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부탁] 여친과 딴넘의 신음 소리를 들었네요.

시린햇살에 작성일 13.10.11 17: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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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조금 넘게 만났구요.

저에게 정말 잘하던 아이였어요.

저에게 너무 잘해 주니까 너무 믿었나봐요.

저도 모르게 소홀하게 대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사랑했고 결혼까지 생각을 하게 되면서 가족처럼 느껴지다 보니..

많이 신경을 못써줬네요.

 

그게 많이 서운하고 힘들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껴졌나봐요..

그래서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나봐요.

바로 전 날 까지만 해도 저에게 애교 부리던 애가 그런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어느 날 같이 데이트 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갑자기 취소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문자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전화도 안받구요.

처음엔 믿고 기다렸는데 밤 12시가 되도록 연락이 안되니까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회식이 있다고 했던지라 술 먹고 무슨 일 난건 아닌가 싶어서 그 애 집으로 달려갔죠.

집 근처에서 회식을 하는거여서..새벽 늦게라도 연락 오면 데리러 가려구요.

그런데 가다가 밖에서 보니 방에 불이 켜져 있더군요.

술 먹고 들어와서 전화도 못하고 취해서 잠들었나 싶어서 올라갔죠.

그런데 방 안에서 남자랑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순간 화가 나서 문을 두드렸더니 열어주네요.

아무 사이 아니랍니다. 원래 오래전에 얼굴 한 번 봤던 사람인데 오늘 처음 만났답니다.

둘이서 영화 한 편 보고 집 근처에서 맥주 먹고 집까지 데려다 줬다가 화장실 가려고 잠깐 들어온거랍니다. 그런데 둘이 함께 여친 집에 있는 시간이 새벽 1시 반이네요.

우선 저한테 회식 있다고 거짓말 했던 것과 하루 만난 남자를 새벽 시간에 집에 들여왔다는 자체에 너무 화가 나서 이성적으로 생각이 잘 안되더군요.

 

제가 그 새끼한테 너 누구냐고 화를 내니까 여친이 옆에서 저를 붙잡고 말리려 하길래

순간 저도 모르게 여친을 밀쳐버리고

일단 밖으로 나와서 그 새끼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새끼도 저의 존재에 대해서 몰랐던 눈치더군요.

제가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그 애 좋아하냐고.

아니랍니다.

자기가 집에 가겠답니다.

그러더니 택시를 타고 가더군요.

 

저는 그 넘 가는거 보고 여친한테 전화 했습니다.

혼자 있고 싶다더군요.

그래서 알았다 하고 날 밝으면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땅히 어디 갈만한 곳이 주변에 없더군요.

그냥 찌질하지만 그 애 집 근처 계단에 앉아서 날이 밝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새끼가 다시 오네요....

 

어이가 없어서 보고 있었더니 문이 열리고 여친 집으로 들어가더군요.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패닉에 빠져서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들어간지 1분도 안되서 안에서 여친 신음 소리가 들리네요...

 

꼭지가 돌아서 미친듯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안에서 들려오는 옷을 입는 듯한 고무줄 소리..

나오면 일단 그 새끼 죽도록 패버리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옆집에서 소란스러움에 문을 열고 먼저 나오더군요.

(그 새끼 못 팬게 참 분이 안풀리고 한스럽네요)

옆집 아저씨가 나와서 시끄럽다고 저한테 뭐라고 하니까 여친은 안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잠시 뒤에 경찰이 왔습니다. 안에서 여친이 신고했나봐요.

 

그리고 다음 날 전화 통화 하고 헤어졌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다 그 애 욕하고 결혼 하기 전에 이렇게 된게 다행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바람핀거라고는 생각 안들고..

갈아탈 버스를 만들던 과정에서 제가 촉매제 역할을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괴롭습니다.

맨 처음 둘이 있는거 발견했을때 차분하게 대처할걸..

아니면 차라리 그 새끼가 엄두도 못내게 첨부터 줜나 패버릴걸..

이런 저런 후회가 저를 괴롭고 화나게 하고 슬프게 하네요.

 

그런데도 전 그 애 다시 보고 싶고 용서하고 다시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 동안 여친이 저한테 매일 전화하며 잘했던거 생각하면

저 만나는 동안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면서 문란하게 생활했다고는 생각이 안들고..

애초에 내가 소홀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거같아서요...

 

다시 만나서 소홀하지 않게 정말 사랑 받는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게 해 주면

절대 바람 같은거 피지 않을 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요..

권태기가 오고 그 애 상황이 이래저래 힘들어서 충동적으로 그랬겠거니..

순간적인 실수겠거니 싶어서 이해하겠다고.그 사람 정리하고 다시 돌아와 달라고..

2 번 정도 찾아가봤습니다.

매몰차게 대하네요.

그 사람과 진지하게 만나기로 했다고.. 

이제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씹습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ㅂ ㅅ 이랍니다..

소홀한건 니 잘못이긴 하지만 저런 상황 겪을 만큼 잘못한건 아니다.

저건 여친이 잘못한건데 왜 니가 차인 사람처럼 당하고 있냐..

왜 저런 애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고 돌아오길 바라고 있냐..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그런데도 매일 그애 꿈을 꾸면서 깨고.

그 애가 없는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한참을 저린 가슴 움켜쥐고 눈 질끈 감고 있다가.

출근 시간 다 되어서야 겨우 억지로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마음 정리 하고 싶어서 일부러 운동도 다니고 있구요.

주말에 집에 혼자 있으니까 자꾸 생각나고 너무 힘들어서 주말 아르바이트까지 구했습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 한 쪽에선 그 애가 돌아오길 아직도 바라고 있네요.

그 애가 고등학생일때부터 알던 아이였고..

5년 정도 못 만나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서 사귄 아이라서..

정말 소중한 인연 같고 그 인연 죽을때까지 서로 사랑하며 이어가고 싶었는데..

 

하루하루가 찾아가고 싶은 마음과의 싸움입니다.

바람 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고..

그냥 저랑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난거라고 생각하고 싶고.

그 중간 타이밍에 이상하게 꼬인거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그런거라면 나중에라도 저에게 돌아와 줬으면 좋겠는데..

제가 호구가 되고 ㅂㅅ이 되더라도

그 애한테 정말 사랑 쏟아 부어 주면서 서로간의 상처 치유하고

얘쁘게 다시 사랑하고 싶은데..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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