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전 얼마전에 공군 전역하고 나온 넘입니다. 모 공군 별거 있냐 편하지 않냐고 하시는데 머 제딴엔 말년엔 좀 편하게 했습니다만.;; 항공정비쪽 특기(무장)인지라 아시는 분들은 다아실껍니다. 정비병이 얼마나 죽어나는지 탱크 정비병도 힘든데 항공기라고 별다르겠습니까? 들어온지 40년 다되가는(F-16도 10년 넘었습니다) 고물비행기 떳다 내리면 고장나는데 ... 부품은 또 절라게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고 (단종된 모델에다 국산이 아닌지라...) 또 그넘의 비행스케줄은 잠도 제대로 못잡니다. 비행 시작2~3시간 전에 준비 해서 비행끝나고 2~3시간이니 일과시간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든지 아실껍니다. 머 각설하고 제가 신검받을 때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서 ..
때는 바야흐로 2003년 이었습니다. 6월달인가 저도 지방에 모 대학다니다가 친구들 하나둘씩 군대가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저에게도 신체검사통지서가 날라왔습니다. 집에서 멀리떨어져있는 신체검사소를 ;; 학교 째고 엄마 차 빌려서 갔습니다. 힘들게.. 거기 아저씨 멘트 아직도 생각나는 군요 ... "재수생,학원생은 무직입니다..~! 무직으로 써넣으소" 재수하면 학력 미달로 상근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더군요 .. 축복받은거죠 상근 서류상 아무이상없는 ....현역.. ㅋㅋ 머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1층에서 기본적인 검사를 마치고 2층에서 본격적인 검사를 받으로 갔습니다.
받으신 분들은 어떤 순서로 진행하게되는 지 아실겁니다. 먼저 안과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예전과 달리 기계로 하더군요.. 어떤 미친 광고에서 처럼 잘못 읽고 "꼭 가고 싶습니다 ~!" 라고 소리치는 미친놈들이거 다 거짓말입니다. 요즘엔 기계로 그냥 제면 다 나옵니다. 모 잘못 읽고 이런거 없습니다. 하여간 문제는 여기서 나타났습니다. 제 눈을 몇 번보던 검사관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상하다는 표정을 짖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제 눈이 원래 좀 안좋아서 당연히 4급 나올거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검사를 하는 겁니다.. 그래도 이상한 표정을 짖더니... "자네 , 이리 와 보게;...."하며 저를 검사소 안쪽으로 불러서 희안한 안약을 넣어주었습니다. "이거 넣고... 다른거 검사 다 받고 다시 와보게..." 하며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ㅋㅋ 4급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다음 코스로 넘어갔는데 이비인후과에서.. 여기선 별다른 검사는 안하고 그냥 이상유무만 판단하는 겁니다. 그래서 당시 외이도염(귀에 약간 물차는 염증 같은게 있습니다.;;)이 약간 있는 저로써는 "저 귀에 외이도염 있거던요" 이러고 갔죠;; 그러니깐 검사관이 컴을 뚜드려 보더니,... "넌 벌써 안과에서 4급 받아서 이거 4급받아도 상관없어 ;;" 이러더군요 ㅋㅋ 전 순간 나도 장군의 아들이 되는 구나 싶었죠 ㅋㅋ 남들 다가는거 한번 빠지는 구나.. ㅋㅋ 머 그렇게;; 이런 저런 검사를 마치고 다시 안과로 갔습니다. 여기서 다시 검사를 한뒤./.. 마지막에 판정 받으러 갔는데;; 그 판정관인지 무슨 청장인지 대머리 아저씨가 컴퓨터를 통통 치더니.. 저를 쭉보더니 "아픈데 없지" 이러는 겁니다.. 저는 이사람이 먼 헛소릴 하나 싶었습니다. 4급 판정나왔는데... 순간 옆에 화면을 보니 "3급 현역대상입니다.." 라고 나오는 안내 멘트;;;; 알고보니 마지막에 간 안과에서 3급 판정 올린 거였더군요 어쨌든 전 현역으로 가서 현역으로 전역했습니다 아무사고 없이;;; 그래도 군대 갔다오니 마인드가 좀 바뀐거 같더군요;; 전 제가 군대 안갔다 왔으면 인간 됬겠나 싶더라고요;; 머 군대 갈만 한 곳입니다.. 제가 편한데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현역가게 된 사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