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전의 마음가짐

라인하르트 작성일 06.01.03 04: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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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역한지 9달정도 되었습니다. 가끔 그립기도 하더군요.
이곳을 들리다보니 간혹, 군대에 가는것에 상당히 걱정이 많은분들이
보여서 헛소리 하나 하겠습니다.

군대 가는것이 두렵습니까? 맞을까봐? 죽을까봐? 애인하고 헤어질까봐?
저 같은 경우, 군대 가기전. 2년간 밖에서 못논다는게 짜증나더군요.
게다가, 예전부터 들리던 군대 구타와 자살소식이 신경쓰이기도 하구요.
계속 미루다가 22살에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제01호 동반입대.
날짜가 잡히고 집에서 혼란했습니다. 정말가기싫다. 이 생각뿐이였죠. 입대날전에
생각했습니다. 인생에서 어차피 가야할거라면 즐겁게 다녀오자. 구타... 남자로 태어나서
몇번 맞는거 정도가 두려워서 못살겠냐. 만약, 정말 엿같은. 성희롱 같은 일을 하는 선임이
있다면, 영창을 가더라도 패주고 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맞은건 7개월 선임한테 뿐이였습니다. 이 인간이 너무 권위주의에 빠져서 후임
들을 뭐 같이 패는데, 다른선임들한테 칭찬만 받던 저도 어이 없는 일로 맞았습니다. 3회.
당시엔 상식이라는게 통하지 않는 선임이 많았는데, 제가 병장쯤 될때 생각해보니... 거의 선한
사람들뿐이더군요. 간혹 그 선임처럼 똘아이도 있지만...

군대에서 맞는거따윈 각오하고 오니 견딜만 했습니다. 입대하실분들...너무 걱정마세요. 요즘은 이렇게 각오하고 가도 선임들이 영창가기 두려워 건들지를 않습니다. 육본에서 일이등병중심으로 뭐 하라고 지침이 내려왔다는데, 가끔 제 후임들이 전화해서 얘기들어보면... 예전 군대 상식을 가진사람이라면 이해가 안되는게 많더군요. 일이등병은 매우 편합니다. 요즘.

애인과 헤어지는거라면, 군대 간다고 헤어질 여자따위 안보는게 낫다 생각합니다. 그런여자랑 살아서 믿을만 하겠습니까. 남는 여자의 입장을 들어보면... 연락이 뜸한것이 그렇다는데..실제로 전화같은게 1주일만 안와도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군대에서 전화기는 제한되어있고, 시간도 토.일을 제외한 평일은 2시간정도. 다른 문제라면 수신자부담 요금의 문제로...여자 친구가 전화받기를 꺼리는 것 정도....ㅡ.ㅡ 들어가면 카드하나 신청하세요.

군대, 2년. 길은것같지만,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짧았다고 전역뒤 생각되실겁니다.
앞으로 삶에 있어서 두번다시 그곳에서의 경험은 없습니다. 1.5년, 그 사회를 이끌어보시고
0.5년. 그 사회의 왕이 되어 보시길 바랍니다. 왕이 될 기회는 한번 뿐이랍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즐긴다는 마음으로 가세요. 대한민국의 남자라기보다

강한남자라는 생각으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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