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동갑내기 여친을 만나고 있습니다.
저는 전문대졸업해서 운좋게 대기업 입사해서 2년6개월째 다니고 있습니다.
집에 빚갚는다고 모은돈은 없구요 아직도 한 1년정도는 더 부어야 할거 같습니다.
(쓰는돈은 개인적으로 나가는건 매달 15만원 + 데이트비용 3~50만원 정도)
모은건 없지만 연봉이 지금 여친직장에 2배하고도 좀 더 받습니다.
여친은 서울 중상위4년제 졸업했지만 원하던 곳에 취업을 못해서 꾸준히 자기개발하며 준비하면서
임시 직장을 다니고 있고요.
23에 만나서 4년 가까이 되가고 있군요.
제가 취직한 곳이랑 여친 집이랑 거리가 있어 일주일에 한번정도 만납니다.
제 집도 원래는 집끼리는 가까웠지만 직장때문에....
장거리라면 장거리 커플이지만 사귀면서 거의 1년에 한번 싸울까말까? 하며 잘지냈습니다.
그런대 요새 한두달 정도 여친이 저에게 약간 소홀다는 느낌을 받긴했지만 사귄지 오래되서
편해서 그런가 보다 하면서 넘겼었는데 일이 터졌습니다.
진지한 얘기가 할게 있다며 대화를 하게 됬습니다.
슬슬 결혼얘기가 나오는데 (여친 어머니께서 적극적으로 추진 내년 가을쯤 정도로) 저도 얼른 자리잡고 싶어서
종종 결혼얘기를 꺼냈었는데 날잡자는 얘기도 나오고 하니깐 자기도 진지하게 생각해봤나 봅니다.
저랑 결혼을하게되면 안맞는부분이 있는대 이런부분을 안고치면 결혼을 못하겠답니다.
1. 자기개발을 안한다 (운동,공부)
2. 편식한다 (여친은 잡식 저는 해산물을 싫어함.)
3. 옷을 잘 꾸미면서 입지 않는다 (자주 츄리닝 입음)
4. 게임을 많이한다
5. 쉬는날 너무 집에서만 놀려고 한다 (싸돌아댕기는거 겁나 좋아함)
등등 몇가지 더 있긴 한대
아 솔직히 1번 자기개발 말고는 진짜 사소한거 아닌가요? 서로 조금만 양보하고 맞춰가면 되는거 같은데
평소에도 종종 하던말들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여친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핑계아닌 핑계를 대자면
3조 3교대 일을하면서 잔업 까지 하게 되면 불규칙한 생활습관에 일주일에 1~2일은 개인시간
없이 일 잠 일 잠 인데...... 지금 당장은 마땅히 하고싶은 마음도 없구 일끊나면 겜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쉬고싶은데
여친은 마음에 안드나 봅니다.
솔직히 여친이 말하는거 전부 맞는말이지만 살아온 생활습관을 어떻게 한번에 바꿉니까
한번엔 못고치겠지만 노력은 해보겠다고 했죠.
그러자 결혼하고서도 안바뀌면 어떻할거냐고 솔직히 이젠 저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면 울더라구요.
달래면서 한시간정도 아 믿어달라고 노력한다고 해도 풀지 않더라구요.
제딴엔 아 얘가 나랑 헤어지고 싶은데 마음이 여려서 그렇게 말을 못하는구나 생각하고 ... 그렇게 못믿겠으면
헤어지자고 했죠.
아 그얘기를 듣자마자 어떻게 그런말을 하냐고 지금 그얘기에 더 실망했고 끝까지 자길 믿고 따라오라고 했으면
다시시작해보려고 했는데 실망이라고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놔ㅏㅏㅏㅏ,.........이건 뭔 ㄴ이ㅏ 생각이 들었지만)
붙잡으려도 이젠 끝이라면서 헤어지자네요.
저도 아 요새 느낀 삘이 이거구나 하며 다시 붙잡더라도 생각 좀 하고 후폭풍 오면 잡아야겠다 하며 보내줬습니다.
그리고선 빡쳐서 폰을 꺼놨습니다.
집에 가는 1시간동안 싱숭생숭하고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집에와서 침대에 누워서 폰을 키니깐 전화가 20통정도 왔더라구요
여친어머니 17통 여친3통 ....... 이건 뭐지하고 있는데 여친 어머니께 또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아서 죄송하다고 했죠 . 그러자 어머니가 여친이 저 찾으러 갔다고 잉?
여친이 헤어진걸 어머니한테 말하고 어머니가 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폰이 꺼져있다는걸 알고 여친한테 다시 말하고
여친은 제가 나쁜생각 할까봐 저랑 헤어진 까페랑 그 주변에 찾으러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여친이 아직 절 좋아하고 있으니깐 너도 마음이 남아있으면 남자인 제가 붙잡아 달라고 하시네요.
저야 뭐 원래 헤어질 마음이 없었으니깐 알겠다고 하고 여친에게 전화하니 어디냐며 성화를 내네요
집이라고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서로 집이 2분거리......) 집에 도착 하더니 쌩 하네요.
너 걱정되서 간거라고 아까 한말 다 진심이고 되돌릴생각 없다고 (하!~~ 여자들에 머리엔 뭐가 들었습니까)
아........어이가 없었지만 붙잡았죠 ....절 찾으러 간거보면 마음이 남아있으니깐 미안하다고 매달리면서 다시시작하자고
니가 마음에 안든거 전부 고치겠다고 말하니깐 지켜보겠다고 하네요.
그대신 어른들끼리 결혼얘기 나오는건 그거고 일단 우리끼린 결혼얘기 없는걸로 하자고 제가 변한모습을 봐야
그때 결혼얘기 꺼내잡니다. 어른들껜 분위기 맞춰주다가 시간좀 지나면 말씀드리자고
그리해서 헤어진지 2시간도 안되서 다시 만나고 있긴한데요.
출근땜시 저는 다시 내려 오고 전화를 자주 하니깐 목소리 들으면 예전처럼 생글생글 하긴한데.
뭔가 찜찜하네요. 이 여자가 진짜로 저랑 다시 해볼 마음이 있는건지
그냥 순간적인 동정어린 변심으로 다시 절 만나고 있는건지
이 일 이후로 ........다른 스킨쉽은 전부 허용해주는데 (슴ㄱ,궁디팡파..) 관계는 안된다네요
벌이랍니다 6개월동안 금지랍니다 (날 죽여라 그냥)
여친이 원하는것들 처럼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문득문득 내가 이러면서까지 이 여자를 만나야하나? 라는
생각이 잠깐씩 들기도 하지만 객관적으로 저한테 과분한 여자긴 하거든요.
자주 싸우지도 않는데 가끔 트러블생기면 이렇게 헤어질듯이 분위기가 조성되니...
믿고 만나야하나? 이러다가 나중에 또 상처만 입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고
인생선배님들 조언좀 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