다는 고백과 잘 지내라는 말) 카톡 보낸 후 혹시나 하고 연락
올거란 기대했지만 결국...
긴 이야기 읽어 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이 이야기를 쓴 이유는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짱공 여러분들 생각을 듣고 싶어서요
사실 소개팅 웬만큼 해봤는데 주로 내 쪽에서 맘에 안드는 경우가 많아서 잘 모르겠는데 상대방 쪽에서 맘에 안 든 경우 첨
만나고 어느 정도 있다보면 감이 오거든요. 헤어지고 연락보냈는데 답장오는 타입보면 확신오고...(연락안오면 파토 확정)
그런데 이번 소개팅의 경우 사실 나름 기대를 한 게 만나고 나서도 분위기 좋았고 이후도 만났을 때도 연락도 잘 하고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안되는 황당한 케이스는 첨이라서요... 한 2~3일 연락 안한게 그쪽에서 한번 연락을 먼저할까
기대하는 마음에 그랬는데... 사실 연락 안한게 파토난거라 크게 생각은 안하고 그냥 첨부터 맘에 없었는데 예의상 만나
준거였다고 생각되네요... 이렇게 된 후 소개해준 지인한테 상대방 물어보기도 뭐하고 그냥 껄쩍지근한 이 느낌 이 기분
시간 보내서 털어버리려고요. 이런 얘기를 가까운 사람들한테 얘기하는 것도 솔직히 존심 상하기도 하고 해서 이렇게
편하게 터놓을 수 있는 이 자리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글 끝까지 잘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혹시나 의견 쓰실
분들은 좋은 충고로 받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