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4살 남자입니다.
익명의 힘으로 조언구해 봅니다.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수도 있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영어학원에서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전형적인 미인형이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입니다.
스피킹수업중에 운좋게 여자친구와 제가 조가되서 이야기를 할기회가 있었고
그때이후로 급속도로 가까워져서 사귀게 됐습니다.
만난지 7년됐고 처음만났을때와 변한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처음만날때부터 소위말하는 쿨한 연애를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연애를하면 올인하는 스타일이구요.
저는 사랑하면 모든걸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여자친구는 굳이 모든걸 공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냥 항상 같이 있고싶었고 떨어져있으면 계속 연락을 하고있고 싶었습니다.
뭘 먹으면 뭘 먹는다 같이먹고싶다, 어디가면 어디간다 같이가고싶다 등 끊임없이 연락을 했습니다.
전화통화는 안될때가 많아서 카톡을 항상 남겨 두었습니다.
이런 제 연애방식이 여자친구와 부딪힐수도 있었을텐데 여자친구는 제 이런 연애스타일을 그냥 있는 그대로 봐줬습니다.
제가 본인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그럴수 있다고.
그냥 자신의 연애스타일이 좀 개인적인 경향이 있다는걸 본인도 알고있고 자기가 잘못된것도 아니고 제가 잘못된것도 아니라고.
나를 변화시킬 생각 없고 오히려 끊임없이 연락하는 제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고.
그냥 이런 제 연애방식을 본인이 맞춰주지 못해서 제가 스트레스만 받지 않는다면 아무 상관없다구요.
그런 여자친구의 생각이 저는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자친구의 그런생각들이 저한테도 영향을 끼쳤는지 여자친구의 쿨한 연애방식이 저한테도 크게 서운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럴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둘이 함께 있을때는 정말 이렇게 나를 사랑하나 싶을정도로 사랑이 느껴집니다.
정말 같이 있을땐 저한테만 집중하고 항상 사랑스런 눈빛으로 절 바라보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많이 합니다.
세상에 부모님말고 이렇게 날 믿어주고 내편이 되줄수있는사람이 있을까라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사람입니다.
제가 취업준비할때도 항상 옆에서 힘이 되주었고, 떨어지면 저보다 실망했다가도 금방 저에게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가끔 취업준비에 힘들어 취업하지말고 장사나 개인사업을 해볼까 투정부리듯이 이야기하면
언제나 저는 뭘 해도 할수있는사람이라며 응원해줬습니다. 하고싶은걸 하면서 살아야한다며 자기 믿고 하고싶은거 있으면 해보라구요.
그리고 제가 허용범위내에서 무엇을 해도 크게 터치하지 않습니다.
본인 두고 제가 딴짓할거라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항상 자신감 넘치고 예쁘고 건강하고 당당한 사람입니다.
누가봐도 멋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친구는 미술쪽 일을 합니다.
예민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친구는 자기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을때, 고민이 있다거나 무슨 일이있을때 저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의논도 하지않고 홀로 며칠씩 연락없이 어디론가 떠나버립니다.
짧게는 하루이틀 길게는 일주일씩 갑자기 연락이 안됩니다.
처음엔 정말 당황스럽고 이런경우가 있나 싶었습니다.
저에게 말도없이 어디론가 가서 짧게는 며칠 길게는 일주일씩 연락자체가 안되버리니 도대체 이게 뭔..
왜그러냐고 하니 스트레스쌓일때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이라고 합니다. 며칠 만이라도 아무한테도 터치받지않고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게 스스로에게 굉장히 중요한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럴때 그림에대한 영감을 얻기도 하구요.
그래 알겠으니 그럼 미리 말이라도 해주고 가라고 했습니다.
미리 말만해준다면 연락도 안할거고 터치 하지 않을거라구요.
하지만 미리 계획하고 가는게 아니라 그냥 가고싶을때 가는건데 이미 그런마음이 들때는 아무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1년에 두세번정도는 이런일이 있는거 같습니다.
어딜가도 항상 남들시선을 받는사람입니다.
같이 데이트하면서 화장실간다고 자리비운사이에 접근해서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랑 같이왔다고 이야기하는데도 연락처를 물어보고있는걸 제가 가니 죄송하다하고 가는사람을 3번이나 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없는 타지에서 어떤사람들이 여자친구에게 접근을할지 걱정도되고 불안도 합니다.
물론 평소라면 아무문제가 없겠지만 정신적으로 지쳐서 타지에 있는동안 여자친구도 심적으로 약해져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친구가 없는 그 며칠동안 정말 몇년씩 늙는거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이런이야기를 해도 이해는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일없을거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합니다.
7년동안 만나면서 여자친구는 항상 그모습 그대로 입니다.
저를 대하는 태도며 장점도, 단점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겪어온 이사람을봤을때 앞으로도 항상 그모습 그대로일것 같습니다.
얼마전부터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에게 확신이있고 믿음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미래이야기가 나왔을때 저는 불안감을 느꼇습니다.
정말너무 사랑하지만 주기적으로 지옥같은 불안감을 느꼇던 시간들.
무슨 문제가 있을때마다 혼자서 말없이 떠나버리는 여자친구.
그럴때마다 불안에 떨어야 하는 저.
여자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결혼하고나서도 그렇게 혼자서 말없이 연락없이 떠날거냐고.
그러지 않을려고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쉽게 약속하지는 못하겠다고 합니다.
평소에 마음같아서는 본인도 그러지 않을려고 하는데 그런 순간이 되면 자기도 모르고 모든걸 피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여자친구는 본인 입으로 한말은 그동안 다 지켰습니다.
노력하겠다고 했으니 분명히 노력할거에요.
그런데 노력해도 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게 문제겠죠.
그렇게 된다면 결혼을해도여자친구의 이런 개인적인 시간들을 지켜줘야할텐데
과연 그때도 제가 그럴수있을까요.
지금은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견디겠다고 생각하지만
결혼생활이 길어지고 아이가 태어나고 시간이 지나도 제가 지금처럼 이해할수 있을지 솔직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비슷한 성향 가진 와이프두신 선배님 계실까요?
저희가 결혼을 해서 잘살아갈수 있을까요?
결국은 제가 어떻게 마음 먹냐에 달린거겠지만 정말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