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가 몬지, 군대가 몬지...

탈영병의꿈 작성일 06.01.26 09: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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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녀가 떠났어요...
일초도 눈붙일 수 가 없네요...
너무 외로워서? 왜 외톨이가 된 기분일까요...
너무 답답해서 옛 기억을 되집어 봅니다..
대한민국 군대가 몬지.
제가 어렸을 때 부터 특전사를 가고 싶어 했어요.
원래 남자라면 한번쯤 가고 싶어 하잖아요.
2년 전부터는 진심으로 특전사 가기를 마음먹고 꾸준히 운동해서 이제 갈 수 있게됬는데.
복무기간이 4년이다 보니까 여자친구와 말다툼 끝에 헤어져 버렸네요.
제가 알기로는 어느정도 되면 출퇴근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요.
그리고 또 그보다는 더욱 중요한게 요즘 특전사 제대할때쯤이면 1억 넘게 모아 나온다고 합니다. 무슨 적금인가 들어서...
1억쯤 모아나와서 결혼하고 자리잡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생각했죠.
그런데 예진이는 이해를 못한답니다.
울적합니다..ㅠ.ㅜ


- 2년 전 방학 중 볼일 있어 학교 가는길...
전철을 기다리는데 우앗~ 저 노란 모자 쓴 여자 이쁠꺼같다... 지나치면서 한번 봐야지...~
지나치는 순간 그 여자는 저를 쳐다보지도 않는데 얼굴이 아주 붉게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1분 1초라도 더 보고 싶어 바로 옆 입구에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어요.. '만약 저여자가 내 옆자리에 앉으면 운명이다.'라고...
근데 진짜 옆에 앉아버렸네요.. 이걸 어째... 히끔히끔... 우아.. 이쁘다..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다. 진짜 내운명인데 말한번 걸어볼까~? 아니야// 우연이겠지... 저여자가 우리학교라서 역에서 내려서 같은 셔틀버스 타면 진짜 내 운명이다. 그땐 놓치지 않는다.
그런데 또다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데 노란색 모자가 지나가더군요.. 이런... 진짜 운명이다.
어떻하지.. 셔틀버스를 타고 나니 또다시 옆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말을 걸지 못했죠.

- 한달쯤뒤. (매일 시간나면 노란모자만 생각했어요.)
운명이면 다시 한번쯤 만나야 대는거 아냐~? 아씨~! 노란모자만 보면 설레자나~!
앗~! 노란모자다! 아니네... 앗~! 또 노란모자~! 아니네.. 짜증나~!
아... 심심한데 오락실이나 가야겠다...
학교 학생회관에 오락실이 하나 있는대요. 시설이 그리 좋지 않아 옆자리에서 소랫소리가 들립니다.
옆에 여자 노래 잘부른다... 내가 최고 좋아하는 목소리네..ㅋ
노래를 마치고 나가는데 옆에서 뽀얀 피부의 여자가 나오더군요.
노란모자의 주인공이었어요.
그뒤로 한 30분간 미행하는데 그 여자가 종이 한장을 떨어 뜨리더라고요.
그리고 주어보니까...

'016-720-xxxx'

모지~? 하는 생각에 한번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바로 앞에 여자가 받더군요.
그래서 용기를내서 '종이 떨어뜨리셨길래 뒤에서 주었는데요.'라고 하니까 아무말이 없더군요.
그리고 '같이 식사라도 하실래요?' 하니까 승낙하였고요.

그리고 그뒤로 같이 얘기를 나누어 보니 그녀 또한 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답니다.
전화번호 종이 떨어뜨린거 또한 눈치 채고 적어서 일부로 떨어뜨린거라고요.

그렇게 시작해서 2년 반동안 사귀었습니다.
군대 때문에 얘기가 어긋나서 헤어졌는대요.
너무 슬픔니다.
ㅠ.ㅜ
운명이라 평생 행복할꺼란 생각만 했는데..

같이 영화보구, 같이 스키장가고, 같이 놀이공원가고... ...
너무 많아서 다 기억이 안날꺼같아요.

내일 쓰게될 일기엔 다시 행복이 시작되기를..



군대때문에 운명을 바꾸어야 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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