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전의경들은 알거다 얼마나 지랄같은지. 우리중대는 훈련때 마땅한 장소가 없어 근처 공터에서 했다. 근데 여기가 공터뒤에 나무가 울창하다.아주 교양에 제격이지. 거기 들어가면 살인나도 아무도 모를거다. 거기서 뭔 교양을 하느냐고? 응 별거없다.그냥 맞는거다. 갑자기 이상한 넘이 와서 명찰 가리고 자기 몇기 누구냐고 묻는다. 첨보는 넘이다.아무것도 모르니 당근 맞는거다.이런 교양을 1시간 훈련하고 20분씩한다.왜 휴식이 20분이나 되냐고? 직원 개새들이 더운니까 짐차에 에어콘 켜놓고 들어가 장기판 벌이느라 시간가는줄도 모른다. 맞는 우리는 왜이리 휴식이 긴지도 모른다.그냥 맞다보면 어느새 훈련이 끝난다.
요러고 파출소에 들어온다.들어가면 직원들이 또 지랄한다.냄새나니까 언넝 씻고 근무준비하라고.나도 씻고 싶다.근데 어디 그게 말처럼 되나 왕고가 ddr 치면서 샤워할동안 우리는 왕고넘 벗어놓은 옷 가져다 번개처럼 빨아야 된다. 담날 훈련이 있으면 담날 아침까지는 바싹 말려서 칼줄 잡아서 다려놔야된다. 근데 무신 기동복이 몇시간만에 바싹 마르냐.할 수 없다.근처 세탁소로 달린다. '아조씨 나 이거 2시간안에 안되면 나 죽어요' 세탁비만 몇십만원은 깨졌을거다.근데 이짓도 하다가 걸렸다.직원한테. '니내 막내가 일하기 싫어 요령피운다' ㅎㅎㅎ.글타.요령이다 군생활은. 요령피우고 개처럼 맞는거다.
하여간 이렇게 지옥같은 검열기간이 지난다.그럼 평화가 찾아오리라 난 믿었다. 근데 뭔 지랄인지 상황이 터진다.설인근 대도시라 설로 지원간다.뭐하러 가는지 몰겠다. 가봐야 지방방순대 도움도 안된다.걍 경력채워야 되니까 어쩔수 없이 가는거다. 가서 붙을일 없다.경비과 직원 머리에 총맞지 않는이상 지원중대 일선에서 붙을 일 없다. 글엄 뭘 하냐....짐차대기다.직원들은 간만에 서울 왔다고 무전기 들고 사라진다. 또 교양이 시작된다.시골아줌마들 관광버스타고 가면 버스가 흔들리는거 봤을거다.응 우리 버스도 흔들린다.짬안되는 수경부터 이경까지 죄다 버스놀이에 동참한다. 오죽하면 지나가던 시민이 112신고를 해줬을까.절라 미운넘. 시민 정신 투철한 개념없는 넘 때문에 또 맞는다.버스 흔들리게 맞는다고. 응 글타.[앞으로 빠르게 두번 점프+킥] 요거 맞고도 뒤로 안넘어가면 너는 진정한 파이터 기질이 있는넘이다.
요러다 상황이 종료다.빵만 쳐먹다 돌아온다.고참들은 신났다.간만에 서울 구경도 하고 나름대로 충실한 하루를 보냈다는 상상에 젖는다. 슬슬 이때부터 우리는 개념이 잡히다 못해 천인공로할 반역의 싹을 키운다. '죽어버릴까..그래 죽자..죽는게 낫것다..'요런 생각하며 졸다가 또 맞는다.
새벽1시경 파출소에 복귀했다. 눈치빠른 직원들 다 안다.'니네 빵만 먹다 왔지? 그럼 근무서야지 이제' 응 맞다.근무를 서야한다.고참은 올라가서 그냥 잔다.'내 근무 있으면 알아서 처리해라' '진짜로 죽자...왕복 10차선 도로에 걍 뛰어들자.아니다 그냥 옥상에서 점프하자...아니다 마지막으로 집에 전화나 한번하고 죽자...' 별생각 다하면서 근무를 돌다보니 아침이다.아 못 죽었다.조낸 아깝다. 낮에는 보는눈이 많아 죽기도 힘들고 조때따.이런 생각하면서 자살계획을 세울때...파출소 경비전화 울린다.'야 이경 뭐시기 너 외박이래' 헐....그래 외박은 나가고 보자 일단.막내가 외박 나간다고 왕고가 웃으면서 돈준다.이걸로 맛난거 사먹으라고.헐...미친넘...
외박나왔다.집에서는 대견한듯 바라본다.응 나도 글케 생각해. 가만 친구들하고 술먹고 생각해보니 나 때리던 그 넘들이 좀 용서가 되기는 한다. 응 그래 들어가면 남들 다하는 군생활 맘 다시먹고 열심히 생활하리라.
복귀했다.외박 조낸 짧다.손톱밑에 구두약 빠질만 하믄 복귀다. 그래도 나는 생각해서 먹을거 조낸 사갔다. 근데 나 외박 나올때 돈 주던 왕고넘'야 내껀 없냐?' 미친넘...이럴줄 알았다..그돈이 그돈이었다. 이넘이 출신은 조낸 시골인데 피자를 좋아했다.응 그래 내가 피자를 못샀다. 과자랑 튀김에 떡복이에 헴버거만 졸라 쳐샀다. 햄버거 쳐먹다 옥상으로 다 집합이다.'막내가 왕고를 밍키 똘똘이로 본다..나 슬프다 애들아' 밑에 챙들을 조낸 팬다.아...머리가 돈다...앞이 캄캄하다....나한테는 올마나 돌아올까.. 그나마 외박 갔다온 덕에 아직 죽을 생각까지는 안한다.간만에 맞았더니 좀 들 아프다. 참자..........
우리중대는 한맘교양대회를 한달에 한번씩 했다.미쳤다.정신이 없는넘이 넘 많다 여긴. 다른 중대 안온다.우리만 간다.가서 뭐할까..하는거 없다.먹을거 쌓아놓고 하늘같은 고참 설교를 듣는다.그나마 다행인건 맞지는 않았다.그날은 뭔 개같은 일이 터져도 때리는넘 없었다.응 왜냐고? 예전에 술이 들어간 상태로 때리다 사고난 이후로 안때리는 부대 전통이다.응 그건 그렇다.술먹고 때리면 맞는 놈이다 때리는 놈이나 헐리웃 액션이 나오기 쉽다.그러다 특수효과로 이빨몇개 뱉어주면 직원넘들도 처리하기 개같다.응 그래서 안때린다.
요지랄 하다보니 나도 어느덧 수경이다.'아 안죽고 버티길 잘했다' 요런 생각하며 부대분위기를 바꾸자 생각하며 안때리고 어지간하면 그냥 미국식으로 운동만 시키고 만다.응 난 참 좋은 고참이야. 이런 생각하며 웃음꼿이 입가에 번진다.'그래 이번 기회에 새로운 군문화를 만들어보자' 인간의 상상력은 끝이없다. 제대를 3달 남겨놨다.졸라 좋다.때리는넘 하나 읍다.나도 안때린다. 아 조낸 조아라~.근데 개념을 칼리아비오 행성에 방사선포로 쏴버린 신병이 들왔다. 난 그나마 적응되게 잘해주려고 이것저것 물어봤다.애인은 있냐..등등.. 근데 담날 그넘 부모가 찾아왔다.고참이 성희롱이랜다...그게 나다. 애인이랑 했냐고 물어봤는데 그넘이 그날밤 무단 이탈해서 집에다 엄마한테 꼬지른거다. '엄마 나 어떤 아찌가 개롭혀효' 적보산 2주에 유치장 2주 .자살계획을 다시 꺼내봤다. 죽는게 낫겠다....그러나...어느덧 수경5호봉이 되버린 몸에 그럴순 없다.참자.......
사회복귀 3일전이다.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담배를 한대 꺼내물고 회상에 젖는다. '고생했다..사회나가면 공부 열심히 하고 애인이나 만들자' 요러고 있는데 경비전화 울린다.8.15 관련 한총련 상황 이랜다. 그래 작년에도 이맘때 이랬지.뭐 나는 이제 상관 없으니 니들 뺑이좀 쳐라. 울상이 된 막내 손 붙잡고 다독거린다.난 짐이나 싸련다. 한창 이것저것 때묻은 관물대 정리하고 있는데 직원이 깝친다. '야 너도 가야지' 응?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경력이 딸린다더라 ㅋㅋㅋ' 그렇다.생각해보니 얼마전 사고가 터져서 몇놈 타중대 날아가고 신병이 안들어와서 인원이 아슬아슬했다.근데 나는 동기가 10명이나 된다.개같다. 10명이 빠지면 아무리 쥐어짜도 경비과에서 내준 경력동원서 못맞춘다. 가자...그래 가자...이것도 추억이다...가자...그래서 갔다....
모대학 정문으로 갔다.학샹들 아무도 없다.낌새도 없다. 방학이라 다덜 어디갔나보다. 대충 근무 5교대로 돌려놓고 짐차에서 잤다.조낸 쳐잤다. 근데 ㅅㅂ 지원나간 경찰서 가난한지 도시락이 개판이다. 마늘장아찌에 김치에 조미김 달랑하나.아..ㅅㅂㄹㄷ.그래도 난 이거 몇번만 먹으면 조낸 좋은거 쳐먹는다.안먹고 애들준다.그러고 또 잔다.
전역전날 아침이다.낼 아침이면 집에 간다.아 신난다. 난 낮에 쳐자서 그런지 잠이 안와 밤을 샜다.그러다 근무가 있어 나갔다.'마지막근무구나 ...후후...' 그 근무 끝나면 밥차타고 부대 들어갔다 파출소 가서 하룻밤 자고 부대가서 신고하면 끝이다.아침공기가 정말 상쾌했다. 역시 남자는 군생활을 해봐야되...이런저런 생각이 다 든다. 안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짐차가 지휘차 있는곳이 시끄럽다.몇놈이 바닥에 쓰러진다. '아침부터 뭔 지랄들이삼...살살좀 해주삼' 무전보냈다. 근무 끝나고 들어갔다.동기들 몇몇이 씩씩거린다. 새벽에 근무 안나갔다고 중대장한테 [앞으로 빠르게 두번,점프+킥]에 당했다. 응..글타...중대장이 돌았다.평소에 지랄같던 직원들도 불쌍한듯 다독거린다. 낼이면 집에 간다.아침에 근무는 애들이 안깨웠다 일부러.응..맞을까봐 그런게 아니고 다 그 분위기 알거다.낼이면 집에가는 아자씨들 봐주는거. 근데 중대장이 '니들은 아직 군인이다' 요런 조개 벌렁거리는 소리를 해댄다. 저번에는 '니들은 군인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고 쓰레기다' 요런 소리 해대더만. 별 수 없다.밥차 올때까지 짐차에 찌그러져 아무말 없이 있었다. 2년2개월이나 더한것도 참았는데 이걸 못참으랴...내가 꼬셨다.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왜? 나는 안맞아서 덜 분했걸랑.
파출소에 돌아왔다.내일 09시 신고때까지 딱 12시간 남았다. 근데 파출소에 오니 배가 고프다.밥도 없고 라면두 읍다.상황 나간 사이 직원 개새들이 다 쳐먹고 하나두 읍다. 그냥 참으려 해봤지만, 말년에 배고픔 느껴봤는가? 모를거다.그럴 일이 읍어서. 그런데 졸라 배가 고프다.미쳤나부다. 직원한테 얘기하고 분식집 가서 우동한그릇 먹고왔다.아줌마가 낼 집에 간다니깐 단무지 졸라 많이 준다. 먹고 들어왔다.안오는 잠 억지로 자려고 누웠다.누가 문을 발로 차고 들어온다. '야 의경 이 개새야 누구 맘대로 나가서 돌아댕겨' 미쳤다...나 낼 집에 간다...아까 배고파서 잠깐 나간다고 얘기했다. 근데 그 직원이 얘기를 안해준거다.직원교대하고 다른 직원이 와서 나 없는거 보고 지랄을 떤거다. ...저까따....옷입고 내려가서 미인촌에 놀러간 직원대신 무전 받았다.아침까지. 아침에 짐싸서 나오는데 안구에 습기찬다...날씨는 오질라게 좋았다. 알거다.8월 아침에 햇살이 을마나 따가운지.광복절 아침이었다.그날이.
의경가지마라.. 육군 졸라좋다.아침마다 운동하고 우유도 마신다.몸 졸라 좋아진다. 공기도 좋고 물도 좋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기동대도 아침마다 운동하자나..글타...대신 상황나가서 몸뚱이 아작나는거 어쩔거냐...한총련 개새들의[파이프 든 상태로 방향키 대각선 위,큰주먹]을 다 가드할 자신 있으면 가라.요새는 아자씨들이[죽창들고 방향키 앞으로,작은주먹 세번] 요건 가드키 절라 눌러도 찌르는 공격이라 여차하면 안구 주위에 방어가 안된다.
걍 편하게 영장 나오면 끌려가라.아님 해병이나 해,공으로 가라.그게 더 낫다.
저떠 머르는 넘들이 의경 뭐하러 갔냐..병신이냐 이런 소리듣는다. 그건 아니다.내 동기중 평발이라 면제되서 억울하다고 지원해서 온 몸짱 터프가이도 있고 고딩 졸업하고 군대는 졸라 빨리 가고 싶은데 해병은 지원시기가 안맞아서 급하게 들어온 놈들도 있고,나중에 경찰 하고파 들어온 애들도 있다. 다 멀쩡한 넘들만 온다. 요거 알고도 '공익이나 의경이나..ㅋㅋ' 이런 개소리하믄 다 [좌,하,우 +큰발]로 아작낼거다 개넘덜.
집에 가야겠다.마누라한테 문자온다.언넝 집에와서 밥먹고 출근하라고. 의경 하면서 이래저래 일 많았는데 담에 고거 써주마. 파출소에 있으면 별일 다 본다.살아가며 알아두면 좋을 것도 있다.기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