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에 남는 부분들(군대정보 조금포함^^)

자료맨 작성일 05.12.04 01:40:38
댓글 0조회 1,416추천 0
113362950333210.jpg

리플 좀 달다가.. 생각 나는 부분들이 많아서 오늘은
글한번 올려봅니다..(스크롤압박이좀있는가.. 그래도 짱공유에 이렇게 글 길게 올리는건 처음)

22사단 55보병연대에서 생활했구요.(전역한지는 4년 지났네요..)
(위에 샘플 그림은 22사단 마크에요. 인터넷상에는 샘플만 있네요..)
순전히 제 이야기니.. 아주 심한 악플은 참아주세요 ^^;;


기억에 남는 부분들..

1. 줄을 살 스자??

면제 대상이였던 저는(신체결함은 없어요 ^^. 아주 정상)
집에 어르신들이(예비역 장군도 계시네요 ;;)
안가면 가문에서 축출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자원입대를
했습니다.(말만 자원입대죠 -_-;;)
할줄 아는거 쥐뿔 없어서 주특기 1111 받고.. 연대 보충대까지
떨어졌는데.. 대대에서 작전병 한명이 빈다고 신병중에
한명 뽑아 간다고 하더구요. 전 맘 비운상태라 그냥 아무생각
없이 앉아있는데.. 내무실에 작전장교가 와서 이것 저것 물어
보더군요.. 그때 제가 할 줄 아는거라고는 한글97 마스터 한거랑
타자 1000타 치는거 였는데.. 그거 보고 뽑으시더군요..
뽑을 사람 진짜 없었는듯.. ;; 그때는 속으로.. 그래도 내가 운이
조금은 있나보다 했었는데..


2. 생각과 다른 군생활 시작..

최전방은 3개 대대 3교대 입니다. 아시죠 다들 ^^;; 마침 우리대대가 최전방
에 배치중이라 부대 가는데만 2시간이 걸리더군요.. 산을 올라가느라..
그뒤로 남들 훈련받을때 전 타자치고,이것저것 만들고 비문들 관리하고
가끔 시간나면 짬안되서 삽질하고.. 머..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군생활을 했습니다. 한 번은.. 군사령관 온다고.. 난리 난적 있었는데..
그래도 별 4개라고 ㅋㅋ .. 일주일동안 다합쳐서 4시간 30분 잤더군요.
하늘을 보니 노랗더군요. 첨이자마지막경험이였음.. 진짜 노란...
작전장교가.. 개고생했다고 다음날 바로 포상휴가 주시더군요..
군사령관 순찰중 영창3명 포상휴가는 10명 조금 넘게 간걸로 기억하네요.
저병사는 군기가 좀 빠진거 같아.. 이한마디에 3명 영창..
저병사는 경례를 잘하는군.. 이런 한마디에.. 10명넘게 포상휴가 ㅎㅎ
군사령관 가고 나서.. 아주 재밌던 기억 하나..
군사령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종이에 적혀서 저에게 오더군요.-0-
누가 적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째든 그걸 보고서로 만들어서..
(사령관님 말씀이라는 제목) 군단 까지 올라가는 보고서였습니다.
예를 들면 ..군사령관 : 여기 화장실이 어딘가.. 휴지좀 주개나..


3. 축구

군대에서 축구 이야기 하면 다 아시겠쬬 ^0^;;
저희는 산꼭대기(1100미터정도였는데.. 기억이 가물가물)에서 축구를
하는데.. 옆에 절벽 비스무리하게 되있는 곳에 공이 떨어지면
짬안되는애들 오르락 내리락.. 거의 초죽음이였던 기억이..^^;;
고참들 왈 : 조심해라 지뢰 밟지말고.. ㅋㅋㅋ
(최전방 철책선 밖에도 지뢰는 일부 지뢰지역에만 몰려있더군요..
2급 비문을 보니 다 표시되있던데.. 머.. 물에떠내려가고 유실된 지뢰는 모르겄지만서도..
최전방은 군단 작계 포함 대외비에서 최대 2급비문까지 보유합니다..^^;;
저는 특수병으로 2급비문까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비취인가증을 주더군요.. 사병인데도..)


4.비리

우리 작전장교는 진급 누락을 한번해서 아직도 대위였습니다.(짬이 넘어간 대위)
위에 연대,사단,, 오만 군대를 전화하면서.. 이리저리 뇌물 받이더군요. ㅋㅋ
전 작전장교와 밤을 자주 세기 때문에..작업중 이것 저것 엳듣거든요..
결국 몇달후.. 눈물 겨운 소령을 다시더군요..
또하나는.. 최전방에 비가 많이 와서.. 저희부대가 패바 있을때 이야기죠 그렇니간..
철책선이 다떠내려 갔다더군요 -_-.. 고로 최전방에 철책선이 없음.. 이야기 들어보니
비문으로 내려왔던데 군단에서.. 직계로.. 우리나라 전방 철책선 50프로이상이
유실됬다더군요.. 강하단에.. 한그득 싸여있고.. 그래서 긴급 복구한다는 내용이던데
대충 일주일동안 복구하던데요.. 원형으로 임시돌리고 핼기+중장비 총동원..
난리였죠.. 그런데.. 나중에 전역하고 물어보니.. 밖에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더군요.
뉴스나, 신문에는 일체 보도가 허락되지 않았나봐요 ㅋㅋ. 애들 안믿던데.. 나중에
이야기해주니.. ㅋㅋ


5. 연봉.

자.. 간부들 연봉은 얼마나 될까요..
제 하는 일중에는 연봉표라고..(종이쪼가리 나오더군요. 한달마다..)
4년전이라 모두 불정확함..기억이 영..
소위는 100~120 (왕소위 제외.. 진급누락 소위를 말하죠)
중위는 120~150(왕중위 제외..)
대위는 150~250 정도..(군수장교,각중대장등등..)
소령은 250~350 정도..(우리작전장교"뇌물쓴 바로 그장교")
중령은 350~450 정도..(우리대대장월급)
위에는 모두 보나스 제외 달이구요..(보나스는 3개월에 한번식 나올거에요 아마)
보너스달에는 작전장교가 400좀 넘고.. 대대장이 550좀 넘던데..
기억은 잘 안나네요..


6. 눈

눈 하면 다들 한번쯤은 고생하신 기억이 나시죠..
이등병때 최전방에서는 여름이라.. 별 고생없었어요. 시원한 여름 보냈죠..
병장때 다시 3교대가 돌아와 전방에 올라갔는데.. 그때...
최전방 제설작전 128일차 라는 기록을 세웠죠.. ㅎ ㅏ ㅎ ㅏ ㅎ ㅏ -_-;;
말로만 듣던 2미터가 넘는 눈을 처음 보왔고..
제키보다 더 싸인 눈도 치워보고.. 128일동안 눈만 치우다보니..
부대원 전부가 동상 걸리더군요.. ㅋㅋ
처음 일주일동안은 전기와 물이 다끈켜서 눈녹여서 물끓이고..
헬기로 식사 추진도 하고.. ㅎㅎ 밤에는 촛불키고 지내고.. -_-
128일후.. 군단장 어저고 저저고 하면서 바로 패바로 철수..
바로 연이어서.. 2주일동안 휴식... (가장 행복했던..그래도 병장이라고 진짜편했던)


7.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

제가 현역시절에 없어진것들은.. 구타 였습니다. 간혹가다가 뺨 때리는
고참도 보왔지만.. 그정도는 머..
있던 것들은.. 흔해빠진 갈굼.. 여러가지 지켜야할것들..
지켜야할것들중에.. 이등병 각잡기.. 병장부터 내무실에서 누울수 있는거..
맨위에서 3명 고참정도는 깔따구들이 일요일에는 햄버거 만들어서
배달하는정도.. 첨에 신병 오면 아버지가 먹구 싶은거 있냐 물어보면
배터지게 먹던.. 취침전에 쫄따구들 장기자랑 잠시.. 또 모가 있었더라..
이등병 피엑스 금지..(최전방에도 피엑스가 있더군요. 컨테이너 한칸 ㅋㅋ)
아참.. 전 젤 처음 군 갔을때 아버지가 머 먹고 싶냐 물었을때..
황도(깡통)과 닭강정이 젤 먹고 싶다고 했었쬬..(아는선배가 이야기해주더군요..ㅋ)
아버지군번이 3명이나 있었는데.. 3명 다 거지됬었어요. 워낙 비싸서..
사준거 다먹어도 좀 여유가 되더군요.. 푸히히히.. ㅋㅋ


8. 훈련

기억에 남는 훈련이 하나 있는데 군단급 합참 훈련이군요.
최전방에서 패바로 철수하자마자 바로 했었는데..
전 아시다시피 본대작전과 소속이라 훈련받을때도 조금 다르죠.
행군후에.. 작전실을 세워야 되는데.. 땅이 꽁꽁 얼었네요 -_-
도끼로 찍고 삽으로 까고 아무리 별 x랄을 해도 땅이 안파지던 기억이..
작전실 거의 다세웠는데.. 땡크가 옆에서 3대 지나가더군요..
바로 뒷통수로.. 개넘들.. 그렇다 깔리면 책임지려나..
땅 무지 울리더군요.. 가까이에서 탱그 움직이는건 첨봤어요. 그때..
그리고 바로 작전실 세워논게 무너지더군요.. 진짜 군생활중에
젤 열받을때엿음.. 그때 짬이 일병 2~3호공정도였던거 같은데.. ㅆ ㅂ ㅠㅠ..


9. 포상휴가

전 휴가를 모두 10번 나왔습니다. 10번이라는건 기억하는데.. 대충..
아무래도.. 소속이 소속이다보니.. (휴가 자주 못간분들에게는 정말 죄송 ㅠㅠ;)
병장 6호공.. 내 깔따구가 아침에 "xx병장님 23일 남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럴때.. 포상휴가가 하나 나왔더군요.. 그거 받아챙겨먹으면 밑에 애들한테
총이나 폭탄 마즐까바..(전방은 특히 더위험 -_-) 마침 일병한넘 어머니 아프데서
양보했던 기억이 나네요.. 중대장방에서 쏘주 한병 얻어먹었져 덕분에.. 그걸로 만족 ㅋㅋ


10. 마지막으로 하고픈말..

개새끼.. 존나 군생활 까리하게 했구나. .이렇게 말하시는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최전방 부대는 3교대인데.. 최전방에서는 잠과 싸워 왔고..(일주일에 4시간30분
잔적도 있다닌깐요.. 평소에도 하루에 4시간자요.. -_-
이상하죠. 빡센부분만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편했던부분은 기억이 희미함)
패바내려가면.. 바로 밀린 훈련 다받는다고 정신없고.. 젠장 유격도 2번이였음 ㅠㅠ
작전일 하랴.. 본대에서.. 작업도 하랴...
병장5호공까지 진짜 개고생했어요. 6호공때는 부사수에게 비문까지 몽땅 넘겨주고
짬되니.. 작업도 완전 면제고.. 그때는 진짜 한게 없었지만서도..
특수병이라고 무조건 까리하다는 편견을 버려주셨으면해요 ㅠ.ㅠ
아참.. 간부목욕탕병, 보일러병, 연대급이상 테니스병들은 제외"다 알고 있음 하루일과.."


11. 군대 안간분들..

지금은 군복무 기간도 2개월 더 짧아지고.. 있으면 안될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많은 힘든부분들이 바뀌였고..
머 그래도 힘든건 아직도 젓도 힘들겠지만서도..
한번쯤은 다녀오세요.. 지금도 저에게는 추억으로 남아있답니다. 씨벨 다시가라면 걍
뒤지겠지만서도..^^;;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리플주세요.. 일반 보병보다는 조금은 많이 알고있으니..
아는 거라면 최선을 다해서 답변 드릴게요.

밀리터리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