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데..위로받을 곳이 없어서 남깁니다.

뽀로로풋볼 작성일 18.08.08 01: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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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 엄마에요. 이제 30대 중반이네요.
지금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어디 말할 곳도 없고 해서 남겨요.
마음에 너무 힘든데 이혼도 어렵고 어디 위로 받을 곳이 없어서요.
남편과 만난 건 대학교에요 연애결혼했구요.
연애는 3년했는데 그 때도 좀 문제되는 행동이 있었지만 각자 싱글이고 성인이니 알아서 행동하면 된다고 이해했습니다. 문제되는 행동이란 건 남편의 이기적인 성향과 상처주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저는 서울 노원에 살면서 경기도 수원가까이 과외 3개씩 뛰어서 알바해서 과일 사고 먹을 거 사고 때로는 선물도 하고 했는데 남편은 대학생 때도 집에서 게임하고 책보고 한량처럼 지냈어요. 또, 자기 졸업식에 못 왔다고 투덜거리고 화냈는데 그 때 저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모두 수술을 하셔서 똥오줌 받아내고 병원에서 간호하면서 지냈거든요. 제가 힘든 시간보다는 자기 위주의 생활을 했습니다. 제 생일 케이크는 제가 살 정도로요. 전 남편에게 배울 것이 많고 당당한 모습이 좋다고 생각해왔던 거 같아요. 좀 자존감이 낮아 남편을 만나면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서든요. 어쨌거나 지금 생각하니 그 때 그만 뒀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남편은 어쨌거나 그 한량 생활을 쭉 했습니다. 졸업하고도 2년동안 취직이 안 되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1년 다녀 오고 나서 겨우 3개월 인턴 생활하고는 짤려서 그 후로 3년 가까이 한량 생활을 해왔죠. 그 동안 저는 많이 힘들었어요. 애를 봐주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일은 모두 귀찮아 하고 싫어하고 했으니까요. 그럼 저는 모두 제가 떠맡아 지내야 했어요. 결혼 초에는 제가 대학원 다니면서 박사님 통계자료 입력 알바 따오고 친정 어머니께 손벌려 지내기도 했구요. 첫 째 태어나서 60일만에 같은 아파트 단지 내 가정 어린이집 저녁 교사로 나가기도 했구요. 그것도 남편이 애 운다고 자꾸 어린이집에 던져놓고 자기 운동가서...어머님들이 불안해해서 3개월하고 그만뒀어요. 졸업 후 첫째 데리고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지내보려고도 노력했고 둘째 임신해서는 첫째는 친정엄마께 맡기고 방통대로 조교 출근하기도 했어요. 아... 이 시기 때도 참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요. 여기 쓰면 밤새 읽으셔도 못 보실 것 같아서...ㅎㅎ. 잠깐 예를 들자면 임신하고 나서 왕복 3시간씩 걸려 대학원 다니면서 집에 지쳐 올 때 자기가 귀찮다고 먹고 싶은 거 이것 저것 사오라고 시키고 무거운 몸에 무거운 장도 들고 왔어야 했구요, 우리 부모님 맞벌이시라 퇴근하시고 이불 가져다 주러 먼저 약속하고 우리 불편할까봐 올라오시지도 않으려고 1층에 엘리베이터에 오셨을 때도 자기 술마시는 데 오라고 했다고 짜증을 냈다던지...첫째 때 산후조리원이 덥고 좁아서 안 왔구요...둘째 낳고나서 30키로씩 쪘다 빠지고를 했더니 늘어난 뱃살이 수술 자국을 덮어서 엄마가 안쓰럽다고 퇴직금으로 그 쳐진 살 제거 해주셨더니 남편이 그것도 수술이라고 싫어하면서 애도 하루 안 봐주고 자기 친구들이랑 배타고 낚시나가 놀았던 거...가족으로 지내서 해야할 일이 10이라고 하면 정말 9.5는 다 제가 떠맡고 힘든 생활들이었던 것 같아요. 남편 마음이 방황하니 상처 안 주려고 다 받아준 게 문제였는지 사실 좋은 말로도 해보고 화도 내보기도 해도 뭐 듣질 않더군요.

심지어 지금 외국에 나올 때도 제 친정 아버지 소개로 지역의원 운전수로 5개월쯤 일하고 힘들다고 그만두고 겨울에 혼자 캐나다로 보드타러 가겠다고 비행기 끊어 놓은 거 차라리 가서 ESL이라도 듣고 시간 보내자고 해서 남편이 학생비자로 신청했죠. 아 그 때도 혼자 비자 신청해서 제가 남양주에서 애들 데리고 광화문에 대사관까지 가서 가족비자 우편으로 신청하고 제 교사자격증 트랜스퍼해서 준비했죠. 집 정리도 중고나라 올려서 팔고 닦고 혼자하구요. 남편은 뭐하냐면 티비보고 짤방보고 누워있고 그랬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핳..보통 생활습관도 양말 벗으면 그냥 그 자리 두고 코딱지는 바닥에 던져 버리거든요...더럽다고 말을 해도 어짜피 청소할 건데 코딱지가 뭐가 더럽다며... 기어다는 애가 있는 아빠가 그런 생활태도니..제가 얼마나 더 움직이고 치우고 해야겠어요. 저한테도 엉망인데 제 부모님께는 말 다했죠.
어쨌거나 지금은 나와서 3년차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어요. 남편이 나가서 일하기도 하고 많이 좋아는 졌는데요..제가 참 많이 지쳤어요. 셋째까지 생겼거든요. 제가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셋째 낳자고 하더군요. 자기가 잘하겠다고 각서까지 썼는데 셋째는 안아 보는 시간이 첫째보다 둘째보다 더 안 보더군요...막말과 생활태도가 바뀐 것도 아니고. 이제 좀 나가서 돈 번다고 저를 무시하고 집에서 노는 여자 취급을 해요. 오늘 날짜로 애가 5살 3살 8개월이거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외국에서는 어린이집이 비싸서 맡기는 것도 안 되고 엄마가 봐야해요 프리스쿨 다니지만 제가 데려갔다가 데려와야 하고 9시에 가면 11시에 오는 정도. 글고 제왕절개해도 그냥 그 날부터 엄마가 애를 봐야해요. 그러니 수술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쉬어본 적 없고 그래요. 자기는 1년 반동안 ESL다녀놓고 저보고 영어 그것도 못하냐고 안 들리냐고 그러기도 하고...기껏 비자가 필요해서 한 학기 다녔는데 그 마저도 셋째 갖고 출산해서 더 다니지도 못하게 만들고..
애가 저 터울이니 밤에 어떻게 편히 자겠어요 임신하고는 숨막혀서 못 자고 애가 어려서 못 자고 첫째 둘째 지금 셋째 밤에 깨는 거 다 케어하고..근데 저보고 왜 피곤해하냐고 이해 못해요. 자기는 밤에 애가 울면 듣기 싫다고 애 목 쪼르는 것까지 보고 나서는 제가 애 지키겠다고 침대까지 옮겨주고 따로 자라고 애는 밤에 못 건들게 해놨더니 저도 푹 잔다 생각하는 건지...애가 응급실에 실려가도 오지않고 애가 호흡기에 문제있어 어린이병원까지 가도 혼자 애들 손잡고 다녀야했어요. 첫째가 특수치료 받기 전까지 저보고 이리 저리 혼자 뛰어다니고 알아보고 다니면 유난떤다고 그랬구요..물론 애들 학교도 제가 다 알아보고 짧은 영어로 무시받아가며 물어보고 찾아다녀서 지내게 되었죠...애들 데리고 혹은 좀 더 싸게 사려고 택배로 물건 사면 저보고 굉장히 돈에 헤픈 여자 취급하고 그래요. 지금까지도요. 자기는 자동차 딱지 금액만 해도 100만원이 넘고 저 몰래 천만원으로 주식하다가 400만원 날려놓고 투덜거리다가 왠 돈이냐고 하니 자기는 처음부터 말한 돈이었다고 오히려 적반하장...ㅋ근데 생활비 수준을 보면 최저 생계비도 안 될 때가 있었거든요 ㅋㅋㅋ근데도 저보고 돈에 헤픈 여자라고 그래요. 지금 아버님이 주시는 생활비 200만원으로 생활하거든요 저보고 헤퍼서 자기가 일해서 벌어온 돈 쓰는 거 못 믿겠다고 그냥 아버님 주시는 생활비로만 살라고요...ㅎㅎㅎㅎ 아이 셋에 부부 둘 가족 다섯이서 교육비 합쳐서 200만원으로 살고 있어요 정말 아버님께 감사한 일이지만 남편 말처럼 제가 헤프게 쓸 여유까지 있는 돈은 아닌 것 같지 않나요?
그래도 외국에 나와서도 제가 주말마다 나가서 마트 스시집에서 알바한 돈 모아서 애들 옷 사고 생활비 보태고 그랬어요 그래도 생색한 번 안 냈는데 그 택배 오는 것 가지고 엄청 돈 헤프게 쓴다고 구박하고 그래요...누가 봐도 저 서럽겠죠..ㅎㅎ
시댁과도 그래요. 저는 하려고 노력해도 시부모님이 절 어떻게 대했든 그냥 서로 사이가 안 좋다고만 생각하지 어떤 일들인지 신경쓰지 않아요 ㅎㅎ지금은 좋아졌지만 시부모님들도 저한테 좀 그러시거든요. ㅎㅎ
어쨌든 제가 마음이 너무너무 힘들어진 건요
어제 남편 쉬는 날에 빨래를 같이 돌리고 올라와서 쌓여있는 집안일에 셋째가 똥까지 싸니 도와달라고 남편을 불렀는데 안 올라오는 거에요. 한참있다가 올라왔길래 뭐했냐고 애 똥 갈라고 짜증을 냈더니 저보고 같이 짜증내면서 새 세제 보고 왔다고 소리치더군요.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군말없아 돌아서서 설거지에 젖병에 일하고 있는데 아주 잡아먹겠다며 저한테 쏘아붙이더군요. 이제 7년 넘게 시달리다보니 악에 받쳐서 저도 작년부터 소리치기 시작했거든요. 게다가 남편은 제가 집안일 부탁하면 한 가지 해놓고는 지하 소파에 가서 1시간씩 폰으로 짤방보고 놀다가 오거든요 그래서 너 그게 무슨 말이냐고 화가 나서 소리쳤더니 저보고 정신병자라고 소리치더군요ㅡ 그래서 너는 집안일 하라고 하면 꼭 지하에 가서 놀다오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안 그랬데요. 얼마나 안 그랬냐고 물으니 두세달 되었다네요....허 참...이게 말인지 똥인지..

아...서러워서 애 업고 울면서 집안일 했어요. 애가 분유는 먹어야 하고 쓰레기는 먹으면 안 되니까..그냥 제가 손 놓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가요. 그러니 전 움직여야 하고 남편은 버티면 또 지나가죠. 제가 울면서 부탁도 하고 조용히 말해보기도 하고 각서도 받아봤지만 소용 없었어요. 근데 어제는 진짜...제가 북받쳐서 소리쳤더니 정신병자라고 하니 정말 끝인가 싶더라구요. 영주권까지 이제 한 2년 남았으니 버텼다가 이혼해야하나... 사실 위에 적은 거 말고도 엄청 정말 아주 많이 더 많거든요 뭐...제 지인이 왔을 때 저보고 가난한 집에서 왔다고 하기도 하고 겨울에 춥다고 따뜻하게 입혀서 나가야 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둘째 데리고 추운데 나갔다가 애 폐렴걸려서 저 혼자 또 병원에 왔다갔다 치료하고...휴..정말 아이들 어른이든 그냥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 위주에요
부모님 늘 걱정이시니 말도 못 하겠고 어머니는 암까지 지내셨거든요...한국 친구들은 아직 결혼 안하고 직장 생활하니 육아 어려움 이해도 못 하고 교민들 사회는 좁고 좁아서 함부로 말도 못하고 ㅎㅎ 여기 와서 비자도 항상 제가 애들꺼 신청하고 그랬어요. 자기는 서류작업 못한다고 짜증내고 분위기 험악하게 만들어서... 오래된 집 사서 셋째 임신해서 애들 발 다치니 데크 샌딩하고 칠하고 다 하고..애들 잘 안 봐주니 애들 재우고 밤새 방 페인트 칠하고 ..그럴 듯하게 꾸며서 렌트 받게 만들어서 렌트 끼고 모기지 갚아 나가고..뭔가 고맙고 미안하기 보다는 그냥 전 돈 버는 일을 안 하니까 노는 사람이고 도와달라 하면 니가 돈 벌어오라고 소리치고..제가 분명 벌어온 적도 있는데 그냥 지금만 사는 사람이에요. 지금 상황만 말하라고 해도 남편이 잘못한 예가 너무너무 많은데.. 참 이젠 힘드네요. 10키로 되는 애 엎고 잔디깎고 1시간씩 업어 재우고. 족지근막염이 생긴 건 당연하고 잠을 못자 머리까지 삭발하고 지내요. 그 동안 5살 3살은 가만히 있나요 밥도 해야하고 빨래도 어마어마한데 한번 먼저 개어 정리한 적도 드물고...한 번 하면 했다고 생색은 엄청 내고..9월에 새학기 시작하면 또 얼마나 감당하고 살아야 할지...마음이 참 지치네요. 애들 때문에 버텨야지 버텨야지 하는데 자꾸 지쳐서요. 아님 제가 견디고 있는 것에 대견해 해야하는 지 허허...어떤가요? 제가 정말 정신병자가 되는 것 같아서요. 오늘 참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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