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살아가며 얻고자 하는 것들이 무수히도 많다.
그리고 그 욕심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때때로 삶을 연명하기 힘든 원초적인 욕심들도 있다.
이를테면 배가 고파 먹을 것에 욕심을 낸다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욕심일 수도...
그 중 때가 되면 갈망하게 되는 것이 이성에 대한 욕심인데
이를 우린 조금 더 숭고하게 생각하고자 사랑이란 말로 대신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얼마나 힘든 것인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흔한 사랑들은 그 힘든 일들을 너무나도 쉽게 해나가는 그들을
동경하게 만든다.
누구나 얻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한다.
밥을 먹고 싶으면 밥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아양을 떨기도 혹은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벌기도...
노력 여하에 따라 채울 수 있는 욕심과 달리 이성의 마음을 얻고 싶은 욕심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설사 순간 이뤄졌다 하여도 그 것을 지속시키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의 사랑을 하루하루 연장하게 된다는 것은 사랑을 얻었다는 기쁨보다는
아직은 괜찮다라는 안도감 혹은 익숙함으로 얻게 된 부상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더 이상 나를 필요치 않게 되는 그 순간이 오게 된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결혼을 하였다고 영원한 사랑을 기대한다는 것은 큰 욕심이라고 생각된다.
영원한 사랑은 누군가의 마음을 강제한다는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나의 이해심에 영원히 사랑한다라는 말은 불가능이자 거짓으로 생각될 것이다.
그래도 떠나는 그녀의 발걸음에 이리도 아프고 잡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다른 이의 마음을 붙잡아 두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