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게시판에는 안좋은 글들이 많네요
이때다 싶어서 저도 넋두리 좀 해보렵니다.
최근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여자친구는 졸업하고 임용고시 준비를 하는 수험생이였고 저는 대학생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가 (고향친구라서...) 자주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 호감가지게 됬고 그렇게 사귀게 된 케이스였어요.
헤어지자는 말은 제가 먼저 했습니다.
같이 서울에 있으면서 각자 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부를 하겠다고 지방에 내려가 버리더라구요
순간 조금 섭섭했지만 중요한 시기여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몸이 멀리 있으면 연락이라도 잘 되야 하는데 그마저도 잘 안되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한번 문자보내면 3시간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에는 그 이상으로 시간이 지나서 답장이오고,,,
뭘하고 있는 중이라던지 , 바쁘니까 문자하지 말라는 식의 답장만 해주면 이해를 하겠는데 갑자기 하루에도 몇번씩 말도 없이 잠수타버리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도 싫다는 표현 거의 하지 않고 지냈었죠. 제 성격 자체부터 불만을 잘 얘기 안하는지라 좋게좋게 넘어갔고,
임용,,ㅋㅋㅋ 그놈의 시험이 뭐라고 잘못하는거 있어도 시험이유만 대면 딱히 할얘기가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시간이지나고 여자친구가 시험을 쳤습니다.
저는 시험을 치면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못하더라구요.
지금까지는 그 잘난 시험때문에 이해를 했다고 쳐도, 시험을 치고 나서의 행동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여자친구 사귀는게 더이상 좋지도 않고 바로 헤어지자고 했죠, " 너 만나는거 이제 좋지도 않고, 내가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헤어지자." 뭐 이런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건가? 뭐그런 의심이 많이 들더라고요. 여친은 자기가 어떻든 제가 마냥 당연하게 곁에 있어 줄거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이제는 제가 더이상 좋아하는 감정이 없다는 거고,,
헤어지자고 하니까 여자친구는 이제부터 정말 잘하려고 했는데 그럴 기회도 안주고 헤어지자고 하는게 너무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시험 끝나고 충분히 지켜봤고 그렇게 가정을 하면서 얘기를 하면 못할 얘기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말을 할때 먼저 카톡으로 운을 띄우고 바로 전화를 통해서 설명을 했는데 그걸 가지고 너무 걸고 넘어지네요,,ㅠ 어떻게 문자로 헤어지자는 소리를 먼저 하느냐는 식으로,,,
정말 당황스럽네요 저딴애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문자만 하고 끝낼려고 한것도 아니고 문자와 전화의 간격은 1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배려아닌 배려할려고 그런건데,, 그리고 얘는 왜 자꾸 절차를 걸고 넘어지는거지? 중요한 포인트는 그게 아닌것 같은데,,
아무튼 전화 통화까지 마친후 이별을 한 줄 알았는데 그 뒤로 여자친구가 저를 찾아온 겁니다. 같이 밥먹고 얘기하자고 ,, 거절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또 '절차'가지고 꼬투리 잡기 싫어서 같이 밥먹고 차한잔 했습니다...
얘기를 하면서 왜 헤어지자고 하는지 처음부터 다시 또 설명하고 ,,,,, 그리고 이번에는 여자친구가 저의 과거의 잘못들을 애써 찾아내면서 서로 얼굴 붉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더라고요,,
결국 차분하게 듣고있다가 마지막엔 도저히 못참겠어서 "니가 나한테 나쁜감정 들쑤시면서 뭘 얻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짜증난다."라고 말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먼저 헤어지자고 한건 제가 잘못한 부분이지만 그외에는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꾸 싸움붙이고 너무 짜증나더군요,
그 이후에도 몇가지 일이 있지만 간단하게 얘기하면
여친이 자꾸 울면서 자기가 억울하다는 식으로 얘기하길래 제가 마지막에 결국 "내가 진짜 나쁜놈이다. 진짜 미안하다" 거의 빌다 싶이 하고 정리했습니다.
헤어진지 이제 한달이 다돼가네요,
이제 쫌 잊을만한테 고향친구들과 연락을 할때면 친구들이
"니가 매정하게 헤어지자고 했다며." "문자로 헤어지자고 했다며," 이런소리 많이 듣습니다.
ㅋㅋㅋ 그냥 웃어 넘기렵니다. 이렇게 나쁘게 헤어질 이유까진 없었는데 나쁘게 헤어진 아쉬움은 많이 남네요
담배한대 물고 자야겠습니다. 굿밤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