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생활 -의경편-

빽모쓴왕자 작성일 05.12.04 03: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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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을 읽다가 의경에 관해서 해보자라는 생각에(사실 심심해서;;)

부대 마크는 귀차니즘과 기타등등의 이유로 생략..




기억에 남는 부분들..

1. 줄을 살 스자??



글쎄요...저한테는 이것이 적용 되었던 적이 경찰학교에서 반배정 받을때와

논산에서 이틀간 머물면서 취사사역 빠질때 말고는 딱히 적용된적이 없는 듯

하네요.. 그래도 '줄을 잘서야 한다'라는 말은 항상 가슴 깊이 세기고 있습니다 ㅎ




2. 생각과 다른 군생활 시작..



의경 가면 솔직히 엄청 편한 줄 알았습니다. 의경 모집 사이트 가면

부대내에 PC방을 설치하여 부대원들의 자격증 취득 도모와 헬스장을 만들어

건강증진 및 한달에 한번 이상의 외박.. 너무나도 달콤했습니다.

그리고 파출소에서 2년 동안뒷치닥거리나 할줄 알았는데 실상 가보니 전혀 달랐습니

다.

PC방은 각 소대당 1대씩 있고 그것도 고참들의 스타크래프트 연습용 게임기로

변했고 헬스장은 출동이나 기타등등의 사고가 터졌을때 단체로 끌려가서 허벌나

게 맞는 곳이었습니다. 파출소는 간간히 나갔는데 완전 잡부로 변해서 설거지, 라면

끊이기, 커피타기, 청소하기, 쓰레기 버리기 등등 이었습니다.

잦은 외박은 역시나 구라였습니다. 출동 때문에 무시당하기 일쑤 입니다.

그래도 3~4달에 한번씩은 나갈수 있었죠. 외출은 왕고 되기전까지는 오로지 목욕

외출 밖에 없습니다 .간혹 고참들한테 이빨까서 면회오게 해서 3~5시간 외출 하는

거 말고는 없습니다.




3. 축구


역시나 의경도 축구 잘하면 좋습니다. 군생활에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마이너스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군생활 할때 출동(시위진압 - 말이 진압이지 그냥 방패들고

머릿수 채우거나 가끔 붙을때도 있습니다. 지방이라서 요즘 연일 기자들이 짖어

데는 것처럼 폭력경찰이라는 소리는 잘 안 들었습니다만 전역할때쯤은 많이 들

었습니다 ㅡ,.ㅡ)이 잦아서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의경은 일반 군인들과 다르게

빨간날 즉, 공휴일이 없습니다. 무조건 24시간 대기 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피곤

한데 고참넘의 쉐이들은 출동이 없는 잠깐의 틈을 이용해서 축구 하자고 난리브

루스 입니다. 고참들이야 출동 나가서 기대마(닭장차)안에서 자면 되지만 쫄병

들은 죽을 맛입니다. '축구하자'는 말이 '출동이다' 다음으로 듣기 싫었습니다.


추가 - 본인은 축구 못했습니다. 축구 잘하면 더 개고생합니다. 다른 소대 축구

하는 곳에더 끌려 가서 축구해야합니다.



4.비리




비리라... 머 그냥 행정반장이 바뀌면 그 넘들이 타는 차들이 무조건 고급으로 바뀌

었다는 거랑 이리저리 세무담당 하는 넘이랑 짜고 중대 공금 돌려 먹은거...

인사행정은 휴가조작해서 휴가 많이 나가는 거 하고..장비는 보급품 담배 박스로

빼돌리는 정도?




5. 연봉.


대략 순경 6호봉이 전부다 해서 2백만 조금 안되었구요...

경사 (경찰 생활 수십년 하신 분. 정확히 모름 ㅎㅎ) 월 4백정도?

그 위로는 잘...

수경이 보너스달에 한...6만원? 육군 보다 돈 많이 받죠?

머..솔직히 이리저리 하다 보면 없음 ㅎㅎ;;

회식하고...근무 나가면 후임병들 사먹이고 하면 땡.. -_-




6. 눈


눈 오면 경찰서 안에만 치우는 정도? 교통경찰 하면서 눈 오면 눈물 났습니다.

도로가 결빙되면서 차들이 많이 막히죠...간혹 빙판에 미끄러져 오는 차들이나

오토바이에 치일때도 있습니다 ㅡ,.ㅡ






7.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



구타는 기본 옵션이고 덤으로 가혹행위?? 솔직히 전의경 기동대에 구타가 없다는

것은 그 부대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일단 신병때 부대 가자마자 세뇌 교육부터

시작합니다.

'여기는 군대다. 남자가 치사하게 몇대 맞는거 가지고 찌르지 마라. 너가 찔러서

팔려가는건(전출) 너뿐이다. 팔려가더라도 너는 그 부대에서 또 존나게 쳐 맞는

다. '등등 입니다. -_- 그런데 웃긴게 머냐하면 구타 피해자로 타부대 전출 가

더라도 다 소문 납니다. 직원들이 그녀석 인수인계 해줄때 다 꼬지릅니다 ㅎㅎ

그럼 가자마자 또 신나게 맞는거죠... -_-

아참...직원들에 의한 구타도 장난아니게 많습니다. 직원들한테 맞은것은 소원수리

로 어떻게 할수도 없습니다. 소원수리 해봐야 그날로 필적 조회해서 게임 끝입니다.

솔직히 다 아시죠? 소원수리 하면 중간에서 걸러지는 거... 설사 높은 사람한테

가더라도 '너희 부대 군기 빠졌다' 라고 말만 합니다. ㅎㅎㅎㅎ 참으로 좋으신 분

들입니다.



없은 것은...PX? 경찰서 안에 매점은 있었지만 가격도 정가라서 그냥 조금이나

할인 되는 마트에서 사먹습니다 ㅡ,.ㅡ;; 그리고 불침번이 없죠. ㅎㅎㅎ

이게 제일 좋았어요





8. 훈련


훈련이라고 하면 의경의 꽃인 검열훈련이 있습니다.

이때는 구타와 가혹행위가 모두 공식적으로 인정이 되는 시기입니다 ㅎㅎㅎㅎ

출동 나가서도 훈련할수 있으면 훈련합니다. 참으로 열성적인 분들입니다. ㅋ

하여튼 훈련하면 한 2달정도(매일 검열 받는 날짜가 미뤄집니다. 청장 마음이라서)

짧게는 1달정도? 하여튼 검열이 끝나고 나면 진짜 기분 째집니다. ㅎ;

전역할때도 이때만큼의 기분이 아니더군요. 어쨌든 검열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구타가 인정이 되니... ㅡ,.ㅡ



9. 포상휴가


포상휴가가 진짜 특별한 경우 말고는 없습니다. 체육대회할때 중대장이 기분 좋아

서 1~2명 일반휴가에 1박 추가 해주는거 말고는 없습죠...

대신 상반기, 하반기 특박이(2박3일)이 존재하는데 출동때문에 거의 다 씹히죠.

아니면 간혹 큰 데모 같은거 터져서 의경들 많이 깨졌다 싶으면 선심 쓰듯이 한번

보내줍니다. ㅅㅂㄹㅁ 님들.




10. 마지막으로 하고픈말..



그래도 나름데로 재미는 있었습니다. 위에 글 적어 놓은거 보니까 좀 부정적으로

적었더군요;; 솔직히 그 당시는 힘들어 죽을꺼 같았지만 지나고 나니 다 술 한잔

하면서 웃으면서 회상할수 있더군요.

그리고 연일 폭력경찰이라고 씹어대시는 기자분들... 제발 알고나 짖어대시길..




11. 군대 안간분들..


의경의 장점도 있습니다. 바로 연고지로 갈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즉, 자기

지역에서 근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못할수도 있구요.

그리고 사회랑 밀접해 있어서 전역하고도 사회에 적응하는데 아무 하자가 없습

니다. 그러나 시위진압 같은거 하다가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므로 잘 생각 하시

길 바랍니다.

전의경 나가리니 존니 편하다는 말은 전부다 빽이는 쉐이들 말입니다. 아니면 간

혹 운이 좋아서 편한 곳으로 가서 이죠...그 이외의 95% 인원은 전부다 시위진압

에 투입된다고 생각하십시오.

아. 그리고 입대도 빨리 할수 있습니다. 신청한 날로 거의 2~3달 안으로 갑니다.

의경지원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그렇죠 ㅋㅋㅋ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리플주세요..
아는 거라면 최선을 다해서 답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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