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여자친구가 시간 갖자고 했던 사람입니다.
결과적으론 헤어졌습니다. 아니 차였습니다.
그것도 카톡으로요 ㅎㅎ
형님들 말대로 그 애는 한 달 시간 갖자고 할 때 이미 헤어질 겸심을 끝냈던 것 같고 한 달은 그냥 시간벌기 위한 핑계 였던거 같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 열심히 취업 준비해서, 연봉 앞자리 바꿔 이직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걔 생각도 났지만 저에게 집중했어요.
그리고 일요일인 오늘이 한달째 되는 날이라, 금요일 출근길에 카톡을 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어디서 볼까 라고.
근데 답장이 “저번에 한 얘기 말고 더 할게 없어서 그만 만나는게 나을거 같아" 라고 왔네요.
제가 “그래 그만 만나는건 알겠고 붙잡지 않을테니 만나서 얘기하고 끝내자” 라고 했는데.
“안보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원래 약속날인데 서로 안부 묻고 궁금한거 물어보고 잘지내라 하면서 헤어지자”고 했더니
“약속 안지킨건 미안한데 시간내기 아깝고 감정소모도 하기 싫어서 만나기 싫다” 네요.
그리고 어이 없던게 “계속 만나자고 하니까 솔직히 무섭다” 고 하더라구요.
이 때 부턴 저도 기분이 나빴습니다. 무슨 스토커 취급을 하는거 같아서요.
저는 “무섭게 느껴졌다면 안가겠다. 그리고 감정 소모 하기 싫은건 나도 마찬가지다. 근데 20대도 아니고 30대니까 최소한 어른답게 얼굴보고 얘기 하자는건데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지는 않다. 마음이 떠났다 해도 힘든 시기 보내는 사람 버리는거 아니다. 이직 할때 까지는 응원해 줄 줄 알았다. 너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없이 메신저로 끝내버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던 사람한테 이렇게 상처받을 줄 몰랐다. 더 이상 연락 안할테니 더 좋은 사람 만나고 행복해라."
이런식으로 보내고 끝냈습니다.
얼굴보고 이별을 고할 용기도 없는 매너 없는 애를 여태 만났다는게..그 애 에게도 제 스스로에게도 실망스럽고 화나더라구요.
연애를 많이 해 본 건 아니지만 이번 이별이 제일 최악 이었네요.
제게 형이 있는데 형님들 말대로 “그 애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이 눈에 들어 왔을 수도 있을거다” 라고 하더군요. 전에 말했듯 그 애 가 회사에 취미도 맞고 재밌는 사람이 있다고 얘기 했었어요. 그 얘기를 형한테 말하니 형도 군인일때 여친이 자기과에 어떤 남자애 얘기를 자주 하더니 헤어지자고 하고 그남자랑 사귀고 있었다면서, 그 애도 갈아탔을 확률이 있을거라고 하네요.
그냥 깔끔하게 잊기로 했습니다. 징징대고 질질 짠다고 바뀌지도 않는거.
더 좋은 인연을 만들수 있도록 저부터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다행히 이직 준비하면서 좋은 생활 습관이 생긴것 같아요.
당분간은 새 회사에서 적응 잘 하면서 저에게 집중 해야겠습니다. 결혼 자금도 빡세게 모으구요..ㅎㅎ
이 전 글에서 조언 주신 모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주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다시 올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