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 대화 할 사람도 없고 해서 글 남겨봅니다
여자친구와 3년 넘게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랑 만날때 취준이었고 취업한지 5개월 됐습니다. 저는 퇴사한지 9개월 되어가구요.
만나면서 한번도 싸운적이 없습니다.
몇 달 전에 술 마시면서 서운한거 있냐고 물어봐도 없다고 했구요.
최근에 여자친구 행동이 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지난주엔 혼자 공부하고 싶다고 하길래 슬쩍 물어보니 권태기가 온 것 같다고, 시간을 갖을지 함께 시간을 보낼지 고민중이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계속 좋아하고 있기때문에 여자친구에게 시간 갖자고 하는 커플 치고 잘 되는 사람들 못봤다고 우선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보자고 하니깐 알겠다고 다음날 보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다음날 봤을때 제가 충격이 좀 컸어서 카페랑 저녁 먹는동안 살갑게 못해줬습니다. 그리고 저녁 먹고 전 집으로 와버렸구요.(이 날 어떻게든 재밌게 해주고 풀어볼걸 하는 후회도 되네요.)
그러고 이번주는 평소처럼 연락을 했습니다. 여자친구 답장 텀이 좀 길어졌는데 말투는 평소랑 똑같더라구요.
근데 수요일쯤 퇴근길에 여자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제가 싫거나 그런건 아닌데 같이 하고 싶은것도 없고 마음이 사라진것 같고 정만 남은것 같다고. 그리고 지난번 봤을때 제게 말 걸어도 제 기분이 안좋아서 그랬겠지만 냉랭했다고 하더군요..
너무 미안하지만 이런 마음으로 만나는게 더 미안해서 얘길 꺼낸다고, 시간을 좀 갖고 보는게 어떻겠냐 하더라구요.
저는 여자친구가 조금씩 멀어지는게 느껴졌는데 노력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답장했고, 이대로 시간 갖으면 너무 힘들것 같다고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결정하자고 보냈습니다.
알겠다고 하더군요. 토요일(어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여자친구는 제가 이렇게 힘들다고 할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본인도 엄청 그런게 느껴진건 아닌거 같다고 하구요..
그러고 또 여자친구는 평소처럼 카톡을 했습니다. 물결표도 쓰고 ㅋㅋ도 쓰고 느낌표도 쓰고
약속날 만나기 전에도 카톡으로 물결표를 쓰더라구요. 그래서 전 아직 마음이 남아있나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저녁에 만나 얘기하는데 서로 울면서 속얘기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애인 얘기 한적 없냐 할 때, 저랑 1년 만났을쯤엔 친구랑 연애 얘기하다가 제가 재미없다고 한 적이 있다네요.
최근엔 친구들과 자리에선 권태감을 얘기하니 한 친구가 시간을 가지면서 저의 소중함을 느껴보라고 말했다고 하구요.
또 얘기해 보라고 하니 지금껏 지내면서 저랑 대화 코드도 잘 안맞는다고 하더라구요. ( 저는 헬스하는거 헬스유튜브 좋아하고 여자친구는 롤, lck, 트위치 등을 좋아합니다)
평생을 저랑 보낼 상상을 해봤는데, 시간낭비 같다고..
그래서 제가 내가 캐치를 잘 못한것도 있겠지만, 그때 그때 말 해서 고쳐나가도록 노력하는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좋을거라고 하니깐 성격이나 대화는 말한다고 쉽게 고쳐지지 않는거라고..
제가 계속 바꿔보겠다고 자기 앞에서 모든걸 내려놓고 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것 같다고 더 가까이 가겠다고 하고,
그리고 우리가 오랜만난 만큼 설레임이나 관심이 예전보다 적어지는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자기한테 소홀했거나 잘 못해줬으면 미안하고 하다면서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결국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얼마나 갖을거냐 물어보니 한달이라고 하네요. 그 전에 연락할 수도 있고 라며..
저는 알겠다고 하고 각자 집에 갔고. 그동안 잘 지내고 3/24에 얘기하자 라고 톡 보내니 그래 라고 답장이 오고 더 이상의 연락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적어보니 제 답답한 점들이 너무 많네요.
못난놈 인건 맞지만 여자친구를 아직 많이 좋아합니다.
여자친구의 마음이 어떤상황인지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냥 이대로 기다리는것만이 능사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