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알 사람이 여기에 아무도 없으니까 써봅니다.
3년 만났던 여친
대화랑 성격과 정서적인것이 너무 맞아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 서로 결혼까지 생각 있었는데요.
지난 4월에 벚꽃이 화려하게 핀 어느날 헤어졌어요.
사유는 집안 반대를 못 이겨서요.
조금만 설득하고 버텨볼까 했지만 그 친구와 달리 제가 가는 길이 현재 가시밭길이라 제가 그날로 보냈어요.
이별하면서 나중에 상황이 좋아지면 꼭 연락해달라고 뒷말을 남기던거 제가 그 이후에 연락을 한번도 안했고요.
헤어지고 가끔 연락하고 싶을때가 충동적으로 와도 꾹 참았어요.
제가 그 친구의 곁에서 흔적조차 안남기고 사라지는것이 그 친구가 행복한 길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아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참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저희가 어떻게 헤어진지도 모르고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잘 되서 널 놓친 여친에게 복수하자!'
그 사람들이야 저를 위로해주고자 그런 말을 했겠지요.
그렇게 말해주면 내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런데 잘 되는건 좋아도 복수하고 싶진 않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친구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으니까요.
나랑은 끝났지만 나보다 정말 좋은 남자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만한 자격이 있는 친구니까요.
저랑 만났던 그 3년도 불안정적인 저를 아무 이유없이 지지하고 견뎌준 고마운 친구예요.
사실 이별 후 기분도 그렇고 점점 추락하더라구요.
이렇다보니 마음도 약해져 그냥 다 포기하고 죽을까도 생각을 해봤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죽는건 못하겠더라구요.
죽으면서 '이렇게 패배자로 끝나구나...' 그 생각이 저를 지배할 생각을 하면 너무너무 화가나서 못하겠더라구요.
그 기분 때문에라도 죽는다는 선택지는 영원히 지웠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정말 패배하고 싶지 않아요.
이제 정말 길이 하나밖에 없어요.
그 가시밭길을 뚫느냐 못 뚫느냐
저도 사람이라 그 친구랑 재회하든 또 다른 사랑을 하든 새롭게 누군가를 만나고 싶죠.
하지만 그 마음은 뒷전으로 가고 나를 여기까지 내몰은 상황과 치열하게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네요.
정말 제 삶에서 이렇게 현실이라는 놈과 정면으로 싸우고 싶어요.
물론 결과가 제가 패배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전쟁터에서 죽을지언정 한번 죽어라고 싸워보고 싶어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