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합니다. 준비기간 가지기로 했습니다.

흠이로군 작성일 22.04.05 14:07:12 수정일 22.04.05 17: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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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앞전에 이혼고민한다고 글쓴적 있습니다.

결국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알고지낸 시간, 연애와 결혼기간 합치면 근20년을 함께 했습니다.

인생의 반이상이네요.

학창시절 만났고 서로 첫사랑이였는데 서로 표현못하다가 20살때부터 연애해서 결혼까지 했습니다.

 

길게 연애했는데도 서로 몰랐던 부분과 현실과 맞물리면서 변화하는 모습들, 서로가 상처받을까봐 이야기하지 못하고 담아뒀던 감정들 등등.. 둘다 비슷한 시기에 터지면서 겉잡을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될줄 정말 몰랐는데..

 

서로 감정없이 대화없이 아빠엄마로써만 살아간지 몇달째..

2주전쯤 둘이 12시간 가까이를 앉아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들 하나하나 꺼내서 이야기했습니다.

너무 늦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게 안타깝습니다.

둘다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너무 곪아버려서 더이상 노력해봐야겠다, 잘해봐야겠다, 이런생각은 들지 않고 덤덤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줬고, 돌이키기에는 늦은거 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외벌이 중이라 와이프가 독립할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후에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와이프가 양육권 가져가기로 했고, 주말마다 제가 데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1억정도 저축했는데 와이프가 학원차릴때 보태도록 전부 주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장인어른이 경제력이 있으셔서 와이프와 아이가 힘들것 같진 않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너무 길었기때문인지

오히려 저희는 이혼하고 나면 친한친구처럼 잘 지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이가 성인되기 전까진 둘다 연애까지는 모르겠지만 재혼은 절대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요. 이혼가정이라는 상처를 주는데 아빠엄마중 누군가 재혼한다는 아픔까진 절대로 주지말자고.

우리 둘의 문제로 헤어지지만 아이에게는 엄마아빠로써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합리화일지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서로가 행복하기 위해서 결정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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