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제 군 시절이야기입니다. #02

Hosi 작성일 06.09.18 22: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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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전반기 훈련을 마치고 27연대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갔습니다.

정말 전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자유스러운 분위기..물론 다른 후반기 교육보다야...

훈련병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막사부터..뜨거운물 나오고...난방 잘되고..하여간

모든것이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건..지금 생각해보면..다른 연대는 아침에 연대 한바퀴

도는데 반해..27연대는 연병장을 대충 한두어바퀴 뛰는걸로...아침구보를 마치더군요^^

처음에 도착하고 나서 후반기 교육생 정원이 안차서 약 1주일 반 동안 또다시..

대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기 하는 동안 귤이 갑자기 소대별로 한박스씩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웬 떡이냐 좋아했지만................

다들 아시겠지만..2000년 겨울 귤파동 나서 군대에서 모조리 사들였습니다.ㅜㅜ

매일 분대별로 2~3박스씩 귤이 나오더군요....

귤만 먹다보니..화장실가면 .....들리는 소리라곤 주루루 응아 나오는소리......

후반기 교육시작되면서..모두 먹어치웠는지..조금씩 썩은게 많이 섞이더니만..

안나오더군요...

후반기 교육....무지 편했습니다. 알고보니 가장 힘든 후반기라고는 하더군요..

전반기 조교와 달리 후반기 조교는.... 껄렁껄렁한 조교 뿐이었던 걸로 생각나네요..

전반기만해도..총검술 하는거 보면..아~~이게 군인이구나 했었는데..

이거 뭐...걷는것도 껄렁껄렁하고..경례도 전반기 조교의 충~~~~성~~~과 달리

충성..짧게 끝나고..조교끼리 구타 하고..난리더군요... 훈련병 앞에서

후임병 날라차기 까지 하더군요..^^

후반기 처음에는 90미리 무반동 총을 가지고 이리저리 가지고 놀고...주특기 특성상

하루종일 누워있는게 일이어서...전반기 때 빠졌던 살들이 다시 돋아 오르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마지막 고폭탄 사격때...소리는^^ 전반기 크레모아 시범보다..더 멋지기는 하더군요..

총알 날라가는 것도 보이니..^^

하여간 이렇게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드디어 논산을 떠나게 되는데..... 그전날...자대를 통보 받습니다.

저는 2사단이었습니다. 어~어디더라?? 알고보니 전반기 때 일요일 비디오 시청시간에

보여줬던 잠수함 무장공비를 소재로한 국방부 드라마? 에서 가장 많은 병사들이 죽었다던..

2사단이었습니다. ㅜㅜ 조교들이 와서 위로해주더군요........ㅜㅜ

우울한 마음을 갖고...드디어 논산을 떠났습니다. 논산앞에 기차를 탈수 있는 곳이 있는데..

대부분 퇴소한 훈련병들은 여기서 자대로 향하게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는 동안

먹거리도 파는데...한달에 9900원 나온 월급 그나마...피엑스에서 어느정도 써서 얼마 안되는

돈이었지만...여러가지 사먹었습니다. 이 때 먹은.............................자유시간...

정말 맛있더군요...

대전에서 몇명...또 서울에서 몇명.....

서울을 지날때는 1호선라인을 이용해서 올라가는데..창문 너머로..민간인이 보이더군요..

훈련병들 모두 창문을 바라보는데...얼마전 왕십리 역에서 그 모습을 보니....

재미있더군요..^^

서울을 지나 춘천까지 가는데 하루종일 걸립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10시간도 넘게 기차를

타고 있었던 걸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춘천역에 내리니..

그당시 4월이어서 논산은 따뜻한 날씨 였는데...

춘천의 공기는 매우 차갑더군요..게다가 갑자기 하늘위에서 들리는 헬기 소리...

아~~드디어 전방인가 보구나 했습니다. 여기서 다시한번 트럭을 타고..

꿈의 102보로 향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리...

꿈의 102보는 다음에 써야 할것 같네요^^ 그럼~~

1편에 댓글 보니 같은 연대 나오셨던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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