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친과 이별 후 마땅히 고민을 털어놀 곳이 없어서
눈팅만 하는 짱공에 또 글을 쓰게 되네요.
* 심한 징징글과 병신글이며, 장문의 글을 읽기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ㅎㅎ
10개월정도 연애 기간에 6개월정도 같이 동거를 한 전여친과 헤어졌습니다.
전여친은 20대 초반 저는 30대 중반으로 대략 10살 이상 차이는 커플이였습니다.
전여친은 정말 이쁩니다. 나이가 깡패가 아니라 정말 객관적으로 엄청 이쁩니다.
정말 이렇게 이쁜 애랑 사궈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뻤는데
예로 사귀고 첫 여행으로 부산을 가게 됐는데 고속도로 휴게실 음식코너 계산대에서
여성 종업원이 한참동안 전여친을 멍 때리며 바라보곤 연예인인줄 착각했다며 서로 웃던 일이나,
전여친 혼자 대중교통 이용할 때나 매장에서 일하는데 손님이 전번 물어보는건 일도 아니구요.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몸매라 늘 남자가 꼬이더군요.
그런데 전 이 남자 부분에 대해선 정말 신경 쓰질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 만큼 전여친이 저한테는 믿음을 줬으며, 저를 정말 사랑한다는게 객관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남자 문제로 헤어졌으면 얘기가 재밋겠지만 아닙니다. ㅎㅎ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전여친은 금전적으로 저한테만 의지하는 것이 아닌 데이트 비용은 늘 50:50정도로,
자기 옷 한벌 살 때 제옷까지 같이 사서 커플티로 맞추고 지나가다 저한테 어울릴만한 것이 있음 선물해주는,
금전적인 부분에서 흔히 말하는 김치녀나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아저씨 벗겨먹을려고 만나는 꽃뱀은 아니였습니다.
사실 이렇게만 보면 이쁜애가 마인드도 좋아보이는데 왜 헤어졌냐 하시면...
문제는 다른곳에 있습니다.
우선 전여친이랑 성향이 정말 많이 틀립니다.
식성, 취미, 음악, 웃음 공감대 등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떻게 만났나 싶을 정도로 성향이 많이 틀렸죠.
그리고 전여친은 싫은거 있음 엄청 티나고 바로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며, 즉흥적인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스타일라 아침 출근 할 때 오늘 저녁에 만나서 이거 먹자 하면 아침에 정한 메뉴가 점심 때 메뉴 바뀌고
저녁에 또 바뀔정도로 우유부단한게 아닌 정말 변화 무쌍한 성격이였습니다.
또 중요한게 제가 하는 행동이 맘에 안들거나 본인 의사대로 안되면 투정부리고 짜증을 많이 냈는데
심하면 헤어지자고 하거나 술마시고 많이 취해서 무의식 중에 헤어지잔 말을 자주 했었습니다.
그렇게 헤어졌다 만났다를 한두번도 아니고 교재하는 동안 여친 입으로 5번 이상 들은거 같네요.
술 취해 한 말은 기억이 안난다고 하니 걍 넘어가고 홧김에 한 말은 본인이 나중에 미안해서 인지
먼저 연락 오면 또 그런데로 넘어가고...
여기서 확실히 대화로 풀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이별의 스노우볼링이 된거 같습니다.
어느 연인들이나 이별에 대해 이유는 참많은데 그중에 저희는 대화의 부재(제가 말을 많이 안한거 같음)와
처음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오는 박탈감이라고 해야하나? 권태기라고 해야하나?
맞지 않은 성향으로 조금씩 관계에 금이 간거 같습니다.
전에도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어린 친구들이랑 연애를 해봐서 이번에는 정말 잘 참고 오래 오래 만나봐야겠다라고
다짐하며, 참을 인자를 머리에 새기며 만났는데 어느 사건으로 참을 인자가 무너지더군요.
저는 저대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전여친은 뭐가 또 불만인지 짜증내면서
전혀 관계 없는 저의 20년지기 친구들과 저를 묶어서 같이 비하를 하는겁니다.
그 때는 정말 참을 수 없었지만 화내기 보단 잘 타일렀습니다.
하지만 전여친은 제대로 듣질 않았고 전 6개월정도의 동거 생활에 마침표를 찍자고 했습니다.
(표현이 좋아서 그렇지 걍 짐싸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손수 짐까지 다 싸서 보내고 나니 연락이 왔습니다.
말 함부러 해서 미안하고 정말 후회스럽다며...
여기서 인연의 끈을 끊지 못하고 제가 다시 만나자고 해서 만나게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관계는 예전만 하지 못하고 연락 하는 횟수도 줄어들더니
더 이상 저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안생긴다며 이별을 얘기하네요.
늘 본인이 먼저 헤어지자고 해도 하루 이틀이면 연락 오고 아무런 일 없다듯이 다시 만나고 해서
실감이 안났는데 2주정도 연락이 안오니 이제서야 허전하고 섭섭한 마음에 후폭풍이 몰러와 연락을 했는데
결과는 뻔했습니다. 이미 다른 남자 만나는거 같기도 하고, 우리는 추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은가 봅니다.
다시는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는군요 ㅎㅎ
사실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다 보니 전여친은 정말로 저랑 결혼 할 생각이였는지
본인 부모님께 저랑 결혼 할꺼라 말씀 드리고
할머니댁에 가서 같이 식사도 하고 해서 저는 정말 이 친구에 대해 깊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전여친은 연애하기는 좋지만 같이 살림을 꾸려 나가기에는 모자란부분이 많아 늘 이부분에 대해선
제가 명확히 답을 못 주고 흐리멍텅하게 말했죠.
(전여친도 이부분에 대해 자기가 모자란 부분이 있는걸 아는지 노력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사귈 때 전남친들에게 자꾸 연락 오고 직장에 찾아온다고 애길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제가 그런 흔한 패턴으로 가게 됐네요.
뒤늦게 느껴지는거지만 늘 저에게 짜증내고 투정부린게 자기만의 사랑의 표현이고
관심 좀 가져 달라는거였는데 전 귀찮아 하고 스트레스 받아 하고...
성향은 많이 다르지만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려 하고 서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자고 생각했기에
10개월이란 시간 동안 정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든거 같습니다.
위에 말로는 다 설명 못했지만 전여친은 저에게 정말 과분할 정도의 많은 애정을 준 친구라
다른 연애를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외롭고 씁쓸한 5월입니다.
* 짱공님들 아직까진 기온차가 심하니 감기 조심하시고 곧 다가올 여름에 더위 조심하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