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권이라는 항공자위대(항자대)의 전력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일까. 어느 나라 군대든 강점뿐만 아니라 약점과 제한 사항이 있게 마련이다. 세계 정상급이라는 항자대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이 보유한 전투기로는 F-15 계열 203대, F-4 계열 92대, 생산이 진행 중인 F-2 등이 있다.
미일 양국이 공동 개발한 F-2는 F-16을 기본으로 기체 크기를 키우고 전자 장비 성능을 강화한 것이다. 공대공 전투 능력도 우수한 편이지만 대지·대함 공격 임무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지원전투기라고 부른다.
F-2도 단발 엔진의 크지 않은 기체를 가지고 있어 장거리 타격용으로 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F-2는 독자 기술 확보에 치중,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든 것도 단점이다. 일본이 지난해 가을 총 생산 규모를 130대에서 98대로 축소하는 결정을 내린 것도 그 때문이다. 또 다른 지원전투기인 F-1은 올해 9월18일자로 퇴역 기념 행사를 치른 상태다.
이처럼 현재 일본의 전투기 전력은 공대공 전투 능력은 우수한 편이나 공세적 성격이 강한 장거리 타격 능력은 제한돼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항자대의 전력을 과소 평가할 수는 없다. 경계항공대가 보유한 E-76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와 E-2C 조기경보기 13대 등 지원 전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일본은 KC-767 공중급유기 4대와 예상 항속거리 6500km의 신형 수송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항자대의 장거리 활동 능력도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이런 전력에 추가해 만일 일본이 장거리 타격 능력마저 강화한다면 항자대의 모습은 더욱 위협적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결국 항자대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늠추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가진 전투기의 확보 여부가 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