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듭니다.. 형님들 도움이 절실하네요..

난중에나중을 작성일 13.08.31 00: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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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짱공에서 눈팅만 하다가 너무 힘든일이 생겨서..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혼자서 앓다가 더이상 감정 조절도 생활도 아무것도 안되서 이리저리 푸념도 하고 하소연도 하고 형님들 조언을 구하고싶습니다... 긴글이 되겠지만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전 23 대학생이고그녀는 22살이었습니다 올해 초에 만나서 이제 150일 정도 됬었죠.. 참

 

처음에 만난건 사실 온라인상이었습니다 형님들 롤 아시죠? ㅎㅎ 작년에 정말 좋아하던 애가 있었는데 그애랑 연말에 잘 안되고 정말 우울할때 롤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 거기서 우연히 만난거죠.. 첨부터 그 애가 먼저 좋아하는 티를 많이 냈고 보고싶어했고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저는 그때 그냥 그래 얘라도 한번 만나보자 싶어서 그걸 뿌리치지 않았고요..

 그래서 결국 만나게 됬고 사귀게 됬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만해도 참 한심하다 생각하실 형님들 많으시겠죠.. 압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면 그냥 누가 소개해줬다고 했고요..

처음 만나려고 서로 집을 물어보는데.. 걔는 부산에 살더군요 저는 서울에 사는데..

사실 여기서부터 문제의 시작이었죠 롱디.. 장거리연애는 처음이고 이게 얼마나 힘들지도 몰랐고요

그래도 항상 제가 그쪽으로 갔어요 처음 만났을때 정말 저를 좋아해줬던 그 모습이 정말 예뻐보였거든요.. 거기까지 가는게 힘들어도 제가 가서 걔 웃는 얼굴만 봐도 정말 좋았으니까요 심지어 100일조차 같이 못있었지만요.. 알바하면서 돈모으고 그 돈으로 차비하고 가서 숙박하고 먹고 그랬죠..

다른 사람들은 그러더라구요 왜 걔는 서울로 안오냐고 근데 사실 걔는 고등학교 중퇴하고 지금까지 바텐더 일을 해왔고 일 그만두고 쌓인 카드빚이.. 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핸드폰 개통도 못하고 걔네 부모님도 두분이 이혼하셔서 따로 사시느라 힘드셨던것같고.. 이런저런 사정있었지만 그래도 저 좋아해주고 기다리고있는 그 애 생각만 하면 오고가는 거리는 스스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100일 선물 뭐 비싼거 그런거 다 필요없다고 그냥 자주 와서 보고싶다고만 했던 순수한 애였어요 저한테는..

사실 이렇게 좋기만 했다면 문제가 없었겠죠.. 중간에 않좋게 큰일이 한번 있었습니다 그애가 제가 왔다 간뒤에 임신을 했었어요

그애는 꼭 낳자고 그리고 같이 살자고했었고.. 근데 저는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에 이제 대학교 1학년이고 아직 군대도 안갔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자고 할수있을까요.. 아직도 그날만 생각하면 제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고 눈물밖에 안나옵니다 책임질수없는 일을 저지른것도 그리고 책임질수없는 나약한 제 자신에게도 분하고... 아마도 이건 제가 평생 안고가야할 일인것같습니다.

그때 제가 여자친구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대신 날 선택해 달라고.. 그럼 평생 너하나만 보고 지금 힘든거 다 보상해주고 살거라고.. 그리고 몇일뒤에 여자친구한테서 카톡이 왔습니다 아이가 뱃속에서 죽었다고요.. 계류유산으로 아이가 없어졌답니다. 아직도 이건 제가 죽였다는 생각밖에 들지가 않아요 그래서 지금 마음이 더 아픈가봅니다..

그일이 있던뒤로 조금씩 여자친구가 변했죠 사실 전과 같을수 없다는건 알았지만 제가 바꿀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헤어지잔말을 하더군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땐 알바고 뭐고 다 때려치고 부산으로 가서 잡았습니다.

괜찮은줄 알았어요 우리 꼭 결혼하자고 우린 운명이라고 서로 말해왔고 저도 그렇게 하려고 어린시절부터 힘들게 살아왔고  아팠던 기억이 있는 제 여자친구를 책임지려고 더 열심히 살려고 했고요.. 근데 제가 많이 어렸던것같습니다

2주 전쯤에 친구들이랑 3박4일 정도로 어디 놀러간다고 해서 저는 그러라고 했어요 일 그만두고 집에서 게임에 빠져있었고 저 오기만 기다리던 애가 이제 친구들도 만나고 한다니 쉽게 승낙했죠.. 근데 그게 계기가 되었던걸까요 놀러간다고 하던 그날부터 연락이 뜸해지더니 아예 연락을 안하더군요 중간에 한번 그냥 잘 놀고있다고 카톡 한번 왔었고요 그런데 그 뒤로 제 카톡을 읽고나서도 답장을 안하더군요.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화가나서 다시 답장 안하면 우리 끝이다 이말까지 했어요..그때까지 저는 개강 하기전에 얘 보러 가려고 알바하면서 돈모으고 있었고요 근데 이제 더이상 저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다고 이제 서로 갈길 가자고 하더군요.. 하

그렇게 끝났어요 전 끝까지 붙잡았고 몇일전에 마지막으로 카톡을 하나 보냈어요 너는 너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나도 나 하고싶은대로 할거니 나는 너 기다린다고요.. 헤어진지 1주일도 안되서 카톡 사진이 바뀌더군요 다른 남자랑 찍은 사진으로요.. 배경을 보니 여자친구 집안인것같았구요.. 부산 갈때마다 갔으니 모를수가 없었죠..

미칠것같습니다 헤어지자 마자 그 남자랑 같이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는건 저랑 헤어지기 전부터 썸이있었다는건데.. 헤어지기 몇일전까지도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았는데 어떻게 사람 마음이 이렇게 변할수가 있나요.. 

못해준건 더 사랑해주지 못한것 아프게한게 미안해서 아직도 그애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나오는데 그애는 다른사람과 지금까지 저와 사랑했던 그 과정을 시작하고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화도나고

이성적으론 올해 나는 군대도 가야하고 장거리라 서로 힘들었고 그애도 기다리는데에 지쳐서 서로 더 나을수 있다는 선택을 했다고 생각을 해도.. 마음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같이 공유했던 서로 약속했던 과거의 기억들때문에 잠도 잘수가없고 잠을 자도 그애꿈밖에 꾸지않습니다 다시 그애가 저한테 돌아오는 그 꿈이죠.. 근데 꿈에서 깨고 카톡을 봐도 그애와 새 남자친구의 얼굴이 저를 다시 괴롭게 하고.. 제가 많이 잘못한게 많아서 그애가 떠난걸까요 현실적인 문제때문일까요 그모든것을 극복할만큼 제가 더 잘해주지 못한것같아서.. 다 제잘못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다시 눈물밖에 나오지가 않네요..

형님들.. 만약에  제가 끝까지 군대를 갔다 와서도 그애를 기다린다면 다시 제게 돌아와줄까요? 돌아온다고 했을때 제가 그애가 새로 만났던 남자들로인해 사귀면서 변하거나 힘들지는 않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저는 제가 한 행동의 최소한의 책임때문에.. 죽은 제 아이한테 속죄하기위해서라도 여자친구를 잡아야 한다고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분명한건 제가 여자친구를 아직도.. 다른남자가 생겨서 저를 버린 그 애를 아직도 사랑한다는건 진심입니다.

인생 선배이신 그리고 이런 경험이 있으셨던 다른 형님들의 조언이 정말 필요합니다.. 제 생각이 지금의 정신상태가 틀렸다면 정말 단호하게 따끔하게 가르쳐주십쇼.. 지금 제 생각과 행동이 잘못된걸까요.. 제가 그 애를 만나온 과정도 잘못된것이었을까요..

하..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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