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한지 50일쯤 되는 이십대후반 커플입니다.
제가 많이 좋아해서 만났구요.
여자친구는 대학원생이고 저는 졸업반 대학생입니다. (동기인데 제가 군대다녀와서 2년차이 나네요.)
연애가 너무 힘들어서 어떤게 맞는건지 짱공유 형님들의 의견좀 들어보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1. 여자친구는 대학원생 2년차로 졸업논문을 준비하고있고, 학교에서 8시반 - 1시까지 보통 학교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주말에도 오전중에 출근해서 밤까지 있을정도로 바쁘네요. 항상 숨막히게 뛰어다니는건 아니지만, 할게 꾸준히 있는듯 보입니다. 한참 바쁠때는 주중에 그냥 실험실에서 의자붙이고 잠을 잤다는 말까지 들었었습니다.
2. 제가 많이 좋아하다보니, 조절이 되지가 않습니다. 제가 항상 사랑을 받는 쪽이었다가 주는쪽이 되니깐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네요.
예를들면 새벽 2시쯤 끝나고 퇴근할때 5분이라도 보고싶다고 매일매일 말하지만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그게 부담이 되는가 봅니다. 학교사람들에게 입에 오르내리기 싫기도 하고, 아직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공개하지 않았는데 같은건물에 있는거 뻔히 아는데 볼 수가 없으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라도 잠깐씩 보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너무 고마운데 제입장에서는 너무 부족하네요, 마음가짐을 바꿔야 될것 같아요.
(전에 만나던 사람들은 거의 24시간 보면서 동거하다시피 했던 습관이 문제가 되는거 같습니다. 아직 사귄지 얼마 안되서 그런거 같기도 하구요.)
3. 문제가 되는건 전남자친구가 같은실 동기대학원생입니다. 하루종일을 그사람과 같이 있는거죠.
신경을 안쓰고 싶어도 안쓰일 수가 없습니다. 졸업하면 바로 차단할 거라지만, 지금은 일때문이라도 아무일없듯이 지내야 한다고, 가끔 웃으면서 서로 이야기하는모습을 보면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신경쓰인다고 말을 몇번 해봤는데, "예전에 헤어지고선 말을 안하려고 해봤지만,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되고 대학원동기가 세명뿐이라서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다고 신경많이 쓰이는거 알지만 그사람이랑 너무 안좋게 헤어졌고(바람도 피고, 손찌검도 당했다고 예전에 말해줬었습니다.) 너한테 마음이 많이가서 정말 자기가 잘 처신하고 있다"고 말을 해주더라구요. 이정도면 된건가 싶습니다만 스트레스 받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밤중에 저랑 있을때 가끔 전화오거나 카톡이 오는걸 봤습니다. 여자친구가 오해할만한건 알지만 일때문이라고 말은 해주는데.. (묘한 느낌 있잖아요? "불끄고 퇴근한다 정리안한거 있음 니가해라" 이정도만 말하면 되는걸 꼭 "야 뭐하냐 자냐?" 이런식으로 톡하고 답장가면 용건을 말한다거나? 하하;;)
4. 남자사람 친구가 많고 술을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공학을 나오고 거의 불알친구급의 동네 남자사람친구도 있는지라 남자랑 단둘이 놀러도 다니고 술도먹는 경우가 많았고, 그걸 이상하다 생각 자체를 안합니다. 또 술자리가 있으면 빠지지않고 참석했었죠, 필름끊기는건 다반사고 자기몸은 잘 사리긴 합니다만.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니까요.
물론 저랑 사귀고 나서는 몇번 말을 해서 그런지 남자랑 단둘이 술을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원 들어오고서는 바쁘기도 했겠지요. 물론 단둘이는 아니더라도 과특성상 어딜가나 술자리든 어디든 남자가 많습니다 ㅠㅠ.
제가 여자사람친구랑 단둘이 술을 마시는것도 신경도 안씁니다. 애초에 그것에대해 이상하다 느끼질 않네요. 자신이 잘 처신하니 상대방도 당연할거다 이런거로 이해하고는 있습니다.
아는 누나한테 "믿지못할거면 뭐하러 사귀냐?" 이런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머리하고 마음하고 따로노네요
4번문제는 완전히 이해(혹은포기)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3번문제가 너무 신경쓰여서 미치겠습니다.
그로인해서 2번문제가 점점.. 심해지는거같네요 제가 이렇게 집착하는 스타일인지 처음알았어요.
그런게 부담스럽다고 몇번 표현하는걸 듣기도 해서 관계가 유지할 수 있을지 겁도 납니다.
제가 마인드컨트롤을 하던지, 좋게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던지 해야할거 같은데, 뭐가 맞는거고 뭐가 틀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나, 혹은 상대방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좋은 조언을 많이 부탁드릴게요 형님들
술좋아하고 남자많은여자 만나면 골치아픈거 압니다. 근데 제가 많이 좋아해서 헤어지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사람 피하라는 말은 안해주셔도 됩니다 ㅠㅠ
계속 이렇게 스트레스받고 힘들다가는 제가 먼저 지쳐 떨어질까봐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