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군 시절이야기입니다. #01

Hosi 작성일 06.09.12 03: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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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2000년 새천년이 시작되자마자.......

논산 훈련소로 군대를 입대 했습니다. 입소대 앞에 뭐 이렇게 많이 파는지...

시계며 수첩이며...참 많이들 팔더군요...

하여간 입소식 마치면....부모님 친구들 뒤로하고..막사뒤로 끌고 갑니다.

그 때부터 조교들이.....마구마구 욕을 해대면서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그 전까지는 군대 가는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니만..여기저기서 욕해대고 소리질러대니

아 이제서야 군대란 곳을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소대는 정말 시간 안가는 곳이죠....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앉아있다...밥먹고 또 앉아있다

또 밥먹고 또 앉아있다.. 그리고 자고..머 중간중간 신검도 받고 군복도 수령하고 하지만

참 지겨웠었습니다. 근데.....이틀이 지나고.....조교중 한명이 군장 싸더니만..연병장을

돌더군요...여기저기 이야기 들어보니...입소한 이튿날 신병 중 한명이

뇌출혈로 죽었다고 하더군요...사실 죽지 않을 수 있는 건데...조교가 술취한줄 알고

내무실에 내동댕이 치고 아무런 조치도 안취했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이렇게 입소대에서 5일간 지낸후 훈련소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몇일 늦게 들어온

신병들 보고 군생활 깜깜하지??라고 놀리던 제가 매우 한심하더군요...

하여간 입소대에서 훈련소 까지 생각보다 많이 멀었던 것 같습니다. 멀었다기 보다는

왜 이동할때 큰걸음..으로 이동하는지...지금 생각해보면 영구나 맹구가 그렇게 걸어다닐

것 같네요..ㅋㅋ 전 논산 25연대에서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입대 할때만해도 구막사이어서..세면하려고 얼음 깨서 세수하고 이빨

닦고 했네요...바로 앞에 신막사였던 30연대가 매우 부러웠습니다. 훈련소에 가서도

몇일간은...대기만 합니다. 훈련복 받고 그 훈련복에 주기표 꼬매기만 하루종일 하죠..

남자들은 아마도..군시절에 바느질을 가장 많이 했을것 같네요..

대부분 훈련 처음에는 제식훈련만 하루종일 하더군요....정말 군대란 곳이

사람 바보 만든 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죠?? 손이 같은 발하고

같이 올라가질 않나 다 왼쪽으로 도는데 혼자만 오른쪽으로 돌지를 않나..ㅋㅋ

그래도 그때는 매우 심각했었는데...ㅋㅋ

2주차부터 총도 한번 들어보고...훈련이란걸 시작하더군요...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나 숙영이었던것 같네요..훈련병 전부 행님아에 나오는 귀도리하고

안면 위장한다고 얼굴 시커멓게 해가지고 밥먹을때 코훌쩍 훌쩍 거리는 거

생각하면 지금도 웃기네요..ㅋㅋ 논산은 숙영지에 가면 텐트가 다 쳐져있는데

텐트도 무지 못쳐서 겨울이라 3명이서 자는데 좁아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게다가....침낭도 아닌 모포덮고 자니..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쑤시더군요..

불침번 서다가 텐트 밖으로 손발이 삐져나온거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지만..

그다음날 동상 걸려서 훈련소까지 차타고 갔다는 소리에.....부러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다음 가장 생각나는게 종교행사..ㅋㅋ 매주 종교행사가 의무라

어디를 가야 하나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이번에는 절에서 뭘 줬다드라..

이번주에 교회에서 세례식한데..라는 소식과 함께 자신의 종교를 밥먹듯 바꿔치우죠^^

그리고 종교 행사를 가면....몇주차인지 주기표에도 표시되어 있지만..

얼굴만 보고도 대략 알아차리게 되죠^^

처음 종교행사가서 6주차 훈련병들을 보면서 웬지 늠름해 보이고 가끔 조교들과 농담따먹기

까지 하는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ㅜㅜ

그리고 전반기 훈련을 받는 동안 훈련병중 조교를 뽑는데..

정말 경쟁률이 치열하더군요..지금 생각하면 조교로 안가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이러저러 해서 훈련소에서 6주 동안의 훈련을 마치고 퇴소를 하게 되었는데..

이때 전 27연대 중화기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ㅜㅜ

저희 중대가 200명정도 됐었던 것 같은데 100명이상이 27연대로 끌려가더군요..

퇴소식을 마치고 27연대로 이동하던중..어디선가 들려오는 어리버리한 군가와 어리버리한

큰걸음의 한무리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이 때 다시한번..군생활 깜깜하지 라고 놀립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훈련소 퇴소할 때 정말 군생활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중화기 후반기 교육...........ㅜㅜ 참고로 90mm주특기 받았습니다.ㅜㅜ

이쯤에서 이야기를 접도록 하겠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너무 재미없게 쓴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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