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9살 서울살고 있구요
특이한점은 현역 대학생이라는거... (군대도 늦게가고 휴학도 풀로 다 쓰다보니 아직도)
저의 고민을 들어주세요
<단점>
전 회피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ㅠㅠ
한마디로 '거절'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어느정도냐면 마트같은데 가서 물건 못찾으면 물어보는게 아니라 그냥 안사고 와버린답니다
사람들에게서 거절, 무시, 불친절, 비웃음을 당할까 무서워서
그냥 친한 사람 이외에는 아예 회피해버리는 그런거죠. 마음이 엄청 여리답니다 여자마냥... 상처도 쉽게받고
주변에선 자신감 가져라 이런말 해주지만 뭐 그게 말이쉽지 그렇게 될거같으면 벌써 고쳤겠죠 ㅠㅠ
그러다보니 여자친구는 당근 한번도 못사귀어 봤고 여자사람친구도 한명도 없고
주변에 동성 친구들조차 몇명 없습니다
그래서 그 흔한 소개팅 조차 해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현상태론 앞으로도 할 생각 절대 없구요
뭐 제가 잘생긴건 아니지만 외모가 후달리거나 꺼려지거나 그런건 아니구 그냥 멀쩡히 생겼습니다
근데 이렇게 달팽이마냥 숨기만 하고 친한사람도 없으니까 쉬는날에도 밖에 안나가고 집에만 있고 그러다보니
이 나이 되도록 여자친구 한번 못 사귀어 봤네요...
그렇다고 여자를 전혀 모르냐? 그런건 아닙니다
진심으로 짝사랑도 세번정도 해봤고 정말 손에 꼽힐 정도지만 여자사람친구들하고도 멀쩡히 잘 지낸적이 있습니다
모쏠이라고 여자 앞에서 덜덜 떨고 그런것도 아닙니다
단지 대인기피증이 누적되다보니 막연한 사람에 대한 두려움. 그게 여자에 대한 공포까지 이어진거죠
그러다보니 친구들한테 반농담으로 하는데 무성애자 될 지경입니다
어느순간부터 사랑이라는게 꼭 필요하냐부터 결혼을 꼭 해야하는가 등등 까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29살의 대학생... 듣기만 해도 소름끼치죠 ㅋㅋㅋ 더 심각한건 요번 학기가 마지막이 아니라 내년 봄학기까지 다녀야 졸업한다는겁니다. 가뜩이나 위축되면서 다니는데 내년엔 서른..
물론 복학생티 안내려고 옷도 잘 챙겨입고 소품같은거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다닙니다(회피성 인격장애 가진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해요 소외받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그렇다고 이 나이에 또래들은 다 직장인이라 직장인들끼리 사귈텐데
개뿔 대학생이라 직장인이 쳐다보지도 않을테고 그렇다고 대학생을 사귀자니 이건 뭐 할아버지고...
연애를 하고 싶어도 자신없는건 둘째라치고(사실 제일 심각하지만)
누구랑 해야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장점?>
장점이 있을까도 싶지만...
진짜 천연기념물이랍니다 ㅋㅋㅋ 여자랑 데이트같은거며 손도 한번도 못잡아봤구요. 키스 포옹 뭐 이런건.. ㅡㅡ;
뭐 주변에서 나름 유혹(?)이 많았습니다만 빡촌같은데도 한번 안가봤습니다.
그래서인지 제 생각엔 나름 순수한면이 많은것 같아요 나이에 비해
여성스러운점도 꽤 있고
저를 좋아해주는 여자만 있다면 순정적으로 헌신적으로 정말 잘해줄 자신은 있어요
위에서 말했듯 회피성 장애때문에 타인에게 해가되지 않으려고 밖에 나갈땐 엄청 신경많이 쓴답니다
얼굴은 나이먹은 티가 나지만 패션이나 다른 부분은 20대 초중반으로 보이게 투자많이 해요
이상 제 소개네요
같은 모쏠처지에 있는 여자분을 만나서 서로 상처가 되는 부분을 위로를 해줄까도 생각해봤지만
(아마 저같은 이유로 모쏠인 분들도 꽤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집에만 쳐박혀 있는데 모쏠은 어디서 만난답니까 ㅋㅋㅋ
에휴 그렇다고 갑자기 평생 안해본 소개팅을 하자니 용기도 안나고
제가 뭐 외모가 뛰어난것도 능력이 있는것도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소개팅은 나가서 뭐하나요 ㅠㅠ
저같은 심각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짝을 만날수 있을까요
너무 성급하게 말고 천천히 천천히 문제를 고칠수 있는 방법! 조언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