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습니다.

벙커 작성일 16.02.28 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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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때 만나서 카톡하고 전화하고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10월부터 5개월 정도 사귀었었는데요. 거의 4년만에 다시 만난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고 싶었습니다. 

데이트비용에 대한 부분도 한달만에 데이트통장 만들자며 경제적으로 데이트 했고

100일 되는날 반지 맞추자며 얘기해서 100일만에 반지도 맞추었구요. 

좋아한다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자주 해주었습니다.  

너무 괜찮은 사람이어서..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자주 드리고 선물도 드릴정도였습니다. 

너무너무 서로 좋아했었습니다 결혼까지 하는줄 알았어요..그런데

  

지난주 토일 같이 여행다녀오고 일이 바쁘다며 연락이 평소보다 안되더군요 

아주 연락을 안한건 아닌데 드문드문하더니 목요일에는 저녁에 한시간동안 

즐겁게 통화했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만나서 밥먹고 커피마시는데 

갑자기 저와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길하더라구요..

 

당황스러웠습니다. 

  

너무너무 행복하고 잘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서로 그렇게 지냈다고 확신합니다 

게다가..단한번도 저한테 그런내색 보이던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네 사실 제가 거의 다 맞춰주면서 지내오긴 했었습니다. 

자기 생활에 너무 푹 빠져있어서 그 사람의 생활속에 제가 억지로 끼워맞춰가며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뮤지컬,선배,후배,친구의 약속때문에..가족끼리의 시간 때문에 

항상 제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최근에는 외롭다는 생각마저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천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었고 매일매일 아침으로 모닝콜 해주고 

잠들기전에 그날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통화하면서 내가 억지로 끼워맞춰져 있지만 

그래도 그 틈속에 제가 점점 커져나갈꺼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정말 잘해주었습니다....그 사람도 제게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오빠는 잘못한거 없다고 그사람도 제가 너무 좋답니다.

만나서 있는 그 순간도 즐겁고 좋고 그렇답니다. 아니었을수도 있겠죠.

그런데 앞으로 함께 할 자신이 없다네요 

좋아서 만났지만 그 마음이 제 쪽에서 너무 컸나봅니다. 저는 무조건 좋다며 표현도 하고

그러는데..그사람은 자기는 아니라네요. 계속 만나고 심지어 잠자리도 갖게되면  

더 좋아질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전화해서는 정리해보니 자신이 없답니다. 헤어지자네요.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다시 누군가를 만날 자신이 없습니다.. 

위로해주세요..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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