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시작할께요
서로 얼굴만 알고 지냈던 그저그런 사이였는데요. 우연으로 자리가 만들어져서 여럿이 술을 먹게되었어요.
제가 4년전쯤? 그때 그냥 내 스타일이다 이렇게만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자리가 만들어지니 좀더 챙겨줄려하고
하다보니 결국엔 둘만 남아 있다가 ,, MT를 갔어요.
술을 많이 마신거같지만 그전에 호감표현을 받아주니까 용기내서 데리고 갔죠.
저도 많이 취해서 물은 못뺐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진짜 연인관계처럼 서로 쓰다듬어주고
장난도 치고 그랬어요. 그때 제가 사귀는건 어떠냐 이런식으로 얘기하니 자기는 좋아하는사람이 있다네요.
그다음날부터 가볍게 톡을 했는데 호감표현을 하면 자꾸 후회할꺼라고 만 말하고 여지를 주니깐 미치겠더라구요
어제 밥먹자고 하니 누가보면 어떡하냐, 둘이먹으면 웃기잖아 등등 핑계를 대다가 나 좋아하냐, 나는 좋아하는 사람있다
로 또 얘기나오다 결국에 후회할꺼란 말이 또 나왔어요.
결국 그 후회한다는 건... 그여자가 이혼했었거든요. 애도 있구요. 어린나이에 사고비슷하게 해버린케이스.
전화는 안받고 어려운얘기라면서. "나 결혼한거 알아요?" "나 애도 있고, 이혼도 했어요" "양육비도 주고있어요"
물론 전 알고있었죠. MT갔다온 이후에 갈등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냥 하룻밤이라기엔 그사람이 너무좋았구요.
아무튼 그래서 제가 다 안다고. 양육비 주고있다는것도 알고 있다고. 후회한다는게 그거냐고 얘기하니.
자기는 한번 디어봐서 아직도 상처가 있어 쉽게 맘을 못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맘은 못열어도 밀어내지는 말라고 했더니 좋아하는 사람있다고 장난치더라구요.
결국 어제 단둘이 밥먹고 노래방갔다가 아쉬워서 제가 또.. 가자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정색을 하더라구요.
우리가 무슨사이인데 가냐고...
기분이 너무 감성적으로 돼서 말도 안되게 제가 계속 응석부리다.. 결국 집에 들어가는 길에 엄청 어색어색해졌져,.
진짜 좋아하는 사람있다고 하더라구요. 잘되가냐는 제말에 그냥 자기도 끝낼려고한다네요. 힘들다고 .
들어가서 톡으로 미안하다고 했더니 좀 화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럴려고 나 만나자고 했냐고.
너무 감정이 센치해져서 그랬다고. 좋아한다는게 도가 지나쳤다고 사과를 했더니.
자기 잘못도 있다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무튼 너무 꼬여버린거같앴어요.
앞으로 어떻게 대했으면 좋겠냐는 말에 그냥 모르는척하는건 더 이상할거같다고 그러더라구요.
마지막엔 너무 생각하지말라고 그리고 자기 좋아하지말라고 웃더라구요 그건 참힘들다고...
하룻밤잤다고 거기에 대해 제가 너무 편하게 생각했었나봐요. 너무 후회하고있구요, 어떻게 만든 친분인데
참 바보같이 한번에 공든탑을 무너트렸네요 제가...
차라리 톡을 쌩갔으면, 그냥 톡으론 화났다는 말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가 회사에선 모르는척 대했다면..
소심한 제 성격상 다가가지 못했을거에요. 근데 마지막에도 자기 좋아하지말라는 말.. 좋아하는건 힘들다는말..
이런 말들이 저한텐 조그만 희망, 여지를 갖게 되네요 바보같이.
짱공 형님, 동생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요. 돌싱에 대해 안좋은얘기도 하시겠지만 전 그냥 이 사람 자체만 보고있어요.
아이는 남자쪽에서 갖구갔다하더라구요.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거같애요.
그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