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념이 확고한 여친과의 연애

바람부는밤 작성일 21.08.12 12: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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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거의 6-7년 간 친구로 지내오다가 어떤 계기로 그 친구와 연애한 지 3개월이 되어가는 34살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여친은 본인의 신념이나 사고가 확실해요. 

처음 연락하게 된 건 제대하고 나와서 대학등록금을 벌려고 들어갔던 회사에서 알게 된 경리누나의 지인이 여자친구였어요. 그 당시 정말 일반인 중에 얘가 가장 이쁜 게 아닐까 해서 용기내서 연락하고 지내고싶다고 얘기하고 그러자 해서 인연이 이어져왔습니다.

 

단톡방도 경리누나,저,여친 이렇게 있을정도로 사귀기 전에도 많은 이야기나 썰 등이 오갔구요. 저는 그 단톡방을 통해 과거 여친들 이야기도 꽤 상담받을만큼 유지를 해왔어요.

 

알고지내는 동안 그 친구 주변에 지인이 너무 많았고, 그런 점에서 자격지심인지 부담이 되서 좋아한다는 표현 한번 못해봤고, 손을 잡는 등의 스킨십도 일절 없었어요.

 

그리고 3개월 전 여친이 이대로라면 혼자 살다 가겟구나 하면서 푸념을 하길래 그럼 나랑 만나 라고 했더니 그러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바랏던 연애를 시작하고 모든 게 좋을 줄 알았어요. 서로 성향파악은 어느정도 됐으니까요.

 

연애하면서 느낀 가장 큰 점은 어떤 사소한 농담이나 이야기도 의미부여를 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 우리가 아닌 다른사람들은 이럴 것이다 라는 류의 비교까지 거쳐 답이 나와야만 그 주제가 끝이 나는 대화가 이어지더라구요.

 

저는 지금 은행에서 청원경찰로 근무를 하고 있기때문에 업무 중에 있었던 얘기들을 말해요.

예를들어 오늘 ~~한 사람이 와서 큰소리치고 직원들한테 폭언하니 주변사람들도 다들 안좋게 보더라. 나는 이런 거 보면 그 사람보다 먼저와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데 너무 과한 것 같다. 처럼 이야기를 던지면 내 시간내서 가는데 시간이 당연히 아깝지 나도 그럴 것 같은데? 너는 안그래? 라고 얘기를 해요.

 

인정합니다. 그럴 순 있어요. 근데 저는 내색없이 그냥 기다립니다. 일부러 늦게해주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야 라는 식의 대화를 그 어떤 대화주제에서도 다 가져와서 반박을 해야만 대화가 끝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그랫구나 하고 공감하고 넘어갈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하고 꺼냈는데 너무 딥하게 따지고보면 한도끝도 없지 않겟느냐, 나는 이런 의도였다 라고 하면 말싸움의 시작이 됩니다. 니가 표현하는 말이 어떻게 가볍게 넘길 수 있느냐, 그런 주제를 어떻게 가볍게 얘기할 수가 있느냐 난 안된다. 라구요.

 

처음엔 제가 표현의 방식이나 말투가 이상한건가 하고 여자친구의 대화스타일에 맞추려고 사과도 하고, 고치려고도 했는데 여친 맘에 안들 때가 있어서 그때마다 또 싸우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저는 어느새 그런 일이 안생기도록 한번 더 생각하고, 약간의 침묵이 있게 텀을 두고 얘기를 해버릇하는데 이게 점점 부담이 되더라구요. 어떤 얘기를 해도 반박을 당하고, 다른사람들은 너처럼 생각하지 않아. 라는 류의 반응이 나오니 그 어떤 가벼운 말도, 대답도 망설여지거나 그냥 침묵으로 넘어가는 때가 나오더라구요.

 

한번은 여친에게 만약 이 세상에 너랑 똑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끼리 살면 어떨 것 같아? 나라면 법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을 거 같은데~ 라고 했더니 자기는 배울 것도 없고 발전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싫대요.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야 배울점이 있는거라고.. 너는 너 스스로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녜요. 그건 고립된 사고방식이라고 위험한거라고.. 이어서 이런 질문을 물어보는 의도가 뭐녜요. 자기 성격이나 성향을 파악하고 싶어서 떠보는 거 아니냐구요.

 

너무 이런 대화들에서 부딪히고 하니 대화하는 게 부담스러워요. 이렇게 말싸움이 끝나고 나면 항상 너랑 성향이 너무 다르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부딪히는 게 이해가 안된대요. 말싸움하는 거 싫은데 가끔씩 하게 되니까 머리가 아프대요.

 

제가 그래도 여자친구를 좋아하니까 앞으로 서로 맞춰나가다보면 이런 싸움의 빈도를 줄여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금씩 양보하면 되지 않겟느냐 라고 말했는데 본인은 맞출 생각이 없대요. 내가 틀린 게 없다고.. 근데 유독 너하고만 대화하면 부딪힌다고요. 그래서 맞출 생각이 없으면 원인을 알고 해결을 어떻게 해? 라고 물었더니 지치면 그냥 포기해버린다네요. 그게 그냥 본인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믿으면서요.

 

 

이런 성향의 여자친구.. 저 또한 타인과의 대화에서 이만큼 부딪혀본 일이 없고, 영업 및 서비스직으로 단련된 어투나 마인드들이 배신 당하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서 지켜보자 지켜보자 하는데도 말 섞는 게 요즘은 부담이 참 됩니다.. 이런 여친의 성향을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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