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경험했습니다

아장파워 작성일 20.03.17 23: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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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글 한번 적습니다.

6년정도 사귄 여친과 이제 슬슬 결혼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여친 어머니가 저녁 먹자고 오라고 하시기에 갔더니
갑자기 하시는 말이
결혼 생각은 있냐, 뭘 준비하고 있냐, 돈은 모았냐, 집에선 얼마나 준다고 하냐, 집은 살 수 있냐....등등

이렇게 저렇게 준비하고 있고 돈은 모아둔게 없다 그렇기에 작게 시작해서 조금씩 불려갈 생각이다. 라고 했더니
1억도 없이 무슨 결혼이며 집도 없는데 딸을 어떻게 주냐 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뭐 모아둔 없는 놈한테 딸을 주기란 힘든 결정이겠죠.
이해 됩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맞춰서 대출끼고 살면되지...라고 하시면서 마무리를 지었죠....

그런데 눈뜨고 다음날
갑자기 한통에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여친 어머니의 카톡...
구구절절 뭘 쓰셨는데 결론은....너희집이랑 우리집이랑은 사돈이 될수 없으니 그냥 딸이랑 헤어져라....였죠

이 무슨....
드라마에서 보던 상황인지....

답답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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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결국 여친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대충 예감은 했었습니다.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사귀는 날부터 여친 집에서 반대가 있었습니다.

 

위에 적지 않았지만 저희 집은 아버지 혼자서 저와 동생을 키우셨죠...

 

이부분마저도 저 집에서는 저희 아버지를 짐처럼 취급하더군요

 

여친어머니가 여친한테 했던말이...너 결혼하면 홀아버지 모셔야되는데 감당되겠냐 며...이런거였져

 

이걸 듣는 순간 전....생각이 잠겼죠...

 

우리집을 도대체 어디까지 어떻게 생각해야 이런말이 나오는걸까....

 

하....

 

이런저런 일들과 제가 제대로 직장도 잡지못하면서 어느새 6년...

 

이제야 좀 맘 먹고 다닐수 있는 회사에 들어와 한눈 팔지 않고 하루하루 지내는 일상이었는데

 

결론이 이렇게 되어 마음 한구석이 공허하기도 하고...뭐라도 하지 않으면 눈물이 나네요

 

헤어져서 슬픔도 있지만 저희를 끝까지 키워주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이러는 저를 보면서 자기 탓을 하며 자기 잘못이라고 하시는 아버지...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헤어질...즉 끝낼 타이밍을 못잡았던 건지....단순히 한 가정이 한 가정을 이해를 못하는건지....

 

붙잡아보지만 잡히지는 않고...후....

 

이제 저도 맘 잡고 제 갈길 가려고 합니다

 

쉽지 않을거 같네요

 

짧은 기간이 아니라 너무 긴 시간을 함께 해와서 모든 생활 모든 곳에 그 사람의 흔적이 있고 추억이 있기에

 

힘들지만 언제까지 힘들어 하고 있을 순 없을거 같네요...

 

저를 보면서 항상 미안해 하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제 미래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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