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남자 끼고 영화관에서 영화 보고 있을 때, 나 대학생 끼고 금남로에서 9시 뉴스 촬영 당하고 있었다. 너 아랫목에서 이불 깔고 책 보고 있을 때, 나 당사에서 방패 깔고 떨고 있었다. 너 라이브 콘서트에서 "오빠"하고 악지를 때, 나 그 "오빠"하고 외치는 애들 밑에 깔려 있었다. 너 승용차 옆에서 개폼 잡고 있을 때, 나 기대마(버스)에서 안에서 차렷하고 있었다. 너 새벽에 잠 안온다고 음악 듣고 있을 때, 나 새벽에 졸린눈 비비며 구두닦고 있었다. 너 버스 탈까 택시 탈까 고민하고 있을때 나 당사에서 도청까지 좃 빠지게 뛰었다. 너 자기 전에 일기장에 하루 일과 반성할 때, 나 취침 전에 머리박고 하루 일과 반성했다. 너 친구들과 눈싸움 하고 있을 때 나 대학생들과 돌싸움 하고 있었다. 너 아프다고 집에 누워 있을 때 나 빠졌다고 한따까리 받고 있었다. 너 식당에서 뭐 먹을까 고민할 때 나 짬밥 한 숟가락 더 먹으려고 눈치보고 있었다. 너 미팅 날짜 손꼽고 있을 때 나 너보고 싶어서 외박 날짜 세고 있었다. 너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 보고 웃고 있을 때 나 그리운 너의 사진 보고 눈물 흘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