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땜에 술먹고 힘들어서 푸념좀 할께요. 주위 지인들은 제 편만 드니까 포기하는게 낫겠다는 제 생각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먼저 글이 길어질꺼 같아서 동네 형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반말로 말할께요.
내나이 26. 작년 10월 호주 워홀 하던중에, 지금의 여친을 만나 모쏠을 탈출했어.
근데 이게 첫단추가 좀 잘못껴졌어. 여친이 남친이 있었는데 계속 헤어지자고 하는데
전남친이 엄청 안놔주는 상태로 6개월이 흐른거야. 그러다 나를 만나 눈맞아서 나랑 바람이 났어.
맞어. 나 쓰레기야. 나도 남친 있는 여자는 건들지 말아야된다는 신념이 있었는데 여자 먼저 꼬시니까 넘어가게 되드라
뭐 이건 변명이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니까.
여튼 첫만남이 이러니까 내가 여친을 전적으로 신뢰하기가 참 어렵드라.
전부터 갖고 있던 마인드는 연애는 신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없는 상태로 시작을 했던거 같애.
호주에 있을때 여친은 밤엔 적극적이었고, 낮에도 항상 나한테 뭔가 해주고 싶어했어.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니까 여친이 변하는거야. 받고만 싶어하고, 연락도 엄청 대충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자취 전까지 난 기다리는 연애만 했어.
부모님이 나를 모르게 하고 싶어서 안볼때만 연락을 하니까 그렇다나?
처음엔 부모님이 나를 아는게 좀 그렇데, 전남친이랑 같이 호주 갔는데 남친 바껴서 오면 좀 그렇다고.
첨엔 그렇구나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좀 이상한거야. 우리집에서 2시간 거리를 대려다주고 오는길에
나 가는동안 연락해주면 얼마나 사랑스러워. 근데 대려다주면 끝이야. 자기 전까지 연락이 안되.
첨엔 그러려니 했는데, 도저히 난 못참겠드라구. 그것도 그런게 모쏠이었으니까.
그때 처음으로 싸우고 참 모질지만 그 뒤로 연락때문에 지금까지 3차례 크게 싸웠어.
그래도 난 잘할땐 참 잘한다고 생각해. 여친 자취하는데 가면 항상 빨래, 설거지, 머리카락 청소,
내가 돈이 좀 후달려서 밥도 해줘, 화이트 데이에는 소소하지만 손수 초콜릿도 만들어서 좋아하는 인형이랑 동봉해서 여친
학원에 갖다줬어. 사람들한테 자랑도 하라구. 첫 여친이기도 하고, 호주에서 날 도와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더 잘해주고 싶어서 난 정말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내 스타일을 좀 설명하고 싶어서 길게 썼는데 내가 어떤사람인지 대충 알라나.
말이 좀 길어졌는데 난 그정도로 얘 걱정 생각 정말 많이해. 근데 얘는 조금 특이해.
난 첫연애라 정말 하고 싶은게 많아.
남들 다 하는 카톡 커플 프로필. 조금 언급했는데 부모님이 내 존재를 아는게 좀 그래서 못한다는데, 알고보니까
내 스펙이 구져서였어. 전남친은 서울4년대 생명공학이 쌘 대학 재학중이었는데, 나는 전문대 였거든. 아무것도 없었지.
이건 본인이 얘기한 펙트야. 조금 그렇드라구. 그래도 내가 뿌린거 내가 거둔 셈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사랑해줬지
이번에는 페북에 나와 데이트한 자취. 전남친한테 바람난게 걸려서 엄청 시달렸거든.
본인은 그래서 나한테 피해주는게 싫어서 페북에 나랑 관련된것 아무것도 일체 올리지 않아.
현재는 여친이랑 처음 크게 싸울때 패북 끊어놓고 끊긴지도 모르는 상태야.
어릴적 사진 교환. 이건 원래 생각하지 않았던건데 어느날 얘기하드라. 남자는 군번줄이 중요한거냐고 묻더라구.
그래서 난 중요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했지. 그러니까 전남친 군번줄이 있데,
근데 자기 어릴적 사진을 두장이나 줘서 그거 돌려받고 돌려주고 싶다고 하드라고.
그러면서 전전 남친 얘기를 꺼내면서, 그 사람은 자기 어릴적 사진을 잃어버려서
다음부턴 교환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 전남친이 교환하자고 해서 줬다가 더 달라고 해서 한장 더 줬다는 얘기를 하는거야.
나도 남들 교환하는게 생각나서 그 자리에서는 말 안하고 어느날 갑자기 생각나서 말을 했는데, 나한테 화를 내더라구.
내가 이제는 교환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왜 그러냐고 "너도 남들 다 했으니까 하고 싶은거야?" 사실 별거 아닌데
남들 다하니까 하고싶냐는 말이 되게 상처가 되드라.
여기에 엮어서. 얘 폰에 전남친 사진 아직 되게 많아. 정리도 안하고 무슨 사진 보여줄때마다 사진이보여.
미칠거 같아서 얘기했는데 몇차례 얘기하다 화내니까 그때서야 안보이게 치우드라고.
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많이찍고 하고 싶은데, 얘는 버스만 타도 치를 떨어.
그래서 난 자취방이 있는 그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어.
맨날 거기서 밥먹고 집가서 티비보다 잠자고. 얘기도 몇번 해봤지만 싫다네.
커플링. 200일 밖에 안되서 조금 이르긴 하지만. 그만큼 얘가 편하고 좋아서 하고 싶었는데, 내가 돈이 없었어.
사실 우리 아버지 금세공사인데 싸게 사려면 살 수 있는데, 아버지한테 커플링 맞출라니까 엄청 부끄러워서.
싸게 은으로 맞춰놓고 나중에 사려고 했는데 여친은 은은 변한다고 싫데.
이런게 정말 욕심나는데, 얘가 싫다고 잘라내니까 몇차례 더 말해보고 그뒤로는 말한적이 없어. 얘도 말을 안꺼내고.
이런중에 최근 크게 싸웠는데 연락 때문이야. 앞서 말한것처럼 난 연락을 안하면 되게 좀 그래. 얘 평소 연락 수준이
9시에 학원가는데 8시반쯤 날씨 추워서 "오늘 날씨 쌀쌀하다. 너 추위 많이 타니까 따뜻하게 입구 나가.
너 아프면 나도 아프니까." 뭐 이런식으로 써서 보내면 12시 반쯤. "존나춥네" 이렇게만 카톡이 오는정도야.
근데 만나면 애정표현 많이 하고 딱 붙어서 잘 안떨어지니까 원래 이런 애구나 했지.
얘가 20살때 동네에서 늦게 집에 들어가다 큰일날 뻔한 적이 있어서 밤늦게 못다니는 트라우마가 있어.
그래서 항상 남자가 대려다줘야되. 난 여성스러워서 질투도 좀 많아.
그래서 굳이 남자가 대려다줘야할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는게 싫었어. 자주는 안그러는데 말야.
최근에 여친이 회식이 있어서 옆동네에서 술을 먹었는데, 오늘은 대리러 가고 싶어서 대리러 갔어.
근데 멀리서 오는 여친을 보니까 엉엉 울고 있는거야.
동네에 자취하는 남자가 3명 있는데, 자기만 놔두고 다른 여자애 막차 대려다 주러갔다는거야. 자기 밤 무서워 하는거
알면서 갔다고. 여자저차 처리되고. 이때도 연락이 안되서 내가 대리러 가는동안 연락이되서 동네에서 만났어.
이렇게 내가 신경쓰이는 조건을 다 만들어 놓고. 최근에 10시에 술먹으러 나가드라. 기분이 좀 그랬지.
굳이 저 시간에 나가니까.
근데 얘도 맨날 나랑만 붙어있으니까 기분 전환이 필요하겠다 싶어 놔뒀는데. 신나서 나가드니 또 연락이 안되는거야.
한시간 뒤에 연락와서 좀 삐져서 알았으니까 재밌고 놀으라 했더니. 정말 집에 갈때까지 톡을 안읽는거야.
새벽 2시에 들어가긴 했는데, 그동안 내가 2통을 보냈어. 12시에 너무 늦었으니까 들어가.
다른 남자가 대려다주게 되는게 싫다구.
1시에 늦게 되면 연락이라도 좀 달라구. 걱정된다구. 그랬더니 2시에. 톡이 왔어.
폰은 어쩌구저쩌구 해서 다른대 놔서 몰랐다구. 근데 남자들이 군대얘기해서 니가 보고 싶었어. 이렇게만 왔어.
적어도 미안하다고 말하고 날 이해를 시켜줄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구. 그래서 나 좀 화난다구. 이유도 얘기했지.
그랬더니 지가 더 화가나서 막 뭐라고 하는거야. 솔직히 난 나한테 사과할줄 알았는데,
마지못해 사과하는 투로 미안하다라고 말하고 그래서 더 열받아서 엄청 싸웠어.
난 원래 얘랑 싸워도 내가 잘못한건 인정하고 얘기하거든. 근데 얘는 싸우면 양보가 없어.
자기가 무조건 옳아. 이번에도 자기가 밤에 나가서 다른 남자가 대려다주는게 그렇게 못마땅 하냐고 그러는거야.
아니 난 그게 솔직히 질투나긴 하지만. 내가 못해주는걸 다른 사람이 해주는건데 왜 내가 그게 싫겠냐.
난 니가 날 이해시키지 않고 그냥 넘어가려는게 이해가 안간다. 내가 니 걱정할건 생각을 못하냐고.
니가 말했듯이 군대얘기하다가 내 생각이 났으면 톡하나 남겨주면 안되냐고. 걱정할거 알면. 계속 내 질문은 대답안하고
같은말만 되풀이하다가. 아니. 너 내가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해봐. 걱정할게 생각이 안났어? 하니까
"응, 난 니가 걱정할줄 생각도 못했어."라고 하는거야.
그땐 더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사과했어. 오늘은 싸우러 온게 아니라.
대화를 하려고 온건데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실 사과를 받으려고 한말이었어. 근데 본인은 할말 없대.
그래서 집을 나오면서 모든걸 차단했다가. 하루뒤에 내가 피하는거 같아서 너무 열받아서 카톡만 열었더니. 날 잡드라구.
나도 바보인게 같은 이유로 지금 3번이나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또 만나고 있다는거야. 처음으로 헤어지는거라
애가 눈앞에서 울면서 잡으면 정말 답이 없드라. 또 고통받을거 알면서도 또 잡혀줘.
근데 정말 답없는게 뭔줄 알아 형들?
지금도 술먹고 있다. 나 포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