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의 결혼.

위치닥터 작성일 13.12.23 23: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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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짱공유님들. 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스물 다섯 대학생 입니다.

저에게는 스물 한살 부터 사귀었다 헤어진 첫사랑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두 살 연상인데, 제가 19살 부터 좋아해 짝사랑만 3년을 하다가

도저히 맘 속으로 삭힐 수 없어서 고백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서로 알고 지낸지 3년, 사귄지 6개월만에 전 입대를 했고 일병 3개월 즈음 헤어지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후 그녀와는 제가 병장때 한번 만나서 간단히 차 한잔 한 이후 만난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생각나던 사람은 그 사람 하나 뿐이었고, 2010년 헤어진 이후로 전 아직도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한채(않은채) 연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결혼을 한다네요. 아니, 이번 달에 결혼을 했네요.

 

카톡 프로필 사진에 보란듯이 올라와 있는 웨딩카 사진에 한동안 정신을 놓았습니다.

저와 같이 지낼 때에도 종종 결혼에 대해서, 결혼관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 적이 있는데,

 

"난 당장의 능력보다는 미래와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좋다."

"아이는 한명만 낳아서 잘 기르고 싶다."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는데...

 

요새 보기 드문 마인드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자기보다 여섯 살이나 많은 그 분이 자기에게(여자에게) 푸조 경차를 사주고

웨딩카로 아우디를 끌고 간 사진을 보고 있을때 정신을 놓을 뻔 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현재의 제 능력과 더불어 아직 넘을 수 없는 남편분의 재력이 부러움과 동시에 질투나더군요.

 

정말 좋아했었고, 놓치기 싫었던 사람이어서 군대 있을때도 매일매일 편지써서 매 주 6-7장의 편지를 보냈을 정도로

사랑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저에대한 감정을 식히고 헤어지자고 말했을땐 정말 죽고싶은 심정이었 었는데...

지난주에 결혼 소식을 알고 난 후 오만 감정이 다 들어 일주일 째 일을 하던 잠을 자던 그 생각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겠지만 아직 카톡 친구는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니 "그래 그렇게 카톡 프로필만 보고 있어라. 걔가 신혼여행 갔다온거, 나중에 아이 생기는 것까지

다 카톡으로 보고 있어라" 라고 말했는데, 상상하니 정말 미쳐버리겠더군요.

 

헤어진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잊혀지지 않는걸 보면 제가 정말 잊지 못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자신이 좀 꼴사납습니다. 짱공 회원님들께서는 혹시 저와 같은 일을 겪으신 분이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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