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지 않을 때 외로운 여자

제나라환공 작성일 16.02.01 23: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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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고민 후 글을 올려봅니다.

짱공유 눈팅한지는 오래 됐는데, 글을 거의 올려보질 않아서 여태 일병이네요

 

짱공 형님을 불편하시지 않게, 글은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제가 고백해서 사귀었고, 한 번 차였지만 결국 두 번만에 받아줬습니다.

그녀는 주위에서 외모가 예쁘다고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워낙 가벼운 스킨십(말하면서 손으로 어깨, 허벅지 등 터치)을 좋아하고 남자에 익숙한 사람이라,

많은 남정네들이 그녀에게 빠졌었지만, 용케 제가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었습니다.

 

전 제 자신이 괜찮은 남자고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외적인 면만으로 그녀에게 못미칩니다.

그녀는 늘 주위에 아는 남자가 많고, 남자가 자연스레 몰리며, 연애에 대해 상당히 프리한 사고관을 갖고 있습니다.

성적으로도 개방적인 친구라서, 사귄지 얼마 안되었으나 벌써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녀는 연인관계에서 그 부분도 꽤 중요시 생각하구요. 이정도면 그녀에 대한 소개가 된 것 같습니다.

애정 표현은 안 하다시피하며, (사귀면서 좋아한다는 소리 딱 한 번 들었습니다. 잠자리에서..)

글만 읽으시면 막장같지만, 막상 또 보면 자기 할 일 하고 열심히 하며, 밝고 순수한 면도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한편, 저는 보수적인 사람입니다. 영원한 사랑의 존재에 대해 믿으며, 

본성이 사랑을 갈구하고 집착하는 스타일이나 최대한 티를 안 내고 속으로 삵히고 있습니다.

(이게 제 일상생활에까지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락 자주 하는 걸 좋아하고 애정 표현을 좋아합니다. 

그녀 말에 따르면 제가 "제 진심이 전해져서" 그녀가 넘어갔다고 했습니다.

전 표현을 자주 하는 편이며 그녀는 그걸 다소 민망해합니다. 

이정도만 써도 저에 대한 소개는 될테죠.

 

결론은 저와 그녀는 정반대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녀는 저와 함께할 때만큼은 정말 애인같습니다.

저에게 먼저 뽀뽀도 해주고 먼저 손도 잡고, 같이 사진도 찍고. 

말로 좋아한다는 표현만 안 할 뿐 누가봐도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의 모습입니다.

제가 그녀를 많이 좋아하는 만큼, 일주일에 한 두 번 함께할 때만큼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만,

그 외의 시간은 지옥에 떨어지진 않더라도 늘 지옥에 한 발은 담그고 있는 불안함과 무거운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연락은 주로 단답형, 아니면 용건이 있거나 할 때나 하고,

그나마 잡담을 가끔 해주긴 합니다만 누가봐도 친구사이 대화지 애인 사이 대화가 아닙니다.

게다가 그녀는 제게 연락을 거의 안 합니다..(하루에 0번~1번?)

상황이 이러다보니 만날 땐 저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떨어져 있으면 제게 마음이 있긴 한가. 싶을 정도로 의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힘든 상황을 버티고 있구요

집착에 빠지거나 맘이 앞서지 않도록 늘 힘쓰고 있습니다.

 

 

짱공형님들께 특별히 무언가 여쭙고 싶다기보단, 

그냥 자연스럽게 제게 조언해주실 것이 있다면

모두 감사히 받겠습니다.. 모쪼록 좋은 하루 되십시오. 

 

(참고로 이미 삶은 어느 정도 바빠서 더 바쁘게 살긴 힘듭니다. 그리고 마음이 정 힘들면 명상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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