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져야겠지요....

cswniw 작성일 14.02.16 17: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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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남자 입니다. 여자친구는 한 살 아래로 2년 반 정도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일하면서 직장 동료인 그녀(미국 시민권자)를 만나고 사귀게 됐습니다.   이후 미국 비자 종료와 학업으로 재작년 여름에 제가 한국에 입국하고 나서 연락은 화상채팅으로 하며 방학에는 2번 미국으로 가 그녀를 만나면서 장거리연애를 유지했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크게 다툰 적은 별로 없고 서로 성격은 정반대지만 저는 그녀를 그녀 자체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녀 또한 저의 안 좋은 부분들은 고치려고 했지만 강요는 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은 안고 가면서 연인이자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저는 대학교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하며 경력을 쌓다가 미국으로 취업 또는 이민을 계획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수십번의 서류탈락 후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조건이 좋은 중견기업의 최종면접까지 갔지만   두 군데 모두 고배를 마시고 충격을 받은 뒤   그 후 기분을 좀 전환할 겸 작년 12월에 미국으로 가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3주간의 시간이었지만 기분전환은 커녕 저에게 많은 고민과 걱정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사이 이직하여 상당히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얻고 곧 승진을 앞둔 여자친구, 무직 상태를 탐탁치 않아 하는 여친의 어머니와 오빠,   이러한 저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여친의 누나와 형부를 보면서   저의 경제적 지위에 대한 불안감과 그들에 대한 미안함, 외국인으로서 미국 취업이민을 위한 비용과 시간들을 생각하면 할수록   과연 제가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으로 여친의 베프와 그녀의 약혼자가 사는 집에서 2박 3일로 머물면서   그들의 안정되고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서 제 자신과는 많이 비교가 되었고 저와 함께인 그녀에게   이러한 모습을 안겨주기 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그 때부터 헤어짐을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 한국에 입국하면서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취업 준비는 제대로 되지 않고   나태해지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의 아버지께서 장사를 하시는 데 하루는 저에게 같이 일할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쁠 때 마다   아버지 장사를 도와드렸는데 돈은 많이 버시지만 좋지 않은 사회적 지위와 고생하시는 모습을 본 저는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설날에 아버지를 도와드리면서 여러 부분으로   긍적적인 모습을 보았고 이에 대해 아버지나 어머니, 동생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조언은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다시 생각하게끔 했습니다. 더불어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의 불만과 고충 그 외에도 행복하지 않은 직장생활을   어쩔 수 없이 지속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취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아버지를 도우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 계속 머물러야 하고 여자친구를 더 이상 붙잡기에는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오늘 여자친구에게 화상전화를 했습니다.   '구직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도와드리기로 했다. 때문에 취업을 하여 미국에서 일하거나 방문할 일이 없을 듯하다. 취업을 하고 미국에 건너간다면 안정적일 때까지 4~5년 이상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네게 한국으로 오라는 강요는 하기 싫다. 그냥 이 상황을 알아줬으면 한다.   대충 이런 식으로 두서없는 이별 통보 아닌 이별 통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화난 듯 했고, 저의 서툰 영어와 불안정한 감정으로 말한 것도 한 몫 한 것 같았습니다.   이에 여자친구는   ' 니가 뭘 잘 못한지 모르겠냐?? 왜 이렇게 늦게 말했냐? 이미 결정한 부분을 질질 끌면서 왜 이제야 말한거냐?   다시 통화하자. 그 동안 네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보라'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제대로된 연애를 통해 이별을 직면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 많이 서툰 저 입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하지도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의 상황과 결정, 여자친구와의 관계 등에 대해   한 마디의 조언이나 질타를 통해 앞으로 제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나 후회를 최대한 줄여보고 싶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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