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만나 조용조용하고 수줍어 하는 모습이 좋아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사귀게 되었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4살 어린 친구라 저랑도 잘 맞겠다 싶었고 아직 순수함이 많이 남아있는..(또래답지 않게 토이스토리를 엄청 좋아합니다.)
그런 친구였는데 사귀는 내내 너무 자주 싸웠네요..싸우지 않을 땐 그렇게 서로 좋았는데..
사소한걸로 싸우니 저도 지치고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싶기도 하고..나중에 가니
데이트 하러 나가기전 오늘은 무슨 즐거운일이 있을까가 아닌 또 싸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고..
본인 스스로도 싸우고 나면 미안하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이였다고 하곤 뒤돌아서면 또 싸웠네요..
점점 서로 과격해지고 괴팍해지고 연인이 싸우는 수준이 아니게 될때까지 가니 아..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 친구가 끝까지 잡다가 결국 단호하게 헤어졌었죠..
처음 몇일 간은 해방감에 혹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느낌에 좋았는데 그 자유로움도 얼마 못가 시들해졌네요..
가끔 생각 나던것이 요즘엔 자주 생각납니다...
집에 있는 사진이며 사소한 영수증 하나도 버리진 못하고 옷장 깊숙한 곳에 넣어놓고
잊기로 했는데 그 친구와 놀았던거나 걸었던 거리를 혼자 걷노라면 마음한쪽이 시큰하네요
잡지 않는게 맞는거겠죠..?연락 한번 해볼까 하다가 또 같은 사이가 반복되면 잡은걸 후회할것만 같아서요..
싸움을 나긋하게 피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