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동안 만나던 여자한테 차였습니다.
한 2년반 잘 만나고 도중에 헤어지고 조금 만나고 헤어지다가 이번에 갑자기 연락이 오더군요
커피한번 먹자고... 전 뭔일 있는줄 알고 나가봤는데 알고봤더니 달라진 자기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더라는 겁니다.
근데 둘다 외롭기도한 상태에서 오랜만에 보니 좀 끌리더군요 그날 ㅍㅍㅅㅅ 하고 결국 다시 만나게 됬습니다..
근데 얘가 워낙 경제관념이 부족해서 제가 평소에 잔소리를 좀 많이하는 편인데.. 대학원생이 뭔 원룸에서 강아지를
키우겠다는 겁니다.. 근데 불과 몇달전만해도 단돈6만원이 없어서 이동통신요금 못내서 쩔쩔매던 일땜에 제가
도와주기까지 했었는데 그래버리니 어이가 없어서 비상금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좀 해주었죠.
니가 객지에서 무슨일을 당하면 일차적으로 니 몸은 니가 챙겨야 하니 비상금 20정도는 기본아니겠냐.. 왜 단돈 40이
수중에 있다고 강아지를 생각하느냐 강아지 첫달에는 보통 예방주사 놔주려면 60도 든다더라.. 따위의 소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넌 내가 사고나면 니가 와서 처리 안해줄꺼야?" .....음..... 의도는 알죠 그럼요.. 지켜줬음 하는
마음에서 그랬겠죠.. 근데 무조건 얻어쳐먹으려는 의도가 너무 짜증이 나죠 남자는.. 그래서 사실대로 말해버렸습니다.
"난 지금 학생이라 돈이 없구.. 만약 그런돈 필요하면 내가 내려면 부모님께 빚져야 하는데 그러느니 너희 부모님께 내가
직접 전화드려서 상황설명을 하겠다." 근데 그때부터 애가 좀 싸늘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인적성검사보러 서울 올라갈일이 있었는데 평소같으면 칼답장 하고 그럴애가 안하니깐 좀 객지설움이 더해져서
좀 섭섭하더군요.. 낌새도 이상하고.. 그래서 담날 제가 그애 알바하는 곳으로 가서 좀 투정을 부렸습니다.
왜 부재중이 찍혀있는데도 카톡으로 얼버무리고 말아버리냐.. 짜증좀 났었다.. 이렇게요.. 미안하다고 하길래 그냥
에휴~ 몰라 하면서 나와버렸습니다. 근데 오락실가서 노래한곡 뽑고나니 좀 풀리고 그래서 다시 점심이나 같이 먹을까
하고 가봤는데 계산대에서 친근하게 어떤남자랑 있더라구요.. 전 좀 당황해서 커피사면서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4년보면서 그애 그렇게 당황하는 장면을 처음봤거든요.. 얼굴 빨개지고..
전 태연하게 여친한테 말했습니다. 어떤분이냐? 왜 소개 안시켜주냐구요. 그랬더니 그냥 알바하고싶어하는 사람이랍니다.
첨보는사람이랑 나란히 세워두고 추궁하기도 뭐해서 그냥 나와버렸는데.. 생각해보니 아닌거같아서 전화했습니다.
옆에있는사람 진짜 누구냐고.. 지금 대답하기 곤란하면 이따 만나서 이야기 하자구요. 근데 그땐 설명 똑바로 해야될꺼야.
이렇게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알았다니!!! 느낌오는데 밥도 안넘어가고.. 공복에 커피쳐마시니 쓰리고 손떨리고~
쉅끝나고 가서 물어봤더니 사귀는건 아닌데 호감이 있었나 봅니다. 그래놓고 저보러 너랑 결혼은 힘들것 같다고..
위의 응급사태때 이야기 하면서 내 사람은 아닌것 같았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꾸 이유를 가따 대는겁니다...
뭐 너랑 지내면서 이런저런 저의 단점을 받아줄 자신이 없다는 투로요..
너무화가 났습니다. 지가 먼저 시작하자고 달라붙을땐 언제고 다른사람 보이니 절 차버리나 싶어서요. 진짜 꼭지 돌더군요
그날 술먹고 전화로 욕하고 결국은 만났습니다. 사귈땐 내가 용기내서 너한테 고백했으니 헤어질땐 니가 용기내서
이유 확실하게 말해달라고, 자꾸 말같지도 않은거 붙이지 말고 그냥 사실대로 이야기 하라고..
다른남자 이야기할땐 아직 안사겼다. 너에대해 아까 말했다 하며 자꾸 피하더니 제가 솔직히 말하라고 제발 제발 하니깐
미안하답니다. 그거면 정리되죠.. 그남자 맘에들고 전 더이상 필요없는 거잖아요.. 알았다고 하고 집왔습니다.
사실 저도 만나면서 이애는 결혼까진 힘들겠다 싶었거든요.. 제 배려는 잘 몰라주고.. 그저 받으려고만 하는게 많았습니다.
좀 애가 많이 어리숙하고 멍청한거 같기도하고.. 그러니깐 저같은놈이랑 오래 만나줬겠지만.. 그게 되게 걸리더라구요.
근데 그래도 한결같이 나 찾아주고 좋아해줬던점은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고 좋았었는데 그런애한테 배신당하니깐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저와 합을 맞추며 하루에도 두어번씩 다녀왔던 홍콩여행이나, 그래도 좋다고 옆에서 팔짱끼면서
징징거리는 귀여움을 앞으론 그 알바새끼랑 나눌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더군요. 게다가 제가 차이다니!!!
그래서 마지막으로 메일에 예전에 좋았을적 사진과 함께 붙잡는 글을 적었습니다.
근데 문자로 냉랭하게 이젠 돌아갈수 없대요.. 근데 안되는건 안되는건데 메일로 보냈는데 딸랑 문자로 싸가지없게...
그래서 전화했습니다. 니가 이번엔 너무 이기적이였다. 먼저 시작해놓고 너만 좋으니 나 버리는건 정말 치가 떨린다.
근데 그동안 못해준것도 많고 아쉬운것도 많으니 아쉽다. 기회를 줘라 라구요. 대답 냉랭하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그럼 니가 커피사면서 만났듯이 나도 커피 사주겠으니 니가 마지막으로 나와라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좀 피식 웃더니 남원 기차여행 어떠냐고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하필 또 가게된게 그애 생일이네요.
일단 가기로 하긴 했습니다. 제발 마지막 데이트로 그애 못생긴 얼굴 사진 많이찍어서 제가 먼저 정 떨어졌으면 좋겠는데요
지는 옆에 좋은사람있으니 맘도 안아프겠지만 전 너무 아프고 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