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돌아버릴 거 같네요.. 에효..

라이언장 작성일 17.01.22 17: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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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24살 된 학생입니다. 살면서 여자랑 연애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20대 초반 때까지만 해도 이것저것 하다보면 언젠가 어련히 생기겠거니.. 했는데 어쩌다보니 20대 중반이 돼버렸습니다. 이전엔 솔로라는 게 전혀 부담이 없었는데, 이젠 제 자신한테 문제가 있는 거 같아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전 주변에서 재밌다는 평을 종종 듣습니다. 동기나 후배들도 "오빠가 만날 여자친구는 진짜 좋겠다ㅋㅋ 너무 재밌을 거 같아!"라고 말들은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그렇게 칭찬해준 애들한테 다가가면 저랑 잘 될 여지는 절대 주질 않습니다, 그러면 제가 빈말로 "그럼 너 친구라두 소개시켜줘바 그럼~" 이러면 저하고 맞는애를 못 찾겠답니다 -_-.. 이런 답을 한 두번 들은 것두 아니구요. 콕 찝어서 누구 소개시켜달라하면 갑자기 남자친구가 생기는 마술이..

 

전에는 제 자신이 외적인 조건이 아주 앞서는 건 아니어도, 남들보다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진 않았었는데, 요즘엔 그렇게 생각하는 거 마저 힘듭니다. 그냥 여자랑 카톡으로 연락하다보면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겨요. 네 그렇죠. 저랑 연락하기 싫은 거죠. 연락 잘 하다가 갑자기 답장 1일 뒤에 오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아요. 적어도 뭔가 잘될 여지라도 있으면 들이대라도 보겠는데, 그냥 이젠 포기했습니다. 친한 오빠, 아는 오빠 이상으로 가는 게 너무너무 힘드네요.

 

 

여기 게시판을 보니 남자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약간 포커 게임으로 따지자면 베팅 같은 개념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탁월한 베팅 기술로 원페어로 스트레이트를 이겨버릴 수도 있겠죠. 근데 개인적으로 그런 자신감도 한 두번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성 관계에서 맨날 패배, 포기만 하다보니 블러핑 따위로 되지가 않네요. 자신감 있는 척을 해도, 쿨한 남자인척 해도 이미 얼굴, 표정, 말투에서 전부 드러나버리는 거 같아요.

 

전에는, 저는 저대로 Be myself를 실천하다보면 언젠간 맞는 인연이 있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너무 거절을 많이 당하니까 그냥 거의 모든 사소한 거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내 말투가 너무 어눌한 건지, 남자 냄새를 제대로 못 풍기는 건지, 어떤 하자가 있는 건지.

 

여기까지 적고 나서 그냥 한 번 쭉 읽어보니, 글만 봐도 자신감 없고, 매력 없는 한 남자가 보이네요. 최근 몇개월간 인터넷에 있는 여러가지 조언들, 짱공유에 있는 조언들 읽으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시작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면서 최대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한 찌질함, 소심함 등등은 몇개월 가지곤 안 없어지는 거 같습니다.

 

오늘도 그냥 아침에 아는 여자애한테 별다른 내용 없이 카톡 보냈는데 지금까지 답장이 안 오는 걸 보고 안절부절 못하는 제 자신을 보니 너무 한심하고, 초라해보여서 푸념글 적습니다.. 에휴.. 남들 다 하고 있는 연애 올해는 할 수 있으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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