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사랑하지만 결혼 생각이 없는 여자친구 고민 상담드려요

최강골룸 작성일 21.03.24 21: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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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했었는데 글 처음 올려보네요

위로가 필요해서… 글 올려봅니다.

 

저는 현재 33, 여자친구는 4살 연하 29입니다.

만난지는 1년 4개월 가량 됐어요.

 

일단 여자친구는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저에게 잘해줍니다.

어느 날은 제가 몸이 안좋아서 일찍잤는데 다음날 힘내라는 음성메시지가 와있더라구요

 

그런데 한 달 전에 슬슬 결혼 얘기를 꺼냈는데, 가족과 관계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2~3년 안에는 결혼할 생각이 없고, 그 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도 괜찮다면 자기도 조금씩 용기를 내보겠다고 했습니다.

 

(이 안좋은 기억이라는 것은 연애하면서 몇번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매번 다음에 말하겠다면서 지나갔고, 현재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별거중인 점을 미뤄봤을 때 여자친구의 부모님께서 관계가 좋지 않다 - 라는 정도만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가정사가 누가 봐도 그다지 좋진 않은데, 이런 점을 먼저 오픈 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언젠가 오픈해서 보듬어주고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 제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3년 뒤면 제가 36인데, 심지어 그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니 솔직히 난감했지만 - 일단 용기를 내보겠다는 말에 감동해서 고맙다고 하고 그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 달 동안 그 내용이 잊혀지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고, 이전처럼 여자친구에게 애정어린 표현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이 말투에 드러났는지 여자친구가 혹시 마음이 변했냐고 카톡으로 물어보더라구요

 

제 솔직한 마음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는 아직 상처를 말할 수는 없지만,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크다고, 자기가 더 노력하면 안되느냐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서로에 대한 타이밍이 문제이지, 서로에 대한 태도가 문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말했다시피 여자친구는 이미 잘해주고 있고요) 그래서 내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면 너를 좋아할 수 없다고 말했고 여자친구도 더이상 저를 붙잡지 않고 알겠다고 하고 끝났습니다.

 

제가 결혼에 너무 집착했던 걸까요?

하지만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마음이 자꾸 무거워져 제가 그 무게를 견뎌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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