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녀석이 오랜 솔로 생활을 청산하고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고 몇주전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귄지 한달 정도 밖에 안 지났는데 저번 주말에 연애 고민 상담을 하더라구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친구는 애인에게 하루 일상에서 벌어진 이런저런 일을 공유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건 친구의 여친도 마찬가지인데
좀 이상한 부분이, 부정적인 얘기를 듣는걸 무조건 싫어한다고 하네요.
이게 무슨 얘기냐,
친구는 이번에 새로 이직을 했는데 자신의 직속 상사가 좀 미친놈인가 봅니다.
요즘 시대에 대놓고 성차별, 지역차별은 기본에 정신나간 사상을 아무렇지 않게 식사자리에서 설파하려고 하는 미친놈인듯 합니다.
자연스럽게 친구는 이 미친놈 얘기를 여친에게 했는데
처음엔 엄청 놀라는듯 하다가 반응이 뭔가 이상해서 너무 자극적인 얘긴가 싶어서 구체적인 얘기는 더 이상 안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굳이 설명은 안 했지만
당연히 직속 상사가 이런 미친놈이니 친구가 새로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는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여친에게 힘들다는 얘기를 좀 했는데 그때도 반응이 이상해서 그냥 직접적으로 물어봤답니다.
친구: 자기, 내가 너무 요즘 자기한테 징징대?
여친: 응 좀 그런거 같아
일단 여기서 1차 쇼크를 좀 먹었다 했습니다.
사실 이건 너무 당연하게 “아니 자기가 요즘 좀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잖아~” 라고 답은 정해진 질문이라 생각했었다네요.
아무리 생각을해봐도
애인하고 일상에 좋은 일은 같이 즐거워 해주고
힘든 일은 같이 나누고 토닥여주며 하는게 연인이라는 존재 아닌가 싶어서
며칠뒤
다시 물어봤다 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다 공유하는게 연인 아니냐” 고
그랬더니
“부정적인 얘기를 들으면 내가 감정 이입이 되서 기분이 같이 나빠지니 듣기 싫어” 라 했다네요.
거기에 저와 만나기 전날엔 직장에서 꽤 흥미로운 가쉽거리가 생겼는데
여친한테 이 얘기를 해주려다 그닥 긍정적인 얘기는 아니라 망설여진다 했더니
“응 나 지금 기분 좋아 걍 하지마”
이러고 이만 자겠다고 전화를 끊고 현타가 씨게 왔다네요.
원래 연애 고민 상담은 걍 위로 해주는 자리이지
실제로 헤어지라 마라 했다간 나중에 결정을 내리고 그게 후회될 때 원망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잘 알아서;;;;
그냥 위로만 해줬고 친구에겐 딱히 제 의견을 직접적으로 얘기는 안 했는데..
솔직히 전 전혀 이해가 안되네요.
전 위에 언급한 친구 의견에 동의하거든요,
힘든일 있으면 서로 위로해주고
나 힘들게 하는 인간 있으면 같이 욕해주고
애인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조언도 해주고 그런게 연인 관계 아니었나요?
뭐 그렇다고 듣하자니
“난 징징대도 난 너한테 긍정적인 에너지만 받겠어!” 이러는건 아닌거 같답니다.
친구 여친은 실제로 본인도 딱히 친구에게 부정적인 얘기를 한 기억은 없다고 하네요.
전 그래서
“네가 마음을 너무 많이 줘서 그렇다. 일단 좀 가볍게 생각하고 만나” 라고 조언은 해줬는데
솔직한 마음의 소리는
“야 일상 얘기도 못하는 애인이 무슨 애인이냐 싹수 노랗다 때려쳐” 쪽이었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이건 극복이 힘든 성격 차이라고 보여지고
이게 과연 정상 범주가 맞나? 이럴거면 왜 연애를 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전 좀 더 적극적으로 얘기를 해줬어야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