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지 않는 여자친구

To랭이 작성일 14.01.04 09: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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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겐 4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엔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키가 시원시원하게 크고, 대학 시절에도 여자가 조장으로 나서서 과제를 해결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

자신이 먼저 나서서 맡는 주도적인 모습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동안 여자친구는 취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정을 자세하게 말하기는 힘듭니다만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히스테릭적으로 신경질을 부리는 때가 많아졌고, 몸도 마음도 피폐해졌고,

지방대 문과 출신이 취업하는 길은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현재는 취업을 거의 반포기한 상태입니다.

 

이런 여자친구에 대해서 지쳐가는건지

권태기 인건지

결혼해서 살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 연봉으로는 맞벌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럴 생각도 없고,

벌써부터 결혼할 생각을 하면 머리만 아파옵니다.

제가 언제 돈 모아서 언제 집을 살런지... 후...

특히나 요즘엔 서로 싸우는 일이 없어서

헤어지기는 것도 쉽지않을 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어쩌다 보니

신입사원 연수원에서 다른 좋은 친구도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여자친구를 버리고 그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의 답답한 상황을 계속 이어나가기도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작 돈 때문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돈을 벌면 제 가족이 더 풍요롭게 살고,

부부끼리를 덜 싸울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맞벌이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떠나느냐

4년동안 만난 여자친구를 계속 붙들고 가느냐

이제 제 나름대로 강단이 필요할 것 같은데

결정하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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